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축제가 열렸던 양산 원동 순매원을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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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어머니와 함께 납품을 마친 이후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순매원에 한 번 가보자며 김해 삼계에서 사무실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핸들을 틀어서 곧바로 양산 원동에 있는 순매원으로 향했다. 양산 순매원은 매번 매화와 벚꽃이 잔뜩 피었을 때 지나가는 기차 사진을 찍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하지만 양산 순매원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할 뿐만 아니라, 봄이 오는 상징이라고 말할 수 있는 매화와 함께 때때로 일찍 피는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늘 원동 매화 축제가 열리는 날에는 정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붐비는 곳이기도 하다.


 평소 같으면 평일에도 사람이 넘쳐나겠지만, 요즘처럼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외출을 삼가하는 시기에 그곳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어머니와 함께 갑작스럽게 양산 순매원으로 가면서 나는 살짝 호기심이 들었다. 뉴스에서는 연일 봄을 맞아 열리는 축제가 취소된다고 말한다. 그런데 검색을 해본 결과 매화 축제는 열리지 않아도순매원은 여전히 똑같이 개장을 하고 있어서 여느 때와 똑같이 순매원 일대를 둘러볼 수 있다고 했다.






 첨부한 사진 몇 장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사람이 없는 게 아니라 정말 많은 사람이 양산 순매원을 찾아서 매화를 둘러보는 동시에 사진을 찍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물론, 평소와 다른 점을 찾는다면 순매원을 찾은 사람들 8할 이상이 모두 마스크를 쓰고 열심히 구경을 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늘 위협적이라는 소식이 들려도 사람들은 마스크 하나를 착용한 상태로 천천히 혹은 바쁘게 양산 순매원을 수놓은 매화를 감상하고 있었다. 물론, 양산 순매원은 매화만 아니라 조금 일찍 꽃망울을 터트린 벚꽃도 볼 수 있어, 다가온 봄내음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곳에서 파는 떡볶이와 파전을 간단히 어머니와 함께 먹었는데, 당연히 먹을 때는 마스크를 쓸 수가 없으므로 마스크를 벗어야 했다. 기차가 지나가는 곳 옆에 앉아서 매화나무 가지가 가지런히 혹은 자유분방 하게 늘어선 곳에서 먹는 작은 간식은 볼품이 없어도 운치 하나로 맛이 있었다.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작년에는 이맘때 와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정신이 없었는데, 올해는 사람이 적어서 좋다. 그냥 쫓기듯이 와서 구경하고 돌아가는 것보다 이렇게 조금 여유있게 천천히 둘러보는 게 더 좋아.”라고 말하기도 했다. 확실히 평소와 비교하면 사람이 적은 편일 거다.


 그래도 여전히 내 눈에는 양산 순매원을 찾은 사람들이 많았고, 계속해서 차량이 들어오면서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었다. 나와 어머니가 양산 순매원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2시30분 가량이 되었고, 당일은 금요일도 아닌 목요일이었기 때문에 이 정도면 충분히 많은 편에 속했다.






 나와 어머니는 매화 나무 아래에서 떡볶이와 밀가루가 더 많은 파전을 먹은 이후 가볍게 순매원 근처를 산책한 이후에 다시 김해로 돌아왔다. 비록 기차를 지나가는 사진을 찍기 위한 포인트로 유명한 지점에서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그저 이렇게 돌아보면서 살짝 일상의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았다.


 비록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이 조심히 행동한다고 하지만, 봄을 기다리는 설레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울 수는 없었던 양산 원동 순매원의 매화. 비록 공식적으로 행사는 취소가 되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발걸음은 오는 주말에도 양산 원동 순매원으로 향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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