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하지 않는 책 읽기 시작하는 법

책 읽기,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이제 2018년 한 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곧 다가오는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금방 2019년 새해가 시작한다. 이맘때가 되면 많은 사람이 ‘올해 내가 실천한 목표와 실천하지 못한 목표는 무엇이며, 내년에는 또 어떤 일을 목표로 세울까?’라며 목표 정리를 차츰 시작한다.


 아마 2018년에는 책을 몇 권 읽으려고 다짐한 사람도 적지 않을 거다. 그중에서 목표한 권 수를 채운 사람과 목표 권 수와 상관없이 책 읽기를 즐긴 사람과 목표를 이루지 못한 사람으로 나누어지리라 생각한다. 책 읽기는 평소 책 읽기가 습관인 사람이 아닌 사람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바쁜 일상에서 시간을 쪼개어 책을 읽는다는 건 쉽지 않다. 막상 책 읽기를 시작하려고 해도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몰라 주변에서 좋다고 말하는 책을 읽기도 하고, 베스트셀러로 판매되는 책을 읽기도 하고, 한국에서 가장 사랑하는 작가로 선정된 작가의 책을 읽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나와 맞는 책을 만난다면 굉장히 행운이지만, ‘도대체 이 책(혹은 작가)이 왜 재미있다는 거야? 나는 공감이 하나도 안 돼.’라는 의문만 들어 ‘역시 나는 책 읽기랑 안 맞나봐.’라며 올해도 새 책을 그대로 냄비 받침대로 쓰거나 중고서점에 가져다 팔았을지도 모른다.


 부끄러워하지 말자. 이건 당신 한 사람만 그런 게 아니라 책을 자주 읽는 사람도 보통 그렇다. 나는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위주로 읽으면서 평소 손을 대지 않는 책도 읽으려고 노력한다. 덕분에 알지 못한분야에서 인생 책을 만나기도 하지만, 빈번하게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책도 만난다.


 그런 책은 처음에는 ‘조금 있다가 읽어보자.’라고 마음 먹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도저히 책에 손을 대지 못해 나눔 이벤트로 나누거나 자전거로 10분 거리에 있는 알라딘 중고서점에 가져가서 팔아버린다. 어차피 가지고 있어도 읽지 않는 책은 중고로 파는 게 이익이기 때문이다.


 괜히 언젠가 읽을 거라는 마음으로 책을 가지고 있으면, 한정된 공간에 여유가 없어질 뿐만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여유를 잃게 된다. 쌓인 책을 보면서 빨리 읽어야 하는데 좀처럼 읽지 못해 초조해지고, 점점 책 읽기의 재미를 잃어버리게 된다. 이건 책 읽기의 해악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좀처럼 시간이 지나도 읽지 않게 되는 책은 과감히 가까운 중고서점에 파는 게 좋다. 책을 판 돈으로 정말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사서 읽거나 맛있는 음식을 사 먹는 게 오히려 기분 전환이 되어 다시 책 읽기를 시작할 수 있다. 즐기려고 한 일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는 거다.


 책 읽기는 온전히 읽고 싶은 책을 읽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책 읽기가 습관이 되고, 책을 통해 만난 사소한 소재에 이끌려 다른 분야의 책을 찾아 읽으면서 점점 독서 범위가 넓어지게 된다. 처음부터 읽고 싶지 않은 책을 주변 사람 의견에 따라 읽으면 습관이 될 수 없다.



 읽고 싶어서 어떤 책을 읽어도 때때로 재밌지 않을 때도 적지 않다. 하물며 내가 읽고 싶은 책이 아니라 베스트셀러라는 이유로, 한국 독자가 가장 사랑한 작가라는 이유로, 주변 사람이 그저 추천했다는 이유로 책을 읽기 시작하면 실패할 확률이 가장 높다. 그건 어디까지 '타인'의 의견일 뿐이니까.


 책 읽기 시작을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직접 책을 선정해야 한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책부터 찾아보고, 정 모르겠으면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구매한 사람들이 쓴 후기를 읽어보아도 된다.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오프라인 서점을 방문해 직접 손으로 책을 살펴보는 일이다.


 요즘은 인터넷으로도 미리 보기 형식으로 책을 읽을 수 있지만, 직접 손으로 책을 넘기면서 종이의 질감을 느끼며 읽는 건 따라올 수가 없다. 책 읽기는 단순히 책에 적힌 글이 좋아야 할 뿐만 아니라 책이 가진 모종의 파장이 나와 맞아야만 그 책을 우리는 읽을 수 있다.


 갑작스레 사이비 같은 이야기가 되어버렸지만, 정말 나와 맞는 책은 손으로 종이 페이지를 넘기는 일이 즐겁다. 만약 책을 읽으면서 한 번도 페이지를 넘기는 일이 즐겁지 않았다면, 어쩌면 우리가 지금껏 읽은 책은 여태까지 의무감 하나로 읽었을지도 모른다. 당신은 어떠했는가?


‘나는 책을 넘기며 읽는 일이 즐거웠을까? 따분했을까?’


 만약 책 읽기에 번번이 실패한 사람이라면 후자일 확률이 높다. 책 읽기는 즐거워야 한다. 즐기기 위해서는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읽어야 한다. 다시 새해를 맞아 책 읽기를 제대로 시작하고 싶다면, 새해 책 읽기의 목표는 ‘무조건 즐기는 책 읽기를 하자!’로 잡고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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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 김민석
    2018.12.27 16:38 신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매번 책을 사놓고 안 읽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기회에 쟁여놓기만 하고 읽지 않는 책을 정리해봐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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