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 카메라와 함께 하고 7년이 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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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D7000과 함께 하고 7년, 여전히 사진이 고프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취미로 사진을 하다 보니 종종 ‘와, 저런 사진을 어떻게 찍은 걸까?’라는 호기심이 드는 사진을 만날 때가 있다. 풍경 사진에 담긴 섬세한 표현력도 그렇지만, 모델과 마치 1:1 컨택을 해서 찍은 듯한 사진은 ‘어디 가면 저런 스튜디오 촬영을 할 수 있는 걸까?’는 궁금증을 품게 한다.


 그래서 한때 스튜디오 촬영을 검색해본 적도 있는데, 한 번 참여하는 데에 필요한 비용이 장난이 아니라 그냥 포기하고 말았다. 나 같은 사람은 인물 촬영을 하고 싶을 때는 역시 지스타 혹은 부산 국제 모터쇼 같은 행사에서 공개된 모델을 촬영하는 게 전부다. 뭐, 딱히 이런 촬영도 나쁘지는 않았다.


 단지, 인물 사진을 찍는 건 바로 그런 행사 때만 연습을 하다 보니 ‘과연 내가 잘 찍고 있는 걸까?’는 의문을 지울 수 없을 뿐이다. 각종 행사가 끝나고 나서 올라오는 사진을 볼 때마다 ‘하, 왜 이렇게 내가 찍은 사진과 저렇게 많은 차이가 나는 걸까?’라며 깊은 한숨을 쉴 뿐이다. 내 욕심이 컸던 걸까?




 위 사진은 지스타 2018에서 찍은 ‘킹 오브 파이터즈’라는 게임에 등장하는 게임 캐릭터 시라누이 마이 코스프레를 한 모델을 찍은 사진이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잘 찍었다고 생각하지만, 나중에 인터넷 사진 커뮤니티와 공식 블로그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나도 모르게 쓴웃음을 지어버리고 말았다.


 역시 아무리 해도 살짝, 아니, 크게 부족하게 느껴지는 게 어쩔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그냥 장비가 달라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촬영할 때 최적의 조건을 맞추는 기술과 사진의 완성 단계라고 불리는 후보정에서 큰 차이가 났었다. 사진은 장비만 아니라 기술, 후보정이 함께 해야 했다.


 아무리 고가의 장비만 사더라도 다루는 사람이 초보라면, 사진은 초보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물론, 고가의 장비라면 대충 찍어도 사진이 잘 나올 수밖에 없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고가의 장비를 진짜 잘 다루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숙련된 기술과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완성하기 위한 기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하나하나 배우는 일이 쉽지 않았던 나는 아주 가끔 라이트룸 자동 보정 기능에 의존하기도 하고, 때로는 그냥 사람들이 ‘이 부분만 살짝 건들어도 괜찮다.’고 말하는 곡선을 포토샵으로 건드리거나 ‘자동 조정’ 기능을 이용해서 보충하고 있다. 그렇게 지금까지 카메라로 사진을 쭉 찍어왔다.



 인물 사진은 원래 잘 안 찍다 보니 보통 블로그에 올리기 위한 책 사진, 제품 사진을 주로 찍으면서 대충 어떻게 찍어야 보기 편한 사진이 될 수 있는지 겨우 몸에 익힐 수 있었다. 인물 사진은 행사가 아닌 이상 찍을 기회가 없어 아직도 흐지부지한 느낌. 그래도 예전보다는 나아지지 않았을까?


 2011년에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는 카메라 니콘 D7000은 오래 사용하면서 점점 이 기능, 저 기능이 고장이 나기도 했다. 한 번은 셔터막이 갈려서 무려 10만 원이 넘는 비용을 들어서 바꿨는데, 최근에는 사운드가 되지 않아 영상을 찍어도 소리가 담기지 않아서 카메라로 영상을 찍는 건 포기했다.


 한일 축제 한마당에 가서 줌 렌즈를 바싹 당겨서 찍은 모모랜드 영상에 소리가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얼마나 좌절을 했던지.



 현재 니콘 D7000 새 제품은 바디만 18만 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수리하는 것보다 차라리 새바디를 사는 게 더 이익이라 수리는 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렇다고 같은 니콘 D7000 바디를 또 사는 건 아니라서 그냥 이대로 쓰기로 했다. 최근에 영상은 그저 스마트폰으로 찍어도 충분하니까.



 2011년부터 시작해서 생애 첫 DSLR 카메라 니콘 D7000과 함께 한 7년. 2019년을 맞아 새로운 카메라를 맞이하고 싶기도 하지만, 오늘처럼 책과 제품 사진을 찍거나 가끔 행사에 참여해 사진을 찍는 정도면 지금도 상황도 별로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어머니의 지원을 받아 샀던 카메라를 바꿀 정도로 여유롭지도 않고.


 괜히 장비에 욕심을 부리기보다 그냥 이대로 내가 가진 것으로 할 수 있는 걸 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카메라로 촬영하는 기술은 배워야 할 게 많고, 보정 기술은 미지의 영역이다. 조금 기능 활용에 문제가 있더라도 지금 내 수준에서는 이걸로 크게 일에 지장이 없으니까.


 DSLR 카메라 니콘 D7000과 만나고 7년. 2019년을 맞아 들어가는 8년 차. 앞으로 언제까지 나와 니콘 D7000은 더 인연을 이어가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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