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뷰티 인사이드가 참 재밌는 드라마인 이유
- 문화/문화와 방송
- 2018. 10. 31. 07:30
식상한 배역의 주인공이지만, 식상하지 않은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
매주 월화 재미있게 챙겨보는 JTBC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는 매회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에피소드로 전개되고 있다. 이번 주에 방송된 <뷰티 인사이드>는 아이의 모습으로 변한 한세계가 엄마를 집에서 만나게 되는 에피소드로 시작해 그런 엄마를 떠나보내는 에피소드로 마무리를 지었다.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가 재미있는 이유는 우리 한국 시청자에게 식상한 재벌가 주인공과 신데렐라 히로인을 내세우더라도 전혀 식상하지 않은 에피소드가 그려지기 때문이다. 한 달을 주기로 모습이 불특정 다수로 바뀌는 히로인과 상대의 얼굴을 보지 못하는 주인공의 설정은 그 자체로 매력적이다.
하지만 설정을 더욱 잘 살려주는 건 에피소드 전개 방식이다.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는 단순히 달달한 로맨스를 막장 요소를 넣어 구성하는 공중파 주말 드라마와 다르다.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는 달달한 로맨스와 감동, 그리고 코미디를 무척 잘 매치시켜 매회 질리는 기색 없이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이번 주에 방송된 <뷰티 인사이드 9회>와 <뷰티 인사이드 10회>에는 감동과 코미디, 로맨스가 무척 환상적인 비율로 조화되어 있었다.
<뷰티 인사이드 9회>에서는 어린아이로 변한 한세계가 자식을 잃어버리고, 살아갈 의욕 없이 공허한 눈으로 지내는 한 어머니를 돕는 에피소드가 그려진다. 이 에피소드에 도달하기 전에 그려진 코미디 장면과 대조되는 분위기 덕분에 마지막 감동 에피소드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작품에서 연기자를 하고 있기에 가능한, 그리고 무언의 요소가 겹쳐서 가능한 이 장면은 식상하게 보일 수 있어도 굉장히 잘 갖추어져 있었다. 아마 <뷰티 인사이드 9회>의 이 장면을 보면서 많은 사람이 가슴의 뭉클해지는 걸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참, 모든 장면에서 이렇게 시청자를 끌어들인다.
<뷰티 인사이드 10회>에서는 한세계와 서도재의 관계를 알아버린 어머니를 두고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그려진다. 한세계와 서도재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며 ‘결혼’이라는 단어를 자주 꺼내는 모습을 보면서 ‘혹시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역시 한세계 어머니는 암이라는 병으로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그 사실을 알기 전에 벌어지는 10회 에피소드는 서도재와 한세계 두 사람의 달달한 로맨스, 그리고 한세계와 친구들 사이의 코미디 요소로 그려졌다. 하지만 한세계가 어머니의 병을 깨달은 이후 그려지는 에피소드는 마지막 소중한 시간을 함께 보내는 감동이 있었고, 임종의 순간은 정말 극에 달했다.
어머니가 입원해 있는 상황에서 다른 모습(작품에서는 라미란의 모습으로 변했다)으로 변해버린 한세계는 ‘제발 하루라도 일찍 돌아가게 해달라’라며 신에게 빌었다. 하지만 무정하게 한세계는 어머니가 임종하는 순간에도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한세계는 변한 모습으로 병실을 찾아갔다.
어머니의 손을 잡고 우는 한세계의 변한 모습에 처음에 “누…구세요?”라고 힘없이 말하던 한세계 어머니는 곧바로 그녀가 자신의 딸임을 알게 된다. 그동안 한세계가 겪었을 고통을 지레짐작한 어머니는 “다음에는 더 내가 잘할게.”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기며 힘없이 손을 떨구고 말았다.
그렇게 자신의 얼굴이 아닌 다른 사람의 얼굴로 어머니의 임종을 맞은 한세계는 한사코 눈물을 흘렀다.
<뷰티 인사이드 10회>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한세계 어머니의 장례식이 치러지는 장면으로 이어지는 와중에도 서도재와 한세계의 로맨스 장면은 적정 온도로 달달하게 그려졌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채유리가 화장실에서 변한 한세계와 돌아온 한세계를 목격하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장면이 그려졌다.
아마 많은 시청자가 이 장면에서 슬픔으로 이성을 잃은 한세계가 변하는 장면을 보여지지 않을까 조마조마한 심정이지 않았을까 싶다. 이렇게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는 작품의 다양한 설정과 소재를 적절히 배치시켜 에피소드 하나하나에 시청자가 몰입하게 한다. 그래서 정말 재밌는 드라마다.
앞으로 <뷰티 인사이드>는 또 어떻게 전개될까? 다음 에피소드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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