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불꽃의 불꽃 튀는 성인식, 남녀노소 나이불문 최고의 성교육 지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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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극한직업>의 명대사 중 하나는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라는 대사다. 작중의 주인공의 주문 전화를 받을 때 하는 대사로, 지금까지 전례를 찾을 수 없었던 ‘수원 왕갈비 통닭’을 소개하는 문구로 활용되어 많은 영화 관람객에게 큰 웃음을 주기까지 한 대사다.


 나는 오늘 읽은 한 권의 책을 소개하는 데에 그 문장을 좀 사용하고 싶다. 바로, “지금까지 이런 책은 없었다. 이것은 성교육인가? 성 상식인가?”이라는 형태로 말이다. 오늘 읽은 <김불꽃의 불꽃 튀는 성인식>이라는 책은 딱 그 말이 어울릴 정도로 지금껏 유례를 찾을 수 없는 형태의 책이었다.



 단순히 책의 제목을 보면 ‘성인식? 뭐야? 성인이 되면 하는 그 성인식 이야기하는 거야?’라는 의문이 들지도 모른다. 여기서 말하는 성인식은 ‘성(性)’에 대한 ‘인식(認識)’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하얀색 굵음체로 적힌 책의 제목 위를 보면 아주 적나라하고 날카롭고 과감한 문장을 한 줄 더 볼 수 있다.


 ‘성 상식 없는 새끼들 때문에 열 뻗쳐서 쓴’이라는 문장. 이 문장 하나로 우리는 ‘성 상식 없는 새끼들 때문에 열 뻗쳐서 쓴 김불꽃의 불꽃 튀는 성인식’이라는 제목은 저자가 책을 통해 말하고 싶은 주제가 무엇인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실제로 책의 내용도 깜빡이 없이 훅 들어오는 부분이 무척 많았다.


 그동안 우리가 중·고등학생, 아니 대학생이 되어서 직장인이 되어서도 들었던 성교육과 그 선을 달리하는 성교육을 <김불꽃의 불꽃 튀는 성인식>이라는 책을 통해 받을 수 있다. 저자는 성(性)에 대해서 편견을 가진 사람들에게 아주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날카롭게 일침을 가하며 상식을 설명한다.


민증에 잉크도 다 말라비틀어진 새끼가 아직도 자위행위는 특정 성별만 하는 행위, 혹은 좋지 못한 행위라고 생각하고 있는 정신머리 덜 큰 새끼들은 진짜 어딜 가나 꼭 있다.

복창해라.

숨이 붙어 있는 한 남녀노소 모두 자위행위를 할 수 있다.

따라 해, 새끼야.


이런 새끼들이 꼭 남들이 하지 말라는 헛짓거리는 더 해요. (본문 62)


 윗글은 <김불꽃의 불꽃 튀는 성인식>에서 다루어진 자위행위 파트에서 읽을 수 있는 한 부분이다. 자위행위에 대해 불편한 시선을 보이는 사람 혹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는 어른에게 아주 따끔하고, ‘헐? 이렇게 말해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로 일침을 가하고 있어 괜스레 속이 다 시원해진다.



 <김불꽃의 불꽃 튀는 성인식>은 성교육을 소재로 한 책이라고 해서 뭔가 재미가 없거나 다 아는 것을 재미없게 나열한 책이 아니다. 우리가 알고 있어도 똑바로 알지 못하고 있는 것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데도 똑바로 알려고 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 조금도 돌려말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


직장 내 성폭력

사내 직급 및 권위를 이용해 애꿎은 사원들의 정신을 좀먹는 더럽고 자그마한 좀벌레 같은 새끼들아. 그 자그마한 권력 쪼가리 하나 부여해줫다고 그새를 못 참고 신나서 아주 지랄발광을 해대네.


‘일 하다가 꾸중삼아.’

두 번 꾸중했다가는 포돌이한테 꾸중 듣게 생겼네.

‘회식자리에서 분위기를 띄우려다 그만’

분위기 두 번 띄우려다가는 니 이름 석 자에 빨간 줄 가게 생겼네.

‘사기를 복돋아주려고.’

사기 두 번 복돋웠다가 포승줄에 두 손 묶여봐야 정신이 번쩍 복돋겠네.

대가리에 총 맞았냐, 이 개새끼야?

아주 시발 턱주가리만 움직였다 하면 갖은 변명으로 염불을 쳐 외네.

가해자 승진시키고 피해자 퇴직시키는 느그들도 마찬가지로 벌레 새끼들인데 간과할 뻔 했네, 이 시발.


정신 차려라, 진짜.

복지가 별 게 복지가 아니다.

건전한 사내 분위기, 안전한 직장생활을 만들어주는 게 복지다.

명심해라. (본문 146)


 윗글은 성폭력 장에서 읽을 수 있는 저자의 글 중 일부분이다. 세상에 이런 책이 어디에 있을까? 지금까지 많은 책을 읽었고, 우리 사회 문제에 대해 다루거나 혹은 이처럼 성과 관련해서 아픔 혹은 알아야 할 상식에 대해 말하는 책을 읽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런 책은 없었다.


 그동안 책만 아니라 오프라인 강의 현장에서 이야기할 때도 성교육으로 성과 관련된 일을 접할 때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이야기할 때 조심하면 뭐 하나, 실제로 성과 관련된 일은 조심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라 성에 대해 똑바로 알려는 사람도, 잘못된 걸 고치려는 사람도 드물었다.


 하지만 <김불꽃의 불꽃 튀는 성인식>은 다르다. 지금까지 한 번도 잘못 생각한 부분을 고치려고 하지 않은 사람도, 낯간지러워서 스스로 성 인식에 대해 알려고 하지 않았던 사람도 확실하게 ‘틀린 게 아니라 다른 성’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아닌 일에 대해 확실히 아니라고 강하게 말한다.


 그래서 나는 <김불꽃의 불꽃 튀는 성인식>을 읽는 내내 웃음을 터트렸다. 성에 대해 내가 잘 알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알 수 있어서 좋았고, 평소 나도 좋지 않게 생각한 일들을 저자가 너무나 속 시원하게 일침을 가해줘서 좋았다. 나는 바로 이렇게 확실하고 분명하게 성을 알고 싶었다.


 아마 다른 사람도 <김불꽃의 불꽃 튀는 성인식>을 읽으면 그렇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단언컨대, 2020년 성인이 되는 사람들이나 혹은 청소년들, 직장인들, 부모님께 0순위 권장 도서로 권해야 하는 21세기형 성교육 지침서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이런 책은 없었다.


 모든 사람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김불꽃의 불꽃 튀는 성인식>. 아주 불꽃 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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