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 외 일본 출신 아이돌 퇴출 운동은 혐오 운동이다
- 시사/사회와 정치
- 2019. 7. 4. 14:35
아베 총리가 일본으로 들어오는 한국의 수출 품목을 규제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국내외에서 많은 논란이 생기고 있다. 무엇보다 일본 아베 총리가 자신과 뜻을 같이 하는 몇 명의 의원들이 추진한 해당 규제에 대해서 일본 국내에서도 바보 같은 일이라면서 쓴소리와 함께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한국에서도 아베 총리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을 하자!”라는 우스갯소리가 인터넷을 중심으로 나오기도 하고, 정치권에서는 또 낄 때와 빠질 때를 구분하지 못하는 모 정당에 속한 의원들이 “이게 다 문재인 때문이다.”라면서 헛소리를 하면서 삼류 정치인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기 시작하니 바빠진 건 분명히 중소기업일 거라 생각한다. 일본에서도 대기업은 미리 총리 측에서 무언의 이야기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중소기업은 총리의 발언 이후 혼란에 빠져서 “이건 미친 짓이다.”라는 목소리를 함께 내고 있다. 아마 한국 중소기업도 다소 비슷하지 않을까?
그동안 동남북 아시아 시장을 개척하며 일본 외 여러 나라로 시장 판도를 개척을 해놓았다고 해도, 일본이라는 큰 손을 잃어버린다는 건 손해로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위기에 봉착한 일본의 아베정권이 무리수를 강하게 두는 이 행동은 마치 지난 몇 년 동안 보아온 트럼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
이렇게 가십거리가 생기면 어떻게 해서라도 뜯어먹기를 좋아하는 인터넷 소수 네티즌과 모 정당 의원들을 한결같이 그에 상응하는 엉뚱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앞서 말한 모 정당의 의원들이 말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 무능 때문이다.”, “위안부 합의를 취소했기 때문이다.” 등의 발언이 대표적이다.
모 정당의 의원들은 정치적 이득을 위해서 이 사안을 이용한다고 볼 수 있지만, 인터넷에서 “우리도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하자!”, “일본 출신 아이돌들을 배척하자!” 등의 이야기를 하며 의견이라고 말할 수 없는 헛소리를 내면서 잠재된 일본 혐오의 감정을 부추기는 세력은 봐줄만한 곳이 없다.
그들은 그저 물어 뜯을 계기가 생겼으니 이 참에 한 번 열혈 애국지사 같은 이름표를 붙여서 바보 같은 일을 일으키고 싶을 뿐이다. 아니, 그저 관심을 받고 싶어서 안달이 나 있을 뿐이라고 말하는 게 더 옳은 표현일 수도 있다. 그 사람들은 ‘정치’ 문제와 ‘민간’ 문제를 전혀 구분하지 못하고 있으니까.
현재 일본 아베 총리가 내뱉은 말은 정치 문제로 다룰 사안이지, 일본 출신 아이돌 활동 규제 같은 민간 문제로 다룰 사안이 아니다. 무엇보다 지금 일본 내에서도 아베 총리의 발언은 연거푸 안팎으로 논란이 되고 있어 확실히 시행될 가능성조차 확신하지 못하는 상태다. (낮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데 마치 몇 언론이 이미 기정 사실인 듯 마냥 혹은 실시되고 있다는 듯이 기사를 올리고,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비판을 하며 모 정당의 헛소리에 힘을 보태니, 놀 거리를 찾아서 인터넷을 배회하는 사람들이 트와이스 사나 외 일본 출신 아이돌이 국내 활동을 못하게 퇴출하자는 말을 꺼내는 거다.
참, 이런 바보 같은 일이 그만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치 갈등으로 민간 갈등을 일으키려고 하는 사람들은 마치 <보이스 3>에서 볼 수 있는 혐오 범죄를 자극하는 범인들과 똑같은 인물들이라는 걸 깨닫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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