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혐오를 부추기는 자한당, 이대로 괜찮은가
- 시사/사회와 정치
- 2019. 2. 21. 08:58
요즘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혐오다. 남성 혐오, 여성 혐오만 아니라 성 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비롯해 다양한 혐오가 우리 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최근에 가장 큰 문제가 되는 혐오는 일부 못난 정치인들이 부추기는 극성 정치 혐오이지 않을까 싶다.
자유한국당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쏟아낸 막말을 비롯해 자유한국당 대표 경선에 뛰어든 김진태라는 인물이 쏟아내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막말. 그들은 사람들의 혐오를 부추겨 논란이 벌어지게 하면서 관심을 받고자 하고 있고, 그 관심을 자신의 지지로 끌어당기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한사코 저지른 혐오 문제에 대해 세계 각국의 정상이 비판하는 일이 잦았다. 하지만 트럼프는 나라 안팎에서 들려오는 비판에는 모조리 귀를 막으면서 오로지 자신의 길을 고집했다. 트럼프 덕분에 세계 경제 주가는 출렁이는 일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지금도 트럼프는 혐오를 앞으로 내세워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이런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던 한국의 자유한국당은 ‘어? 우리도 해볼 수 있겠는데?’라며 애초에 처음부터 편을 갈라서 싸우는 걸 좋아하던 한국 시민을 자극하고 있다. 그들이 내세우는 건 오로지 논리 없는 혐오가 전부다.
이미 역사적으로 증명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해 한사코 북한 개입설을 주장하며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건 정말 내란음모죄로 처벌을 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의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민주 국가의 근간을 흔드는 언행을 하면서 웃을 수 있단 말인가. 뻔뻔하기가 무서울 정도다.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도 이런 인물이 설치는 모습에 살짝 당황해하면서도 뭔가 관심을 많이 받으니 일단 방치하는 듯한 모습이 보여지고 있다. 과거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는 친박과 비박으로 나누어져 열심히 싸우면서 그래도 좀 똑바로 가기 위해서 친박을 견제하며 당의 기강을 확립하고자 했다.
하지만 지금은 과거 분당과 합당 과정이 무색할 정도로 당이 엉망진창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큰 뜻을 품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며 ‘제대로 된 정치’를 하고자 뜻이 있었을 사람들은 지지율이 크게 상승하지 못하자 도로 자유한국당으로 옮기면서 그 뜻이 무색해지고 말았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는 생각한다. 정치를 하면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지율이 필요하고, 사람들의 인지도 면에서도 큰 정당의 이름은 필수불가결이니까. 덕분에 자유한국당은 다시금 당 내부에서친박과 비박 세력이 서로를 견제하고 있고, 거기서 두각을 나타내고자 혐오를 부추기고 있는 거다.
전쟁에서 살아남는 자가 곧 승자이자 정의이기 때문에 수단을 가리지 않고 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쏟아지는 각종 막말은 시민들이 정치 혐오를 품을 수밖에 없게 한다. 아마 그들은 시민들이 정치에 신물이 나게 해서 관심을 일절 두지 않게 하는 게 목표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해야 자신들이 편하니까.
이런 와중에 문재인 정부는 https 단속을 하면서 오히려 사람들의 비판이 이해하기 쉬운 정부를 향하도록 했으니 더 하고 싶은 말도 없다. 이미 혐오가 커질 대로 커진 상황에서 솟아나는 목표 없는 무차별적인 악의는 뜯기 쉬운 목표를 향해 쏟아질 것이다. 아마 그게 문재인 정부 자체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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