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에 생각과 판단을 맡기는 사람들이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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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우리가 사는 사회를 보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굉장히 밀접하게 이어져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예전에는 오프라인에서 아는 사람들끼리 모임을 만드는 게 일상적인 일이었지만, 최근에는 온라인에서 아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오프라인 혹은 온라인 모임을 갖는 일이 일상적인 일로 자리 잡고 있다.


 어쩌면 모를 수도 있었던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온라인이라는 공간을 통해 공간 제약 없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친해져서 오프라인에서 함께 시간을 갖는 건 절대 나쁜 일은 아니다. 오히려 나처럼 오프라인 관계가 서투른 사람에게는 이런 흐름을 통해 사람과 만날 수 있어서 더 좋은 일이다.


 문제는 온라인 공간에 펼쳐져 있는 ‘좋아요’ 같은 SNS 판단 지수가 점점 사람들의 이성적인 판단을 빼앗고 있다는 점이다. 오프라인 공간에서도 다수의 사람이 찬성하는 일에 일부 사람이 반대 의견을 내리는 것이 쉽지 않듯, 온라인 공간에서도 마찬가지의 일이 쉽게 벌어지고 있다.


 이번에 읽은 책 <퇴근길 인문학 수업>의 첫 번째 장인 ‘디지털과 아날로그’에서 아래의 글을 읽어볼 수 있었다.


SNS와 친숙한 청소년들은 능숙한 의사소통 능력을 갖추고 있다.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데 거침이 없고 카메라 앞에서조차 자유분방하다. 과제를 할 때면 단톡방으로 능숙하게 의견을 조율하고, 완성된 결과물은 대중에 공개해 피드백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도 때로는 온라인 세상의 거대한 소통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맨다.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공유하고 세상사에 참여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욕망이라면, 타인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도 인간의 본능이다. SNS 세상 속 ‘좋아요’는 이 같은 인간의 인정 욕구를 자극하며 사회적 부작용을 낳았다. 자신의 생각과 경험, 판단조차 ‘좋아요’ 수에 휘둘리기 시작한 것이다.

SNS에 올릴 자극적인 영상과 사진을 얻기 위해 벌어지는 사건 사고들이 대표적인 예다. 세간의 주목을 끌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인생 샷’을 건지기 위해 출입금지 푯말을 무시한 채 위험 지역에 들어선다. 유명인의 SNS에 악성 댓글을 달거나 허위 정보를 만들어내는 행위도 비슷한 욕망에서 시작된다.

(중략)



사진과 영상을 공유하는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이 인기를 끌며 ‘보기 좋은 것’,  즉 외형적인 것의 가치가 지나치게 높아지기도 했다. 예쁘고 독특한 사진을 올려 ‘좋아요’를 받고자 하는 2030세대의 욕망이 본질을 벗어나기 시작하고 있다. 맛보다는 분위기를 더 따지는 레스토랑과 커피숍, 제품의 질보다는 포장과 마케팅이 중시된 세상을 불러온 것이다.

보기 좋은 것을 선호하는 게 뭐가 문제냐는 반론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껍데기가 본질을 뒤흔든다는 점에서 보면 마냥 반길 수 없는 노릇이다. 삶의 모든 영역을 보기 좋은 것이냐, 그렇지 않느냐로 판단하는 세상은 분명 끔찍한 미래다. (본문 36)


 책에서 읽어볼 수 있었던 윗글은 우리 사회가 겪는 문제를 정확히 지적하고 있는 글이다. 오늘날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유튜브 채널 같은 SNS 매체에서는 사람들의 자극을 주기 위해서 거짓말이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다. 평소 언론이 사용한 “~카더라”라는 식의 루머가 너무나 빠르게 퍼지고 있는 거다.


 언론도 평소 “~카더라” 식의 보도를 내놓고 정정 보도를 찔끔 내는 게 전부라 사람들은 뭐가 맞고 잘못된 건지 잘 모른다. 그런데 유튜브 채널을 비롯한 SNS채널에서 통해 퍼진 조작되거나 잘못된 정보는 그런 경향이 심하다. ‘좋아요’에 휘둘리는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과 판단을  할 수가 없다.


 오늘날 일부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악의적인 정보에 환호하며 “우리가 믿고 싶은 건 바로 이거다!”라며 헛물을 들이켜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참담하다. 그 모든 정보가 거짓임이 팩트 체크를 통해 밝혀져도 그 조작된 정보를 철썩 같이 믿는 사람들은 마치 사이비 종교에 현혹된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최근에 벌어진 광화문 광장에서 있었던 사랑 제일 교회의 전광훈을 중심으로 일어난 시위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는 사이비 종교에 빠져 일조의 그루밍 상태가 되어버린 많은 사람이 동조했다. 더욱이 그들을 콘텐츠 소재로 삼아 거짓말을 더욱 맛깔스럽게 포장해 사람들을 자극하는 선동가 유튜버들이 붙어서 더욱 부채질하며 갖은 갈등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 갈등이 바로 그들의 돈벌이 수단이기 때문이다.


 과거 역사에서도 돈을 벌기 위해서는 전쟁이 필요해 수차례 전쟁을 일으킨 역사가 반복되어 왔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경제가 바닥을 쳤던 일본에 다시금 올라올 수 있었던 것도 바로 한반도에서 일어난 전쟁 덕분이었다. 이렇게 타인에 의한 전쟁은 누군가에게 놓칠 수 없는 돈벌이 기회가 된다.


 특히 오늘날처럼 물리척 충돌 없이 유튜브,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의 매체를 통해 온라인 공간 속 전쟁을 일으키기 쉬운 시대에는 그만한 기회의 장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계속해서 ‘갈등의 씨앗’ 이 될 수 있는 거짓말을 마친 진실인 듯이 날조해 ‘좋아요’에 휘둘리는 사람들을 자극하고 있다.


 마치 여기에 동조하지 않으면 ‘네가 잘못되었다’라고 말하는 듯한 분위기를 형성해 나가며 끊임없이 사람들이 자극에 노출되고 마찰을 겪게 하고 있는 거다. 그리고 이제 어느 정도 팬덤을 형성한그들은 더욱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진출해 사회 문제를 일으키는 중이다.


 전쟁이야 말로 그들이 돈을 벌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며, ‘좋아요’에 자신의 생각과 판단을 맡기는 요즘 세대와 한쪽 이야기만 듣는 특정 계층은 그들에게 아주 좋은 먹잇감에 불과하다. 그로 인해 벌어진 지난 사랑 제일 교회의 광화문 사태는 ‘코로나 바이러스 대 확산’이라는 위험을 낳고 말았다.


 이런 시대에서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하고 살아가야만 하는 걸까?



 위에서 볼 수 있는 <퇴근길 인문학 수업 뉴노멀>은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는 다양한 변화에 대해 정리하고 있는 책이다. 각 장마다 월요일~금요일 순으로 하루하루 짧게 읽을 수 있도록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부담 없이 매일 30분 독서로 책을 읽어볼 수 있다. 오늘날 가장 필요한 책이 아닌가 싶다.


 오늘날 사람들은 짧고 자극적인 영상에 쉽게 휘둘려 점점 더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힘을 잃어가고 있다. SNS 채널을 즐기면서 다양한 변화의 흐름에 올라타서 즐기는 건 나쁜 게 아니다. 문제는 과연 거기에 ‘나’라는 주체에 어디 있는지를 확실히 알고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는 책이 바로 <퇴근길 인문학 수업> 같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와 변화를 정리한 각 글들은 우리가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오늘도 무턱대고 ‘좋아요’를 누르고 있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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