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통해 한국을 재발견하다

여행지로서 한국을 재발견하게 해준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친구와 함께 제주도도 가고, 어머니와 사촌 여동생과 함께 경주도 가면서 한국 여행을 종종 즐겼다. 하지만 나이를 먹는 것과 동시에 세월이 흐르면서 요즘은 한국에서 어디로 여행을 가는 일이 드물어졌다. ‘여행’이라고 하면 무조건 일본 같은 외국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지금도 솔직히 말해서 대학 졸업을 맞아 졸업 여행으로 가고 싶은 곳은 일본이지, 한국에서 어디를 가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한 적이 없다. 돈에 조금 더 여유가 있으면 유럽 혹은 호주 여행을 한번 가보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굳이 한국에서 여행하기 위해서 여기저기 찾아다니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TV 프로그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보면 ‘와, 한국에도 이런 곳이 있구나!’라는 사실과 함께 우리가 익히 알던 한국을 새롭게 둘러보는 시선에 매력을 느끼게 된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출연한 독일 친구들을 통해 알게 된 서대문 형무소의 값어치가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까?


 과거 우리는 한국의 아픈 역사가 기록된 곳임에도 불구하고, 서대문 형무소 같은 곳을 관광지 혹은 한 번 가볼만한 장소로 여긴 적이 별로 없다. 그런데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출연한 독일 친구들을 통해 서대문 형무소를 보면서 ‘나도 다음에 다시 한번 가봐야겠다.’라고 시청자들이 생각하게 했다.


 실제로 서대문 형무소 같은 장소를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게 된 이유 중 하나로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보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 이외에도 터키 친구들이 방문한 부산의 UN 기념 공원도 그렇고, 역사박물관 같은 장소도 그렇다. 늘 우리가 잘 몰랐던 한국을 다시 돌아보게 해주었다.



 물론,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가 보여준 건 한국 사람에게 낯선 한국 장소가 전부는 아니다. 익히 우리에게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장소로 유명한 장소도 외국인 친구들의 눈을 통해 새롭게 볼 수 있게 해주었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통해 많은 사람이 익숙한 장소를 재발견했지 않을까?


 나는 서울을 방문할 때마다 자주 KTX를 이용했기 때문에 항상 서울역에서 가까운 곳에 숙소를 잡고, 돌아다닐 때도 늘 서울역 근처만 돌아다녔다. 덕분에 서울역 근처인 광화문 광장과 광화문, 경복궁, 북촌 한옥 마을 외에 서울에서 다른 장소를 가본 적이 별로 없었다. 솔직히 어디에 가야 할지 몰랐다.


 한때 SNS 소문이 난 빵집을 찾기 위해서 홍대역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멀미가 날 정도로 사람이 너무나 많아 도저히 버틸 수가 없어서 도망치듯이 돌아와야 했다. 사람이 그나마 드문 시간에 유명한 카페 같은 곳을 찾은 적은 있지만, 도저히 사람이 많은 시간에 돌아다니는 일은 나에게 어려웠다.


 이런 나라도 서울에서 가고 싶은 장소를 가르쳐 준 게 바로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다. 방송을 통해 이름은 들어봤어도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이태원과 남산타워를 가보고 싶었다. 이 두 장소는 평소에 이름을 자주 들어봤지만, 한 번도 발길을 향한 적이 없어 나에게 한국 속 외국 같은 장소였다.


 그저 사람이 많이 가는 장소라고 생각한 곳이 방송을 통해 아름다운 야경과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장소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남산 타워는 예전에 우연히 멀리서 타워를 본 적은 있지만, 한 번 올라가서 풍경을 내려다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 서울을 가게 된다면 한번 가보고 싶은 장소다.



 지난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방송에서도 서울에서 유명한 남산타워를 방문한 모로코 친구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전에도 한국 북촌 한옥 마을을 천천히 걸으며 한옥의 미를 보는 블레어 아버지, SNS 유명 카페를 찾는 블레어 여동생, 그리고 다 함께 설악산에 올라 가을을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러한 장소는 한 번쯤 가봤지만, 막상 제대로 둘러보지 못한 장소이기도 하다. 사람들의 등에 떠밀려 분주히 눈을 돌리며 보는 게 아니라 천천히 풍경을 음미하는 것. 그게 바로 진정한 의미의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관광지가 아니라 여행지 한국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어머니와 함께 자주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시청하는데, 어머니도 일 때문에 자주 서울에 가시면서도 서울 여행은 한 번도 해보시지 못하셨다. 그래서 우리는 늘 ‘다음에 서울에서 여행을 제대로 함 해보자’라며 기약 없는 말만 하고 있다. 언젠가 여유가 있을 때 정말 서울을 여행해보고 싶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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