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는 클라스 강인욱 교수가 들려준 고고학 이야기

고고학이 이렇게 재미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과거를 알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흔히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과거를 알기 위해서 역사를 공부한다고 해도 사실 일상에서 역사의 중요성을 잘 알지 못할 때가 많다. 왜냐하면, 누구도 그 역사가 오늘 우리의 삶과 어떻게 이어졌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가르쳐주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수요일(3일) JTBC 교양 프로그램 <차이나는 클라스>에서는 그동안 풀지 못한 역사 공부의 핵심을 보여주었다. 고고학을 연구하는 강인욱 교수는 유라시아를 무대로 이어지는 한반도의 역사를 보여주었는데, 정말 방송을 보는 내내 ‘와, 정말 실화냐?’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놀라고 말았다.


 <차이나는 클라스>는 교양 프로그램에서도 다루기 어려운 ‘고고학’을 다루었지만, 방송은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흥미진진했다. 처음 강인욱 교수가 던진 신라의 특이한 쌍둥이 고분과 똑같은 형태의 무덤이 한참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고, 딱 1~2백 년 유행하다 없어진 이유에 대한 질문.


 신라의 고분은 우리가 역사를 잘 알지 못하더라도 경주에 수학여행으로 누구나 한 번쯤 가보았기 때문에 알 수 있는 소재였다. 한반도에서 신라가 가진 특유의 고분 형태가 한참 떨어진 중앙아시아에서 발견된 이유가 궁금했다. 이때부터 나는 다른 일은 모두 손에서 떼고 방송을 집중해서 보았다.



 <차이나는 클라스> 강인욱 교수 편을 보면서 나는 그동안 책으로 읽지 못한, 당연히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재미있는 역사를 배울 수 있었다. 강인욱 교수의 이야기가 ‘고고학’이라는 낯선 분야라고 해도 책으로 읽은 다양한 세계사 지식 덕분에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무엇보다 하나하나가 흥미진진했다.


 우리가 말하는 실크로드의 기원이 사실은 ‘초원로드’로 불리는 유목 민족의 길이고, 강성한 유목 민족을 피해서 중국이 원래 없던 길을 만들어낸 길이 실크로드라는 사실. 그저 실크로드를 서양과 동양이 이어진 최초의 계기로 생각한 나에게는 초원을 내달린 유목 민족의 역사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초원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유목 민족의 문화가 한반도 신라에 전해지기도 했고, 고구려가 최초로 개발한 등자가 유목 민족을 거쳐 유럽으로 전파된 에피소드도 인상적이었다. 나름 세계사를 주제로 한 많은 책을 읽었어도 이런 이야기는 처음이었다. 덕분에 더 재미있게 방송을 시청할 수 있기도 했다.


 <차이나는 클라스> 강인욱 교수 편에서는 신라 무덤에서 발견된 황금 보검이 현 아프가니스탄 지역과 이어져 있다는 에피소드, 유목 민족에서 유독 황금 제련 기술이 발달한 이유와 금관을 쓰는 사람들의 두상과 관련된 에피소드, 금관의 모양이 세계수를 상징한다는 에피소드도 들을 수 있었다.



 세계수라는 단어를 소설과 영화를 통해서 자주 들었지, 설마 고고학에서 들을 줄은 몰랐다. 소설과 영화에서 소재로 다루어진 이유는 그만큼 ‘세계수’라는 단어와 관련된 문화가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많은 지역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강인욱 교수 강의를 통해 이를 배우게 되었다.


 <차이나는 클라스> 강인욱 교수 편은 시작과 끝을 신라 이야기로 장식했다. 우리가 잘 아는 천마총과 관련된 천마총 그림이 그려진 나무판이 북방 초원에서 흔히 나는 자작나무라는 사실, 신라가 초원문화를 받아들이고자 한 배경에 대해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이런 게 역사를 배우는 재미였다.


 초원 유목 민족이 쌓아 올린 황금 제련 기술을 통해 발달한 황금 문화는 화려한 문화유산이 되기도 했지만, 황금이라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도굴을 당하기도 했다. 강인욱 교수가 말한 “영화 인디아나 존스를 일본이 리메이크한다고 생각해보세요.”라는 말은 적나라하게 현실을 알게 해준 말이었다.


 일본이 한반도를 식민지로 지배하던 시절 신라 고분을 조사하면서 벌인 여러 일로 노린 것들. 이 모든 것을 <차이나는 클라스> 강인욱 교수 편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정말 방송을 보는 동안 한 번도 지루함 없이 눈을 빛내며 방송을 시청했다. 이래서 <차이나는 클라스>는 매력적인 프로그램이다.


 다음 주는 ‘포노 사피엔스’라는 단어와 함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현대인과 사회가 주제다. 다음 주에 들을 수 있는 강연도 무척 유익한 강연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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