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 찬다 전설들의 조기 축구는 왜 재밌을까
- 문화/문화와 방송
- 2019. 11. 11. 09:21
요즘 나와 어머니가 가장 재미있게 보는 예능 프로그램은 매주 일요일 밤 9시에 하는 JTBC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찬다>라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과거 스포츠 역사에서 전설로 기록될 수 있는 현역 은퇴자들이 모여서 조기 축구를 하며 겪는 크고 작은 에피소드를 그리는 프로그램이다.
첫 1회부터 본 건 아니지만, 우연히 목요일 밤에 한 번 본 이후 완전히 프로그램에 빠지게 되었다. 과거 익숙한 전설로 기록된 선수들이 익숙하지 않은 다른 스포츠 축구를 하면서 허당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도 재밌었고, 축구를 배우면서 하나둘씩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는 즐거움이 차고 넘쳤다.
그리고 지금은 매회 용병까지 등장하며 은퇴한 선수들이 한 번쯤 거쳐가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물론, 이 과정에 <뭉쳐야 찬다> 팀이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며 전력을 키웠던 부분도 있고,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안정환의 지도에 따라 기초부터 실용까지 배운 부분도 있다.
그 모든 장면 하나하나가 다 버릴 수 없을 정도로 재밌었다. 아마 성인 남자들이, 그것도 절반이 중년이 넘어가는 남자들이 모여서 공 하나에 엎치락뒤치락하는 승부 근성을 보여주고, 공 하나에 마치 천진난만한 아이들처럼 해 맑게 웃으며 방방 뛰어다니는 모습은 저절로 웃음꽃이 피어나게 한다.
공 하나로 이렇게 서로 웃거나 떠들면서 때로는 화를 내기도 하며 보낼 수 있다는 것. 아마 그러한 아이들 같은 순수한 모습을 전설들을 통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은 아마 <뭉쳐야 찬다>라는 프로그램 딱 하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어디에서 이런 사람들을 모아서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지난 일요일(10일)에 방영된 <뭉쳐야 찬다>에서는 한국 농구의 전설 중 한 명인 이충희 전 선수를 용병으로 초청해서 함께 조기 축구를 즐겼다. 조기 축구를 하기 전에 짧게 농구 대통령으로 불리는 허재와 함께 여러 대결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이러한 모습도 하나하나가 정말 꿀잼이었다.
특히 허재 팀과 이충희 팀으로 나누어서 농구 시합을 하는 장면이 압권이다. 내가 중고등학교 시절에 체육 시간마다 했던 농구가 딱 저런 그림이었기 때문이다. 참, 이 모습을 보면서 괜스레 ‘아, 농구가 하고 싶다!’라는 생각도 들었고, 공 하나에 매달리며 뛰는 모습이 무심코 웃음을 터뜨리게 했다.
이렇게 해 맑은 모습만 아니라 <뭉쳐야 찬다>는 시청자가 직접 홈페이지를 통해 대결을 신청해서 선택 받으면 전설들을 만나 함께 축구 시합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과거 <1박 2일>이 시청자들의 신청을 받아 <1박 2일> 팀과 여행을 갈 수 있었기 때문에 정말 큰 인기가 있었다.
시청자가 단순히 소극적인 시청자에 머무르지 않고, 프로그램 사람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즐길 수 있다는 게 또 하나의 큰 장점이다. 그래서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조기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 그리고 당시 해당 스포츠를 즐겨본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함께 즐기면서 볼 수가 있다.
요즘 일요일 예능 대세로 자리 잡은 스포츠 전설들의 조기 축구 <뭉쳐야 찬다>. 과연 1승은 언제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그때까지, 아니, 그 이후에도 <뭉쳐야 찬다>라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시청할 생각이다. 아직 한 번도 보지 않았다면 오는 일요일에 한 번 보는 걸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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