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묘르신, 반려묘와 함께한 15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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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에 유튜브 채널 <워크맨>을 통해 반려견 유치원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더욱이 그 반려견 유치원에 돈을 쓰는 부자들은 정말 아낌없이 쓰는 모습을 보면서 ‘개 팔자가 상 팔자다.’는 말이 무척 와닿았다. 물론, 이것도 빈익빈 부익부가 있기에 소득 수준에 따라 다른 이야기가 된다.


 오늘 읽은 <우리집 묘르신>이라는 책의 저자는 반려견 유치원에서 천만 원을 한 번에 결제할 정도의 부자는 아니다. 하지만 15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보낸 반려묘와 일상을 기록한 저자의 글과 그림은 괜스레 책을 읽는 독자가 저자가 기르는 고양이 두 마리의 매력과 일상에 빠지게 하는 재미가 있었다.



 고양이 나이로 추정 15년이면 사람 나이로 70살에 해당하는 나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이를 많이 먹은 고양이는 사람들처럼 관절염을 앓기도 하고, 원래 색과 상관없이 흰 털이 이 많이 나기도 하고, 동공 혼탁이 오기도 하는 등 사람들처럼 나이를 먹으면서 조금씩 아픈 건 어쩔 수가 없다.


 고양이 나이로 스무 살을 먹게 된다면 사람 나이로 약 100살을 가리키기 때문에 대학 입학이라는 말을 쓴다고 한다. 이미 저자의 소소한 일상의 한구석을 완벽히 차지해, 없으면 안 될 것 같은 불안과 공허한 감정을 느끼게 할 것 같은 두 반려묘에 대한 저자의 애정어린 시선을 책을 통해 볼 수 있다.


 책에서 읽을 수 있는 반려묘와 함께 보내는 별것 아닌 일상 이야기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15년이라는 시간 동안 함께 두 반려묘와 살아온 저자의 이야기가 무척 놀라웠다. 그리고 책을 도무지 중간에 덮지 못한 상태에서(원래 조금만 읽으려고 했다.) 그들의 이야기를 다 읽고 말았다.


 이야기는 특별한 게 없었지만, 특별하지 않아서 오히려 더 특별하게 느껴진 이야기라고 할까?



 특별하지 않기에 특별함을 느낄 수 있었던 반려묘 두 마리와 함께 보내는 일상을 그린 에세이 <우리집 묘르신>. 책을 읽다 보면 괜스레 반려묘를 기르고 싶어지기도 하고, 미처 길러보지 못했던 반려묘가 저자와 일상에서 보여주는 모습 하나하나에 희로애락을 느끼며 옅은 웃음이 지어졌다.


 나는 반려동물을 기르지 않는다. 고양이나 개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나는 도무지 그들을 내 삶의 일부로 책임감을 가지고 기를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집 묘르신> 같은 책을 통해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읽으면 괜스레 이렇게 마음이 풀어지는 게 아닌가 싶다.


 그렇게 <우리집 묘르신>이라는 책은 독자가 깊이 저자와 두 반려묘의 일상으로 들어갈 수 있는 책이었다. 아마 실제로 반려묘를 기르는 사람은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 더 깊이 공감하며 슬며시 미소를 짓지 않았을까? 책을 읽으면서 잠시마나 반려묘가 있는 따뜻한 일상을 함께 할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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