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그림 같았던 밀양 삼문동 벚꽃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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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사는 경남에는 원래 여러 지역에서 벚꽃 축제가 이듬해 열리지만, 이번에는 코로나 19로 인해서 모두 취소가 되었다. 하지만 바이러스로 인해 축제가 취소된다고 해도 벚꽃은 자연스럽게 시기를 맞아 만개를 하고 있다. 사람들은 모두 조심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벚꽃의 모습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들뜨기 마련이다.


 그래서 최대한 사람이 적은 날에 혹은 조용한 날을 찾아서 남몰래 벚꽃 구경을 다녀오는 사람이 제법 있다. 이 글을 쓰는 나 또한 그런 사람 중 한 명이다. 지난번에는 양산 순매원을 다녀왔고, 자전거를 타고 15분 거리에 있는 김해 연지공원을 다녀왔고, 이번에는 어머니와 함께 또 밀양 삼문동을 다녀왔다.


 원래 삼문동 벚꽃길을 보기 위해서 밀양을 방문했던 건 아니다. 어머니와 함께 밀양에 책자 납품을 갔다가 외할머니 댁에 들린 이후 돌아오는 길에 어머니께서 "밀양에 벚꽃 보기 진짜 좋은 곳 있다."라면서 차를 돌리신 곳이 바로 밀양강이 인근에 위치한 밀양 삼문동 벚꽃길이었다.


 와, 그동안 많은 벚꽃 명소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사진을 보았지만 밀양 삼문동은 그 수준이 달랐다.




 처음에는 차를 타고 위만 살짝 둘러볼 생각이었지만, 차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너무나 환상적이었다. 그리고 산책로에는 적지 않은 사람이 천천히 걸으면서 벚꽃을 감상하거나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결국 나와 어머니도 차를 주차한 후에 짧게나마 산책로를 걷기로 했다. 그때 마주한 풍경은 바로 아래와 같다.







 천천히 길을 걸으면서 본 벚꽃과 유채꽃 등이 수놓아진 산책로는 말이 필요 없었다. 사진을 찍으면 그게 바로 곧 인생 사진이 될 것 같았고, 사진을 찍는 것보다 눈으로 감상하고 싶다는 욕심이 드는 곳이었다. 그렇게 나와 어머니는 약 20분 동안 삼문동 산책로를 걸으면서 벚꽃을 구경했다.






 원래 밀양 삼문동은 매해 벚꽃 축제가 열리면서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곳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번에 벚꽃 축제가 취소되면서 대대적인 홍보는 없었다. 덕분에 아는 사람만 올 수 있는 숨은 벚꽃 명소로 자리를 잡고 있는데, 어머니 덕분에 나는 정말 감탄만 나오는 벚꽃길을 걸어볼 수 있었다.


 벚꽃 축제가 취소 되었기 때문에 평일에 천천히 걸어보기 좋았던 밀양 삼문동 벚꽃길. 이곳의 벚꽃을 볼 수 있는 건 오는 주말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나와 어머니가 방문했던 건 지난 3월 30일(월)의 일로, 완전히 벚꽃이 만개해 있었다. 이번주가 지난다면 아마 차츰차츰 벚꽃은 초록잎으로 바뀌지 않을까?


 비록 벚꽃이 초록잎으로 바뀐다고 해도 멋진 풍경은 변함이 없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보자마자 "와, 대박!"이라는 감탄이 저절로 나오는 풍경은 벚꽃이 함께 할 때 가능하다. 밀양 삼문동 산책로의 벚꽃길은 조용한 평일에 방문하면 완전 힐링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였다. 축제랍시고 추잡해지는 거리보다 훨씬 좋았다.


 역시 벚꽃을 감상하는 일은 축제처럼 사람이 혼비백산 붐비는 날이 아닌, 평범한 날에 조용히 감상하는 게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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