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전격 사퇴, 한 명의 아버지로 돌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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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10월 14일 오후에 눈으로 보고도 곧바로 믿지 못할 뉴스가 전해졌다. 바로, 검찰 개혁안 발표에 박차를 가하던 조국 법무부 장관이 전격 사퇴를 발표한 거다.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일이라 많은 사람이 ‘어? 왜? 진짜?’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조국 법무부 장관은 사퇴 기자 회견에서 이렇게 밝혔다.


 “온 가족이 만신창이가 되어 개인적으로 매우 힘들고 무척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렇지만 검찰 개혁을 응원하는 많은 시민의 뜻과 마음 덕분에 버틸 수가 있었습니다.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 곁에 있으면서 위로하고 챙기고자 합니다. 저보다 더 다치고 상처 입은 가족들을 더 이상 알아서 각자 견디라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 부분은 조국 법무부 장관이 ‘검찰 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제목의 사퇴 입장문의 일부분에 해당한다. 결국, 조국은 가족이 너무나도 비참한 상황에 놓이는 걸 더는 두고 볼 수가 없었던 거다. 검찰 개혁을 막기 위한 야당과 검찰이 조국 장관 가족에 한 일은 너무 끔찍했다.


 흔히 삼류 영화에서 악당들이 위기에 몰릴 때마다 주인공의 가장 소중한 사람을 인질로 삼아서 협박한다. 보통 그런 삼류 영화 같은 경우에는 그 악당들을 물리치고, 소중한 사람을 돕는 동료를 만나 주인공이 승리한다. 하지만 현실은 이처럼 또 악당들이 승리할 수밖에 없는 베드 엔딩이다.



 조국 장관과 마찬가지로 제 자식에 대한 의혹을 받는 건 조국 장관만 아니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과 황교안 의원, 김성태 의원들도 마찬가지의 수준에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조국 장관과 달리 전혀 기소를 당하거나 가족이 공개적으로 발가벗겨지는 수모를 겪지 않은 채 뻔뻔하게 말을 돌렸다.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은 불법으로 입수한 자료를 통해 있지도 않은 사실을 마치 있었던 일인처럼 의혹 발표를 하기도 하고, 또 자신들의 동료 의원인 나경원 따 의혹 제기에 ‘반인륜적 행태’라며 강한 비난을 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내로남불이 따로 없는 야당의 모습은 너무나도 기가 막혔다.


 검찰과 자유한국당은 지금까지 조국 장관에 대해 직접적으로 털 먼지가 없으니, 어떻게 해서라도 가족을 달달 털어서 조국 장관을 끌어내리고자 했다. 두 팀이 함께 힘을 합쳐 조국 장관의 가족을 ‘범죄 가족’이라는 프레임을 씌워서 지지율을 무너뜨리고자 했다. 오로지 검찰 개혁을 막기 위해서.


 그러한 검찰과 야당, 조국과 여당과 현 정부의 승부는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조국 수호에 참여하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승부의 행방이 불투명한 상태였다. 하지만 조국도 한 명의 아버지였기 때문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검찰 개혁을 위한 일을 마치고, 갑작스럽게 전격 사퇴를 발표하며 끝을 찍었다.



 간첩 조작 사건에서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무너뜨린 판사 출신 여상규 같은 사람이 국회의원으로 있고, 의혹만 난무하고 증거조차 제대로 없는 조국과 달리 명확한 증거와 함께 고발을 당한 김성태 같은 사람이 국회의원으로 있고, 공안 검사 황교안 같은 사람이 국회의원을 하는 자유한국당.


 아무리 삼류 영화나 드라마라도 이런 악당들이 이기는 결말을 그려지지 않는다. 그런데 현실은 결국 이들이 속한 집단이 승리해버리고 말았다. 오늘처럼 너무나 답답한 날에는 괜스레 지독하게 매운 음식을 먹으면서 속을 달래고 싶다. 장관이 아니라 한 명의 아버지로 돌아가는 길을 택한 조국 장관.


 부디 한 명의 아버지로 돌아간 조국 ‘전’ 장관이 걷는 길이 더는 가시밭길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또한, 조국 장관이 사퇴 발표를 하기 전에 내놓은 검찰 개혁안이 제대로 실천될 수 있었으면 한다. 뭐, 그렇게 될 확률은 자유한국당의 억척스러운 행동으로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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