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지는 계절, 김해 유진 삼계탕에서 삼계탕으로 기력 보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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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날씨가 '아, 벌써 한여름이 시작되는 거 아니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빠르게 더워지고 있다. 물론, 기온이 30도를 넘나드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건 아니지만, 더울 때는 25도까지 올라가면서 "덥다."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다. 난 낮에는 벌써 선풍기를 틀고 지내고 있다. (웃음)


 이런 날씨에는 왠지 모르게 사람이 지치기 마련이라, 조금 더 몸에 힘이 되는 음식을 먹고 싶어진다.


 그래서 얼마 전에 돼지국밥이나 한 그릇 먹을까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며칠 전에 때마침 이모부랑 이모, 사촌 형이랑 형수, 어머니와 함께 삼계탕을 먹을 기회가 있었다. 모두 알다시피, 삼계탕은 여름을 맞아 누구나 한 번쯤 찾는다는 음식이고, 기운 보충을 위한 음식으로 상당한 지지를 받는 음식이다.


 내가 삼계탕을 먹은 게 3년 하고도 더 오래 전의 일이라 정말 오랜만에 삼계탕을 먹게 되었다. 이 날 삼계탕이 눈앞에 나왔을 때는 '음, 이거 어떻게 먹어야 하는 음식이었지?'라며 살짝 당황할 정도로 오랜만이었다. 덕분에 나는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주인공들처럼 삼계탕을 처음 만난 기분이었다.



 그 날 방문한 삼계탕 집은 김해에서 나름 맛집으로 입소문을 탄 '유진 삼계탕'이라는 곳이다. 이모부 왈, "모든 가게는 정말 좋은 가게를 쓰거나 아니면, 친절해야 계속 가게 되는데… 유진 삼계탕은 맛도 그럭저럭 있고, 사람들도 친절해서 좋다."라고 말씀하셨다. 실제로 유진 삼계탕을 갔을 때도 그렇게 느꼈다.




 이곳에서는 삼계탕 가격이 기본 16,000원이 하고, 옻계탕은 20,000원, 산삼배양근삼계탕(산삼이라니! 이거 한 번 먹어보고 싶다.)도 20,000원. 삼게탕 포장은 15,000원이 했다. 그 이외에도 닭한방구이가 대 자, 소 자로 판매하고 있어 딱 삼계탕과 닭을 전문으로 한 음식점이라는 걸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삼계탕은 한국에 오랫동안 내려온 전통 음식이기도 한데, 유진 삼계탕에서 서빙을 하시는 분들은 모두 생활 개량 한복을 입고 계셨다. 아마 이런 사소한 복장 하나도 음식과 가게의 분위기를 잘 살려주었다고 생각한다. 당일 유진 삼계탕을 방문했을 때 '왜 이런 곳을 몰랐을까?' 싶었다.



 삼계탕의 밑반찬은 위 사진처럼 나오는데, 각 밑반찬 모두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이 밑반찬은 "조금 더 주세요."라고 말하기 전에 어느 정도 양이 줄어들면, 어느 새 직원 분이 보충을 해주시기 때문에 양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버리는 양도 많겠다.'라는 걱정을 했다.


 왜냐하면, 밑반찬을 한두 번 보충하더라도 그걸 모두 먹는 사람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 다 떨어지기 전에 다시금 채워주시기 때문에 "아니요. 괜찮습니다. 충분해요."라고 먼저 말을 하지 않으면, 다 먹지도 못할 밑반찬이 결국은 남게 된다. 한국 사람은 서비스 형태로 주는 걸 잘 거절하지 못해 문제가 되지 않을까?


 그러니 다음에 유진 삼계탕을 방문해서 삼계탕과 밑반찬을 먹고 있는데, 충분할 것 같은 상태에서 반찬이 얼마 없다고 직원 분이 채워주려고 하면 "아니요. 괜찮습니다."라고 꼭 말하기를 바란다. 그렇게 해야 우리는 음식을 남기지 않을 수 있고, 결국은 버리게 되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으니까.


 뭐, 그런 이야기는 둘째치고, 아래에서 삼계탕의 모습을 보자.



 팔팔 끓는 상태로 나온 삼계탕은 이모부의 "아따, 맛있겠다~"라는 감탄을 저절로 자아냈다. 나는 끓는 상태로 나온 삼계탕을 마주하며 '음, 삼계탕이 이런 음식이었구나.'라며 새삼스레 삼계탕을 먹은 지 너무 오래되어 삼계탕이 어떤 음식인지 느낄 수 있었다. 앞서 말했지만, 외국인이 한국에서 처음 삼계탕을 본 기분이랄까?




 이렇게 그릇에 따로 들어서 먹으니 정말 속이 든든해지는 삼계탕을 맛볼 수 있었다. 하도 안 먹은지 오래되어서 삼계탕이 어떤 맛인지 잊고 있었는데, 당일 먹은 유진 삼계탕은 분명히 제법 맛있는 삼계탕이었다. 그래서 이 가게가 예약을 안 하면 가끔 못 먹을 때가 있다고 한 이모부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삼계탕을 다 먹고 잠시 '휴, 배부르다.' 하고 있으면, 직원 분이 다가와 "차 좀 가져다 드릴까요? 녹차, 커피, 식혜가 있습니다."라고 말씀해주신다. 이런 서비스 하나도 정말 좋았는데, 당시 갔던 우리 가족은 전부 식혜를 마셨다.



 식혜는 차갑게 나와서 아주 시원하게 마실 수 있었는데, 뜨끈뜨끈한 삼계탕을 먹은 이후 입가심으로 차가운 식혜 한 잔을 하는 건 정말 최고의 구성이었다. 이 식혜가 너무 맛있어서 한 잔 더 먹고 싶었지만, 왠지 따로 또 점원 분께 말씀드리기가 그래서 한 잔만 홀쭉이고 말았다. 하하하하.


 3년, 아니, 어쩌면 4년, 5년일지도 모르는 삼계탕을 먹었던 기억. 정말 오랜만에 먹은 김해 유진 삼계탕의 삼계탕은 무척 맛있었고, 서비스도 아주 훌륭해서 '맛집'이라는 평가가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 다가오는 본격적인 여름을 맞아 기운을 보충하기 위한 음식을 찾는 분께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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