바쁨 중독에서 벗어나 진짜 내 삶을 되찾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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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사회의 특징 중 하나는 언제나 ‘빨리빨리’를 외친다는 점이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왔을 때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에 대해 놀라면서 ‘정말 너무 편리해요!’라는 감탄의 목소리를 내는 모습을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우리 한국 사회의 빨리빨리 문화는 무엇이든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무엇이든 여유가 없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빨리빨리 문화에 적응해 살아가는 우리는 항상 ‘바쁘다’를 입에 달고 산다. 왠지 모르게 안 바쁘면 뭔가 굉장히 잘못된 것 같은 거다.

 그러면서도 여유를 추구하기 때문에 우리는 <윤식당>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서 ‘나도 저 나라 사람들처럼 여유 있게 살고 싶다’고 생각한다. 나영석 PD가 <윤식당> 프로그램 출연진과 새롭게 기획한 <윤스테이>라는 프로그램도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멈춤과 여유를 다룬다.

 나영석 PD가 기획한 <윤식당>, <스페인 하숙>, <삼시세끼> 등의 프로그램을 보면 모두 하나 같이 멈춤과 여유를 다루고 있다. 그래서 오늘날 너무나 바쁘게 살아가면서 치열하게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는 적어도 그런 프로그램을 보는 시간만큼은 멈춤과 여유를 갖는다.

 


 오늘 내가 소개하고 싶은 책은 <바쁨 중독>이라는 이름의 책이다. 이 책은 한국 사회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바쁘게 살아가는 것에 중독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저자 또한 늘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 자신의 일정표에 일정이 없는 시간을 허용치 않는 사람이었다.

 예전에는 잘 살기 위해서 한사코 바쁘게 뛰어다녔지만,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를 가지게 되었어도 똑같이 시간이 없어서 일에 쫓기는 자신의 삶에 대단히 회의가 들었다고 한다. 굳이 일요일에 업무 이메일을 확인하지 않아도 되는데 무심코 업무 이메일을 보고 마는 거다.

 흔히 게으름은 죄악이라는 말이 어느 사회에나 통용된다. 이는 부지런하지 않으면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삶을 살지 못한다는 것만이 아니라 해당 사람이 굉장히 틀려 먹었다는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다. 이러한 메시지가 시작된 것에 대해 <바쁨 중독>은 오래 전의 글을 인용한다.

20세기 초에는 작가들이 사람들의 나태함을 질책하는 일이 흔했다. 존 캔디 딘은 일간지 <인디애나폴리스 스타>에 다음과 같은 글을 기고했다. “하루 6시간, 8시간, 10시간, 설령 12시간 일을 했더라도 남은 시간을 향락에 쓸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 영화나 극장, 거리에서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모든 여가를 잘 활용한다면 제정적으로 독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교양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일이 정체성과 통합되고 있었다. 은행가이자 소설가로 일하면서 취미로 고고학을 공부하는 사람은 이제 사라졌다. 산업 시대에는 엔지니어, 발명가, 그리고 헨리 포드 같은 기업가의 지위가 올라갔다. 포드의 노동관은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쳤고, 그의 자서전 발췌문은 산업에 관한 논문이라기보다는 설교에 가까웠다. 그의 글은 이런 식이었다. “일은 우리의 정신 건강과 자존심을 지켜주고 우리를 구원해준다. 부, 행복은 일을 통해, 오직 일을 통해서만 확보될 수 있다.”
이 아이디어가 세상에 가져온 변화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시간이 돈일 때, 한가롭게 보낸 시간은 돈의 낭비가 된다. 현대 사회의 모든 스트레스의 밑바탕에는 시간은 너무 소중해서 낭비해서는 안 된다는 철학이 있다. 우리는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어딘가에 쓴다. 우리에게 더 이상 여가가 없는 게 당연하다. (본문 82)

 ‘시간은 돈이다’라는 말을 살면서 최소 한번 이상은 들어보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가 허투루 보내는 시간 만큼 우리의 돈은 빠져나가고 있으며, 우리가 허투루 보내는 시간 동안 내 일을 한다면 우리는 더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산업 혁명 이후 고도 발전기를 상징하는 말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우리는 그때보다 발전된 기술을 활용해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생활에 도움을 주는 기기를 활용해 여유 시간을 가질 수 있어도 바쁘다. 왜냐하면, 그 기술이 준 공백의 시간 동안 우리는 멈춤과 여유를 즐기지 않고 새로운 일을 하기 때문이다.

 그 새로운 일은 분명히 나 자신을 위한 일인 텐데, 우리는 그 일을 통해서도 비교를 통해 비교우위를 점하고자 경쟁하고 있다. 바로, 우리 손에 들린 스마트폰을 이용해 인스타그램과 틱톡 같은 SNS 매체에 자신이 얼마나 무언가를 열심히 배우고 여가를 즐기고 있는지 자랑한다.

 


 SNS 매체에 자기 만족을 위해서 사진과 영상을 업로드하는 건 전혀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바로 SNS 매체에 올라온 같은 일을 하는 사람끼리 묘하게 경쟁이 붙어서 서로 더 잘 났다는 혹은 서로 더 잘 보내고 있다는 걸 끊임없이 강조하려고 한다. 이게 바로 크나큰 문제다.

 <바쁨 중독>의 저자는 책을 통해 이렇게 말한다.

‘끊임없는 비교’라는 이 해로운 습관은 없앨 수 있다. 먼저, 남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인터넷으로 확인하지 마라. 컵케이크를 만들고 싶다면 요리책을 참고하라. 핀터레스트를 샅샅이 뒤져 ‘궁극의 컵케이크 레시피’를 찾고, 완벽한 컵케이크를 만들겠다고 특별한 장식 도구를 잔뜩 장만하지 마라. 그러다가는 정작 컵케이크를 만들기도 전에 제풀에 지쳐, 서랍 어딘가에 그 도구들을 처박아두고 잊어버리기 십상이다.
요즘은 직접 요리한 음식 사진을 찍어서 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로 많다. 따라서 특히 요리는 유래한 비교의 치명적 원천이 될 수 있다. (본문 301)

 끊임없이 비교를 해서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일은 공부와 업무만 해도 충분하다. 굳이 우리가 내가 보내는 여기 시간 동안 즐기는 취미 활동을 통해 끊임없이 남과 비교를 해서 남보다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필요가 없다. 그저 어제의 나보다 더 잘하면 그것으로 된 거다.

 우리가 바쁨 중독에서 벗어나 진짜 삶을 찾기 위해서는 공백의 시간을 공백으로 두는 것에 있다. 그 공백의 시간에 괜스레 일을 넣어서 더 일을 하려고 하지 말자. 우리는 충분히 압축된 시간 속에서 많은 일을 하고자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더 지나치면 우리 몸과 정신이 망가진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직장인 우울증, 공황장애 등이 드물지 않은 정신 질환이 되어버린 이유는 바로 공백의 시간을 공백으로 두지 못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바쁨 중독>의 저자는 우리가 공백의 시간을 있는 그래도 내 삶의 멈춤과 여유로 활용하기 위한 방법을 전하고 있다.

 시간을 기록하라, 일정표를 짜라, 비교를 멈춰라, 비현실적인 비교 기준은 버려라 등.

 부지런하고 바쁘다는 건 분명히 미덕이다. 게으른 것보다 훨씬 낫다. 하지만 당신이 지나치게 부지런하고 바쁘기 위해서 내 삶을 위한 시간마저 일에 투자하며 스트레스를 가하고 있다면 당신은 바쁨 중독이다. 이제는 바쁨 중독에서 벗어나 진짜 삶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

 바쁨 중독에서 벗어나 진짜 삶을 되찾는 데에 <바쁨 중독>이라는 책이 작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책의 전반부는 저자 자신과 우리가 왜, 얼마나, 어떻게 바쁨 중독에 빠지게 되었는지 이야기한 이후, 제2부에서 진짜 내 삶을 찾는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니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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