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 7회, 못난 어른의 자화상을 그리다

 어른이 된다는 건 단순히 몸이 커지고 나이를 먹어서 만 19세 성인이 되는 게 아니다. 어른이 된다는 건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그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할 줄 아는 태도를 지니는 걸 의미한다. 만약 다른 사람을 전혀 생각하지도 않는다면, 그건 그저 머리만 커진 고집불통 어린아이에 불과하다.


 아니, 어쩌면 어린아이보다 더 못할지도 모른다. 어린아이도 남을 배려하고, 내가 이런 잘못된 행동을 하면 누군가 피해를 본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단지, 어릴 때는 그 잘못을 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어느 순간 못난 어른들의 가치관과 살아가는 방식을 배우면서 청소년기를 거치면 변해버릴 뿐이다.


 얼마 전에 읽은 <예의 바른 나쁜 인간>이라는 책에 이런 글이 있다.


“삶이 핀볼 같았어요. 아무 생각도 없이 그저 반사적으로 살아갔죠. 밤이 되면 남의 차에 들어가서 잤고요. 내 집에 살면서 직업을 갖고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어떻게 해야 그럴 수 있는지 몰랐어요. 길을 걸어가다가 어느 집 창문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보며 생각했죠. ‘저렇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인생의 목표와 방향, 삶의 의미, 애인과 친구가 있는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저한테도 뭔가 이 사회의 중요한 일부가 되고 싶다는 열망이 간절했지만, 그 방법을 몰랐던 거예요.” (본문 37)


 누구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르쳐주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알 수 없다. 오늘날에는 가정이 있든 없든 상관없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들려주는 대신, ‘무조건 시키는 대로 해라.’라며 명령조로 아이들을 가르친다. 덕분에 아이들은 점점 이기적이 되고 있다.


 아이들이 이기적으로 자라는 이유는 오로지 못난 어른의 탓이다. 이기적인 어른이 그대로 아이들에게 이기심, 차별, 편견 등 오늘날 우리 사회가 도덕적이라고 말할 수 없는 일들을 도덕적인 일인 것처럼 가르치기 때문에 누구도 바로 잡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 잘못을 지적해도 돌아오는 건 오직 하나.


 “나만 그래? 다들 그렇잖아?”



 솔직히 이 글을 쓰는 나도 떳떳하지 못한 사람이다. 나도 누구나 할 법한 불법 행위를 자주 했고, 어쩌면 지금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차피 좋은 게 좋은 거다.’라며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법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것이 불필요하게 대응하는 것보다 훨씬 좋은 일임을 알고 있다. 그게 어른이 되었다는 거다.


 어른. 참, 이 단어 하나가 풀어내기 어려운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지난 금요일(26일)에 방영된 드라마 <아름다운 세상 7회>도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못난 어른의 모습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모습을 여럿 볼 수 있었다. 그 모습은 ‘오늘날 못난 어른의 자화상’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상위 1%가 하위 99% 들러리 같은 국민을 이끌고 있다고 여기는 오진표, 자식을 지키기 위해서 자식이 저지른 잘못을 어떻게 해서라도 지키려고 하는 서은주. 이 두 사람이 보여주는 어른의 모습은 절대 보기 좋은 어른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막상 닥치면 우리도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그나마 나은 사람은 좋은 교사이자 좋은 어른으로서 제자를 챙기려고 했던 박무진이다. 박무진은 자신이 제자 한동수에게 좋은 교사이자 좋은 어른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그에 대해서 똑바로 알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보려고 했던 것만 보려고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자책한다.


 박무진이 동수가 일했던 고깃집을 찾아가 동수를 도둑으로 몰면서 알바비를 제대로 주지 않은 사장을 향해 고함치는 모습은, 참 뭐라 말할 수가 없었다.


“어른? 웃기지 마! 당신 어른 아니야. 너 같은 놈보다 동수가 100배, 1000배 더 어른이야!”


 자신의 이기적인 욕심을 위해서 누군가를 함부로 대하고, 누군가에게 저지른 자신의 잘못을 전혀 반성하지 않는 어른은 절대 어른이라고 말할 수 없다. 과연 오늘 우리는 똑바로 된 어른으로, 진짜 어른으로 오늘을 부끄럼 없이, 쪽팔리지 않은 삶을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을까?


 나는 드라마 <아름다운 세상>을 보면 학교 폭력이 가져다주는 끔찍한 가족의 고통만 아니라, 몇 번이고 계속해서 ‘어른으로 살아간다는 건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반복하게 된다. 진짜 어른이 무엇인지 몇 번이고 고민하게 하는 드라마 <아름다운 세상>. 이 드라마는 긴 시간 고민하고 불편하게 하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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