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4실점 LA 다저스 월드 시리즈 2연패

5회 2사까지 잘했던 류현진, 만루 위기에서 강판 이후 다저스 패배


 많은 사람의 이목을 끌었던 LA 다저스 선발 투수 류현진이 월드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등판하던 시합. 하지만 결과는 많은 사람이 절로 안타까운 탄성이 나왔을 것으로 생각한다. 아침 일찍부터 야구를 지켜보던 나 또한 류현진의 5회 2사 이후 교체와 다저스 불펜의 방화에 깊은 한숨을 쉬어야 했다.


 류현진을 응원하는 우리 팬의 심정이 이런데, 월드 시리즈에 등판해 투구를 이어간 류현진 본인의 심정은 도대체 어떨까?


 월드 시리즈에 첫 등판한 류현진은 나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좋았다’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운영 능력을 보여주었다. 1회에서는 단지 공 11개로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고, 2회에 비록 1실점을 하기는 했어도 잘 막았다. 3회와 4회에서도 삼진을 추가하면서 던진 공의 개수까지 잘 조절했다.


 문제의 5회도 아웃 카운트 2개를 먼저 잡은 이후에 안타를 맞은 게 빌미가 됐다. 처음 안타를 맞은 이후 두 번째 안타를 맞았고, 2사 이후 강한 면모를 보인 보스턴의 베닌텐디를 상대하며 풀 카운트로 가는 끈질긴 승부를 이어갔다. 여기서 어깨에 힘이 너무 들어갔는지 공이 빠지며 볼넷을 주고 말았다.


 이때 류현진은 로버츠 감독의 지시로 매드슨 투수와 교체되고 말았다. 나는 이 부분이 너무나 아쉬웠다. 왜냐하면, 만루 위기라고 하더라도 던진 공 개수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제구도 심각히 흔들리는 상황은 아니라 지켜볼 수도 있었다. 경우의 수 이야기이지만, 이 교체는 최악의 선택이 되었다.



 류현진을 대신해 올라온 매드슨은 빠른 공을 던지긴 했지만,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밀어내기 볼넷으로 허무하게 동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다시 공이 가운데로 몰리며 연거푸 안타를 맞으며 결국 류현진의 승계 주자가 또다시 홈으로 들어오면서 류현진은 월드시리즈 첫 등판을 4실점으로 마쳤다.


 다저스는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월드시리즈 2차전을 보스턴에게 내주고 말았다. 이미 현지 언론은 다저스 패배의 원인을 로버츠 감독의 교체로 손꼽고 있다. 좌우 놀이를 하는 로버츠 감독의 전술은 홈런 타자를 벤치에 앉혀두었고, 제구도 좋지 않은 매드슨을 올려 방화를 해버렸다.


 한국과 미국의 리그 수준 차이는 크겠지만, 보통 단기전은 선수의 시즌 기록보다 그때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기용해야 이길 확률이 높다. 넥센과 한화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넥센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안타를 치지 못해도 이정후를 꾸준히 기용하며 환상적인 수비로 한화의 기세를 억눌렀다.


 그리고 넥센은 한 번 잡은 기세를 쉽게 한화에 내주지 않으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을 확정했다. 시즌 중에 별로 활약을 하지 못한 선수들이 넥센은 제대로 활약을 해주었고, 한화는 좋은 시즌을 보냈던 선수들이 부진해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렇게 단기전은 선수의 컨디션에 따라 모르는 거다.


 로버츠 감독의 류현진을 5회 2사 만루에서 내린 선택은 별로 좋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비록 류현진이 안타 두 개와 볼넷을 줬다고 해도 던진 공의 개수도 적었고, 평소에도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활약한 투수라 다음을 기대해볼 수도 있었다. 그 상황에서 단기전에서 부진한 매드슨을 올려버리다니.


 어디까지 결과론이지만, 그래도 류현진에서 2사 만루 위기 상황을 맡겼으면 어땠을까 싶다. 이미 ‘월드 시리즈는 보스턴의 승리’라는 말이 돌고 있지만, 부디 남은 시합에서 다저스가 힘을 내어 다시 한번 류현진이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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