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큐슈 고쿠라 맛집, 스이쇼에서 먹은 스테이크 덮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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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큐슈 고쿠라 지역을 처음 방문했던 건 내가 다녔던 부산 외국어 대학교에서 진행한 2018년 인턴십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당시 ‘기타큐슈의 고쿠라’는 아직 한국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이고, <짠내투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방영되기 전에 홀로 여행을 오는 사람도 적었다.


 하지만 지금은 제법 많은 한국 관광객이 기타큐슈 지역을 가벼운 배낭 여행, 짦은 2박 3일 여행을 오는 사람이 오고 있다. 기타큐슈에는 고쿠라만 아니라 모지코라는 레트로와 현재가 잘 맞물린 ‘뉴트로’풍 지역이 있고, 유후인 같은 온천으로 유명한 지역도 쉽게 갈 수 있어 인기는 제법 높은 편이다.


 그중에서도 고쿠라는 기타큐슈의 중심 부분에 해당하고, 고쿠라 역을 통해서 다양한 모지코를 비롯해 하타카 외 지역까지 뻗어갈 수 있어 여행의 숙소로 잡기 좋은 장소다. 하지만 이런 이점과 달리 여전히 기타큐슈 고쿠라 정보가 살짝 부족한 게 사실이다. 사람들은 대체로 가는 곳만 가기 때문이다.


 오늘은 사람들이 이름이 좀 낯설어서 잘 가지 않지만, 한 번 가보면 반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스이쇼’ 라는 이름의 식당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밤에는 술을 즐기는 선술집, 낮에는 점심 식사를 먹을 수 있는 그런 가게라고 말할 수 있다. 아래 사진을 통해 한번 살펴보자.



 ‘스이쇼’는 고쿠라 역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한 정거장을 이동하면 나오는 헤이와도리에 있다. 헤이와도리는 기타큐슈 고쿠라에 관광을 오는 한국 사람들이 머무르는 호텔이 즐비한 지역이기도 해,근처에 한국어도 함께 적혀 있는 안내판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더욱이 좋든 싫든 꼭 들르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 헤이와도리 역에서 계단을 타고 상점가 쪽으로 내려오면, 쉽게 ‘스이쇼’를 찾을 수 있다. 물론, 가게 이름은 우리가 읽기 쉬운한글이 아니라 일본어 한자로 적혀 있는데, ‘酔小(스이쇼)’라는 한자다. 이 ‘적을 소(小)’는 알아도 첫 번째를 몰라서 찾아보니 ‘취할 취(酔)’라는 한자였다. (이런 한자도 있다….)








 그리고 가게로 들어가면 바로 위 사진 같은 분위기의 가게 모습을 볼 수 있다. 진짜 처음 봤을 때 술을 좋아하지 않아도 “와우!” 하며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가게 천장과 바 테이블을 장식한 각종 일본주가 들어 있거나 들어 있었을 병들은 가게 이름의 뜻과 어울렸다. 어쩌면 이런 장소가 있을 줄이야.


 물론, 가게가 이런 분위기라 ‘어라? 여긴 술 못하는 사람은 오면 안 되는 곳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한국 사람 중, 특히 혼자 혹은 소규모로 일본 여행을 오는 사람 중에서 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드물겠지만, 그중에 나처럼 ‘술은 별로 안 마셔요.’라는 사람은 살짝 부담스러운 분위기다.


 하지만 이 가게에는 술과 술을 즐기기 위한 안주가 전부이진 않다. 점심 때에 오면 먹을 수 있는 ‘스테이크 덮밥’은 적극적으로 추천해주고 싶은 메뉴다. 정말 특출한 맛이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일본 기타큐슈 고쿠라에 왔으면 꼭 한번 먹어보아야 할 메뉴로 망설임 없이 추천할 수 있는 메뉴다.


 아래에서 사진이 바로 내가 먹은 스테이크 덮밥 곱빼기(大盛り)다.





 완전 겉보기에도 침이 꼴깍 삼켜지는 이미지다. 곱빼기라고 해서 부담스러울 정도의 양은 아니다. 평소 한국에서 볶음밥을 곱빼기로 먹거나 평소 돼지국밥 한그릇을 배부르게 먹는 사람(나 같은 사람)은 평범하게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위에 온천달걀(반숙)을 얹어서 함께 비벼 먹으면 말이 필요없다.


 더욱이 여기에 한국의 누룽지가 생각나는 국물 비슷한 소스를 곁들이면, 맛에 변화를 줘서 또 다른 맛을 즐길 수 있기도 하다. 아래의 영상을 통해서 스테이크 덮밥 먹방을 잠시 감상해보자! (웃음)



 잠시 보기 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 죄송스러운 마음도 있지만, 나는 상당히 만족스럽게 스테이크 덮밥을 먹었다. 가격도 비싼 편이 아니라 기타큐슈 고쿠라를 찾은 김에 ‘누구나 다 가는 집의 그럭저럭 먹을 만한 음식’이 아닌 ‘여기서만 먹어볼 수 있는 맛있는 음식’을 찾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렇게 스테이크 덮밥만 먹어도 만족스러운 스이쇼(酔小)이지만, 이 가게의 매력은 저녁을 맞아 술과 함께 할 때 본격적으로 드러난다. 그 음식과 메뉴 소개는 다음 포스팅을 통해서 할 생각이다. 제법 메뉴가 많으므로 다음 포스팅을 통해 소개할 밤의 스이쇼도 기대해도 좋다. (자신만만)


 여하튼, 기타큐슈 고쿠라를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한번 스이쇼를 방문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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