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녀 피규어와 함께 한 봄 출사
- 일상/일상 다반사
- 2019. 4. 15. 08:24
지난 며칠 동안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면서 많은 사람이 벚꽃 출사, 혹은 벚꽃 놀이를 다녀왔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 글을 쓰는 나도 오랜만에 김해 연지공원을 방문하기도 했고, 내가 명예 기자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경남 이야기 블로그에 올릴 사진을 찍기 위해서 봉황동 유적지 인근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나도 뭔가 사진을 찍을 특별한 피사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선택한 피사체는 집에서 장식되어 있는 작은 미소녀 피규어들이다. 역시 오타쿠는 이렇게 작은 피규어를 함께 데리고 출사를 가게 되면 꽤 재밌고 만족스러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법이다. 오늘은 그 사진을 함께 살펴보자.
제일 먼저 연지공원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어머니와 함께 납품을 하다 잠시 휴식 차에 들린 연지공원은 이미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저 때가 4월 3일에 촬영한 사진이니, 지금은 아마 벚꽃이 다 떨어진 이후 연녹색 잎으로 바뀌어 확실하게 찾아오는 여름을 맞이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연지공원은 벚꽃만 아니라 위 사진처럼 튤립도 정말 예쁘게 잘 심어져 있었는데, 이게 또 사진을 찍기 위한 최고의 요소라 사람들에게 많은 인기가 있었다. 아래 사진은 아이폰 7 플러스에 있는 ‘인물 사진’ 기능을 이용해 아웃 포커싱 효과를 줘서 찍은 사진으로, 특별히 보정을 하지 않아도 사진이 잘 나왔다.
나는 이 근처에서 작은 미소녀 피규어 시노부(니시오 이신의 ‘괴물 이야기(化物語)’에 등장하는 흡혈귀)’ 기모노 버전과 함께 사진을 몇 장 찍어보았다.
작은 피규어에 아웃 포커싱 효과를 주니 뭔가 조금 지나치게 아웃 포커싱이 되는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사진을 깔끔하게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튤립 위에 피규어를 올려놓고 찍은 사진이 생각보다 정말 잘 어울렸다. 그야말로 옛날에 동화로 읽은 적이 있는 듯한 엄지공주? 그 에피소드의 공주를 실제로 보는 느낌이라고 할까? 시노부의 기모노 차림과 새하얀 튤립은 그야말로 금상첨화. 어쩜 이렇게 잘 어울릴 수가 있는지 모른다.
이때 사진을 찍고 나서 ‘오, 이거 생각보다 재미있는데?’라는 사실을 깨달은 나는 다른 날에 봉황동 유적지 인근을 촬영하며 피규어를 또 2개 정도 데리고 가서 함께 사진을 촬영했다.
역시 마찬가지로 똑같은 시노부 피규어 고스로리 버전과 함께 카와하라 레키의 대인기 라이트 노벨 <액셀월드>의 히로인 흑설공주 원피스 차림의 피규어를 데리고 갔다. 흑설공주의 하얀 원피스와 모자, 그리고 해바라기 꽃을 든 모습은 사진이 정말 예쁘게 잘 나왔다.
가끔 이렇게 피규어와 함께 사진을 찍는 일도 굉장히 좋은 것 같다. 다음에도 또 기회가 있다면 좀 더 색다르게 피규어 사진을 한번 촬영해보고 싶다. 음, 역시 내 안의 오타쿠 피는 이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뜨겁게 용솟음치는 것 같다. 아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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