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큐슈 고쿠라 여행 한국어 메뉴가 있는 가게를 찾는다면
- 여행/일본 여행기
- 2019. 8. 29. 10:02
낯선 일본을 여행하다 보면 가장 어려운 점 중 하나가 어느 가게에 들어가서 메뉴를 주문하는 일이다. 한국 내에서도 메뉴판을 보고 ‘어, 이거 도대체 무슨 메뉴이지?’라는 의문이 드는 메뉴를 가끔 만날 때가 있다. 한국이 아니라 낯선 일본에서는 그런 경우가 조금 더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특히, 나름 일본어를 하는 사람들도 한자와 가득 채워진 일본어 메뉴를 보면 살짝 당황하는 경우가 잦다. 정말 일본어 회화만 아니라 말하고 쓰는 수준이 현지에서 몇 년 체류한 사람의 레벨이라면 딱히 그런 경험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매번 일본 가게의 메뉴를 볼 때마다 당황하곤 했다.
평소 눈에 익은 한자와 메뉴는 금방 읽을 수가 있지만, 좀 익숙하지 않은 단어는 ‘이게 뭐야? ㅋㅋㅋㅋ’이라며 동요를 감출 수가 없다. 아마 이런 경험은 나만 아니라 일본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 중 일본어를 어중간하게 잘하는 사람은 한두 번 정도 경험하지 않았을까 싶다. 참, 힘든 순간이었다.
오늘은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기타큐슈 고쿠라 여행을 갔을 때, 한국어 메뉴판을 받을 수 있는 가게 두 곳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이치란 라멘 같은 경우에는 관광객이 워낙 많이 오기 때문에 미리 한국어 메뉴판이 준비되어 있지만, 현지 사람들에게 아는 가게는 그런 가게를 찾기가 힘들다.
첫 번째로 볼 가게는 바로 고쿠라 헤이와도리 역 근처에 있는 ‘스이쇼(酔小)’라는 가게다.
이 가게는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어 메뉴를 기본적으로 함께 제공하고 있다. 가게 바깥에 서 있는 입간판(?)을 보면 ‘한국어 메뉴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함께 적혀 있다. 아마 헤이와도리 역에서 내려오면 쉽게 가게를 발견해서 한 번쯤 관심을 갈 수 잇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스이쇼(酔小)에서 제공하는 메뉴는 다양한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양한 주류를 주문해서 먹으면서 안주 종류를 먹을 수가 있고, 식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나베 요리 혹은 야키니쿠 요리를 주문해서 먹을 수가 있다. 무엇보다 ‘飲み放題(노미호다이 : 주류 무한 리필)’이기 때문에 술꾼에게 좋다.
나는 술을 별로 마시지 않아서 굳이 노미호다이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아도 되지만, 이런 곳에서 노미호다이 시스템을 이용해서 일행끼리 왁자지껄하게 마시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가격 구성도 일행끼리 터치페이를 해서 계산하면 여러 종류를 먹어볼 수가 있어서 만족스러울 거라 확신한다.
지난 2박 3일 일정으로 방문해 스이쇼(酔小)를 방문했을 때 나는 일행과 함께 주로 고기 메뉴를 먹었다. 내가 해산물을 별로 먹지 않다보니 역시 선택지는 고기 메뉴로 한정될 수밖에 없었고, 개인적으로 ‘포테 사라다’를 함께 먹었기 때문에 딱히 불편함 없이 몇 시간이고 함께 식도락을 즐길 수 있었다.
또한, 스이쇼는 점심에 방문하면 로스 비프 덮밥, 다시 말해서 스테이크 덮밥을 먹을 수도 있으니 이 부분도 참고하길 바란다. 물론, 너무 크게 기대하고 가면 실망할 수 있으니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가게’라고 생각하자. 스이쇼는 딱 대중적인 가게와 메뉴를 자랑하는 가게다.
그리고 두 번째로 소개할 가게는 아마 한국 사람들 사이에서 크게 호불호가 나누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오코노미야키를 먹을 수 있는 ‘오코노미야키 이신(お好み焼きいしん)’이라는 가게다. 오코노미야키 이신은 구글 지도 리뷰 평가에서도 모두 호평을 받을 정도로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나는 지난 8월 기타큐슈 고쿠라 일정 때 처음 오코노미야키 이신을 지인과 함께 방문했다. 가게도 깔끔할 뿐만 아니라 직원들이 정말 친절하게 대해주는 가게라 불만이 있을 수가 없었다. 물론, 가게에서 먹은 오코노미야키와 함께 먹은 야키우동도 평범히 맛있어서 만족스러웠다.
가게의 메뉴는 기본적으로 일본어 메뉴판을 건네주지만, 한국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면 위 사진과 같은 한국에 메뉴판을 받을 수 있다. 한국어 메뉴판을 보면 가격이 일본어 메뉴판과 조금 다른 걸 눈치챌 수가 있다. 안심하자. 이건 일본어를 모르는 한국 사람들의 뒷통수를 치기 위한 가격이 아니다.
한국 사람들이 익숙하지 않은 일본 가게에서 흔히 붙는 ‘세금’이 함께 붙은 가격이다. 우리가 보통 일본 편의점에서 1,000엔으로 적혀 있어서 카운터에 계산을 하려고 했더니, 1,080엔 가격이 나온 경우가 있을 거다. 그게 바로 세금이 붙은 가격으로, 일본은 대체로 가격표에 세금이 별도로 붙는다.
이러한 부분은 일본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살짝 당황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그래서 오코노미야키 이신의 한국 메뉴판은 한국 사람들이 계산을 할 때 당황하지 않도록 메뉴에 적힌 가격 자체가 세금이 붙은 가격으로 제시되어 있다. 나도 이 사실은 당일 지인이 점원에게 물어서 알 수 있었다. (웃음)
어쨌든, 여러 메뉴 중에서 나와 지인은 흑와규 오코노미야키와 야키우동을 시켜서 점심을 해결했다. 오코노미야키는 생각보다 양이 조금 있으니 주문할 때 주의하기를 바란다. ‘다 먹을 수 있어!’라며 주문을 했다가 괜히 억지로 입에 넣거나 다 못 먹으면 아쉬우니까. (오코노미야키 하나가 2~3인 분)
오코노미야키 이신의 위치는 고쿠라 역 상점가에서 조금 걸으면 있는데, 간판이 있어도 한국 사람은 잘 모르고 지나칠 수 있으니 주의하길 바란다. 그래도 일본에서는 구글 지도가 완전 편리하고 쉽게쉽게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되어 있으니 큰 힘이 될 것이다. 자세한 위치는 아래의 지도를 참고하자.
이렇게 오늘은 기타큐슈 고쿠라에서 한국어 메뉴가 있는 가게 두 곳을 간단히 소개했다. 아마 이 두 곳 외에도 한국어 메뉴가 있는 가게가 더 있을 건데, 다음에 또 기타큐슈 고쿠라를 방문하면 그런 가게를 찾아서 다녀볼 생각이다. 부디 이 글이 기타큐슈 고쿠라를 찾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스이쇼(酔小)와 오코노미야키 이신(お好み焼き いしん). 둘 다 평범하고 대중적인 가게이니 커다란 기대를 하고 가기보다는 일본의 대중적인 맛을 느끼기 위해서 방문한다고 생각하자. 그러면 분명히 크게 실망하는 일 없이 아주 만족스럽게 식도락을 즐길 수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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