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권으로 떠나는 인문학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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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여행은 바로 책 속에 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이 재미있어 블로그를 운영하게 되고,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다양한 서포터즈 활동을 하면서 더 많은 책을 만났다. 그렇게 만난 책 중에서는 평소 내가 절대 먼저 손을 대지 않을 책도 굉장히 많았다.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평소 읽는 분야의 책만 읽게 되는 독서 편식이 있다. 


 이런 독서 편식을 해결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건 조금씩 눈을 밖으로 돌리는 일이었다. 마치 내가 모르는 곳을 여행하는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익숙한 장소를 찾아 즐기는 여행이 아니라, 모르는 장소를 찾아 즐기는 여행. 그 여행을 통해 만나게 된 책이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같은 종류의 책이었다. 


 처음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읽을 때는 솔직히 말해서 별생각 없이 읽었다. 보통 우리가 여행을 떠날 때 모르는 지역은 ‘대충 뭐가 있더라.’만 알고 가는 경우가 많듯이, 잘 모르는 책을 읽을 때도 저자가 누구인지 혹은 무슨 이야기를 하는 책인지 알고 읽을 때가 많다. 그게 바로 낯선 여행의 묘미이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은 당시 내가 가진 사회에 대한 고민에 많은 길을 제시해준 책이었다. 처음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읽은 때는 이제 막 22살이 되어 우리 사회와 정치를 알아가는 시기이기도 했다. 당시에 내 머릿속에는 ‘정치와 사회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라는 문제가 있었다. 



 책의 저자 마이클 샌델은 들어가는 글을 통해 ‘공공 생활과 개인 관계에서 시장은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할까? 어떤 재화가 비시장 가치의 지배를 받아야 할지는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돈의 논리가 작용하지 말아야 하는 영역은 무엇일까? 이것이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문제들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야말로 내가 비로소 사회와 정치를 보는 머리가 생겨서 하는 고민이기도 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많은 사람의 글도 자연히 읽게 되었는데, 그중 많은 사람이 책을 읽고 글을 쓸 때도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은 담아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런 글을 만나면서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내가 평소 해보지 않은 방향으로 생각하는 일이 필요했고, 내가 알지 못하는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고민해보는 일이 필요했다. 인문학이라는 건 바로 그렇게 ‘사람의 사회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었다. 인문학을 통해 나는 비로소 질문할 수 있게 된 거다. 



 우리가 여행을 할 때도 어떤 관광지나 쇼핑몰에서 질문을 하지 않는다면, 사실 눈에 보이는 유적과 상품이 전부다. 하지만 ‘이게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어떻게 사람들의 소비를 촉진하는 걸까? 상품을 이렇게 배치한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한다면,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늘 책을 읽으면서 주로 읽는 소설과 에세이만 아니라 인문학, 정치와 사회 혹은 경제학을 다루는 낯선 책을 읽고자 노력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보는 시야를 넓힐 뿐만 아니라 발을 들이지 않았던 영역에 발을 들이며 새로운 풍경을 보는 거다. 이러한 책 읽기가 바로 곧 생활 속 인문학 여행이 아닐까? 


 나는 오늘도 책을 읽고 글을 써서 블로그에 발행하고 있다. 다양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과정을 반복한 덕분에 평소 내가 하고 싶었던 교육, 정치, 사회, 경제 등의 이야기를 하면서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는 질문을 던질 수 있었다. 덕분에 매일 질문하는 태도로 책을 읽고, 뉴스를 보며 인문학의 인문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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