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에서 먹힐까 미국편 이연복 셰프의 볶음밥 레시피
- 문화/문화와 방송
- 2019. 4. 26. 08:00
매주 목요일마다 다시 챙겨보기 시작한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 편>은 지난 2회에서 상당히 재미있는 모습을 여럿 볼 수 있었다. 특히 현지 푸드 트럭의 총지배인을 하는 존박이 손님들을 대하는 모습에서 ‘역시 사람은 웃으면서 세세한 매너를 갖춰야 한다.’는 기본 중의 기본을 보면서 괜스레 눈을 빛냈다.
지난 <현지에서 먹힐까 중국편>에서는 가끔 중국어 소통이 되지 않아 원활한 주문 접수가 되지 않을 때가 있었지만,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시카고 출신 존박의 접객은 아주 훌륭했다. 나는 사실 그동안 존박이라는 인물을 잘 모르고 있었는데, 이번 미국 편을 통해서 그가 어떤 인물인지 확연히 눈에 보였다.
생각보다 많은 인기가 있었던 짜장면과 탕수육 판매 첫날이 끝나고, 이튿날 새로운 메뉴로 준비한 건 ‘전설’로 불리는 이연복 셰프의 만두와 중국집 요리에서 짜장면과 함께 빠질 수 없는 볶음밥이다. 면이 조금 불편한 사람들에게 중국집의 볶음밥은 가장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밥 메뉴라 레시피가 궁금했다.
사실, 볶음밥은 평소 요리를 못하는 우리도 귀차니즘만 이겨내면 종종 해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김치볶음밥 같은 메뉴는 홀로 밥을 먹는 사람에게 아주 훌륭한 볶음밥이지 않은가. 이 글을 쓰는 나도 며칠 전에 집에 남아 있는 당근과 양파, 돼지고기로 엉성하지만 먹을 만한 볶음밥을 직접 해 먹기도 했다.
거의 천편일률인 볶음밥 레시피는 이연복 셰프라고 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았는데, 막상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편>을 보니 이연복 셰프의 볶음밥 순서는 조금 달랐다.
다른 사람은 볶음밥을 할 때 계란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보통 볶음밥에 계란을 풀 때는 밥과 야채를 다 볶은 이후 마지막에 푸는 것으로 난 알고 있었다. 며칠 전에 내가 볶음밥을 만들 때도 나는 계란을 막바지에 풀었다. 하지만 이연복 셰프는 제일 먼저 계란을 풀어서 볶는 걸 선택했다.
그렇게 계란을 먼저 볶은 이후 밥을 볶고, 밥을 볶을 때도 마치 밥을 분쇄하는 듯한 느낌으로 계란이 골고루 밥과 섞이게 했다.
어느 정도 밥을 부수면서(?) 계란과 밥을 볶은 다음, 소금간으로 간을 맞추고, 다음으로 파와 당근을 넣어서 함께 볶으며 볶음밥 초벌을 끝냈다. 이 초벌은 손님에게 주문이 들어오기 전에 미리 해두는 것으로, 손님에게 주문이 들어오면 오징어와 새우, 완두콩을 넣어서 볶음밥을 완성해 대접했다.
이연복 셰프가 볶음밥을 만드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바라본 허경환과 에릭도 ‘오, 계란을 먼저 볶는구나.’ 하며 계란을 먼저 볶는 이연복 셰프의 모습을 보면서 신기해했다. 아마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지난 <현지에서 먹힐까 2회> 덕분에 좀 더 맛있게 하는 볶음밥 레시피를 획득했다!
물론, 현실에서 우리가 할 때는 짜장 소스를 함께 볶는 건 힘들겠지만, 그래도 볶음밥 순서를 지금까지 했던 계란을 막바지에 푸는 것과 달리 제일 먼저 풀어서 밥을 볶을 수는 있을 거다. 이연복 셰프가 한 순서로 했을 때 완성된 볶음밥은 어떨지 다음에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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