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장강명이 전하는 책쓰기 "책 한번 써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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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오는 2020년 마지막 도전 과제 중 하나로 다시 한번 브런치북 프로젝트에 지원했다. 브런치북에 지원하면서 내가 적은 글은 약 10년 동안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겪은 여러 가지 노하우와 취미로 블로그를 시작하는 방법에 대해 다루었다.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블로그였기 때문이다. (링크)


 하지만 브런치북 프로젝트에 도전한 나의 취미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법은 브런치북 프로젝트에 당선이 되지 못했다. <ㅍㅍㅅㅅ>의 대표님께 한번 내 글을 보여주면서 의견을 물었던 적이 있었는데 당시 고쳐야 할 부분이 많아 좀 당황했다. 아마 그게 내 글쓰기의 한계인 것 같았다.


 오늘날 누구나 전자책 출판을 통해 ‘작가’라는 수식어를 달면서 책쓰기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전자책 출판을 통해 ‘작가’라는 이름을 달았다고 해서 진짜 만족할 수 있을까? 글쓰기에 진지하게 임하는 사람일수록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내가 쓴 글을 많은 사람이 읽어줬으면 좋겠고, 내가 집필한 전자책을 많은 사람이 구매해줬으면 하는 욕심. 하지만 이러한 욕심은 단순히 스스로 글을 적어서 전자책으로 무작정 출판한다고 해서 채워지지 않는다.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글을 써서 책이 되었을 때 채워지는 법이다.



 이번에 읽은 장강명 작가의 책쓰기&글쓰기에 다루고 있는 에세이 <책 한번 써봅시다>는 오늘날 나처럼 블로그를 운영하며 책쓰기에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위한 책이다. 그동안 우리가 읽은 여러 책쓰기 노하우를 다루거나 글쓰기 노하우를 다룬 책과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책의 여는 글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일종의 프롤로그는 타자로 친 글이 아니라 장강명 작가가 직접 손으로 쓴 글이 목차 앞의 색지에 인쇄되어 있다. 그 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써야 하는 사람은 써야 합니다.”

당신이 글쓰기 재능을 타고 난 사람인지 아닌지는, 작품을 몇 편 발표하기 전에는 당신 자신을 포함해서 누구도 모릅니다. 하지만 오랜 욕망을 마주하고 풀어내면 분명히 통쾌할 거예요. 가끔은 고생스럽기도 하겠지만 그 고생에는 의미가 있습니다. 책쓰기는 쓰는 사람의 삶을 충만하게 해주고,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진심으로 건필을 기원합니다.


 책을 읽기 전에 이 글을 읽었을 뿐인데도 괜스레 책 한 권을 다 읽은 기분이 들었다. <책 한번 써봅시다>라는 책을 통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책쓰기에 대한 욕심을 가지고 있는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명확히 방향이 보였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 책이 더 궁금했다.


 <책 한번 써봅시다>를 이루고 있는 목차 구성은 쓰기에 대한 저자의 의견이 다루어진다. 그리고 이어서 에세이 쓰기, 소설 쓰기, 논픽션 쓰디 등의 카테고리로 글쓰기 혹은 책쓰기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위한 팁을 다룬다. 마지막에는 부록으로 칼럼 쓰는 법 등에 대해 다룬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글 잘 쓰는 법 혹은 이렇게 쓰면 책을 쓸 수 있다는 형태의 이야기를 다루지 않았다. 작가가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고, 분명히 책쓰기와 글쓰기에 관심이 있어 다양한 책을 읽었을 독자들이 지니고 있을 고정 관념에 꼭 그렇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아마 블로그에 글을 쓰거나 혹은 개인적으로 에세이를 쓰기 위해 도전하는 사람이 글쓰기 관련 책을 읽으면서 접한 이야기 중 하나는 ‘짧게 써야 한다’라는 점이다. 문장 길이도 가능하다면 짧게 쓴 이후 하나의 문단도 문장이 세 개 이상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조언이 많았다.


 그런데 <책 한번 써봅시다>의 저자 장강명은 이렇게 말한다.


글쓰기에 대해서는 지침이 참 많다. 그걸 다 헌법처럼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특히 ‘무조건 이렇게 해야 한다’는 권고들을 경계하자. 예를 들어 상당수 작법서가 ‘문장은 무조건 짧게 쓰라’ 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단문을 선호한다.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문장을 짧게 쓰면 문법적으로 실수할 일이 적고, 자기 생각도 보다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어 좋다. 특히 글쓰기 초보들은 대개 문장을 필요 이상으로 길게 쓰는 편이다.

그러나 짧은 문장이 긴 문장보다 언제나 더 아름다운 건 아니고, ‘옳은’ 것도 아니며, 모든 사람에게 단문이 적합하지도 않다. 긴 문장으로만 이를 수 있는 감흥과 우아함도 있다. 단문은 유용한 수단이고, 그게 전부다. 문장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길고 짧음이 아니라 자신만의 개성이 있느냐, 그리고 그런 개성이 글의 다른 요소와 어울리느냐는 것이다. (본문 67)


 글쓰기에 헌법처럼 꼭 지켜야 하는 원칙은 없다. 내가 좋아하는 일일수록 우리는 자유롭게 하면서 자신의 개성을 먼저 생각하며 즐길 필요가 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통해 어떠한 결과를 만들어내고 싶어진다면, 그때 내가 좋아하는 일을 잘 다듬어서 작품으로 만드는 거다.


 책쓰기도 그러한 과정을 거치는 일이다. 처음에는 어떤 육하원칙을 지키면서 글을 쓰려고 하기보다 일단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쓰고, 그 이야기를 하나하나 모아서 책으로 만들기 위해서 퇴고를 거치면서 다듬어 나가는 거다. 그러면 그것이 이윽고 하나의 작품이 된다.


 책 <책 한번 써봅시다>를 읽으면서 저자가 말하는 쓰기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에세이 쓰기’ 카테고리를 주의해서 읽었다. 이 부분에서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고, 내가 도전하는 책쓰기는 역시 블로그 형태의 글과 함께 에세이이니까. 과연 나는 책쓰기를 잘 해낼 수 있을까?


 나처럼 마음 속에 책쓰기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을 가진 사람,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브런치 같은 매체를 통해 글을 쓰면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나가고 싶은 사람에게 <책 한번 써봅시다>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히 무언가 얻는 게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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