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함께 2 인과 연, '역시'라는 말이 어울린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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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대로 좋은 작품이 된 <신과 함께 2 인과 연>, 재미와 감동으로 사람을 말하다


 옛날부터 사람의 인연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법이라 지금 눈앞에서 만나는 사람의 인연을 소중히, 조심히 대해야 한다는 말이 있었다. 사람의 인연에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기 마련이고, 헤어짐이 있으면 필히 또 만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하물며 한국처럼 좁은 땅덩어리에서 말할 필요도 없다.


 참 세상 좁다는 말에 통감하는 이유도 그렇다. 아마 굳이 여러 말을 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살다 ‘와, 어떻게 여기서 만나지?’라며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있을 거다. 사람의 인연이란 사뭇 언제 어떻게 될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의 인연은 뿌린 대로 거두는 법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번에 극장을 찾아본 영화 <신과 함께 2 인과 연>은 바로 사람의 인연을 소재로 아주 잘 멋지게 완성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에 정통한 사람들은 다른 볼만한 영화가 없어 <신과 함께 2 인과 연>이 인기가 많다고 하지만, 이는 반대로 <신과 함께 2 인과 연>만큼 만족스럽기 어렵다는 말도 된다.


 <신과 함께 1>을 보면서 참 즐거운 데다 감동에 젖기도 했던 사람들은 필히 <신과 함께 2 인과 연>을 보았을 것이다. <신과 함께 2 인과 연>은 지난 <신과 함께 1>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를 가지고, 숨겨진 복선을 회수하며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그 이야기는 재미도 있었고, 잔잔한 감동도 있었다.



 <신과 함께 2 인과 연>에서 ‘인과 연’을 보여주는 사람들은 망자가 아니라 저승 삼차사의 관계와 염라대왕으로, 이들이 가진 인연의 고리가 사뭇 사람을 놀라게 한다. 아마 예고편을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성주신은 천 년 전에 삼차사를 저승으로 데리고 갔던 저승 차사라 그들의 진실을 알고 있었다.


 영화는 망자 수홍을 데리고 지옥을 건너며 재판을 받는 강림의 시점과 성주신이 곁에 있는 할아버지를 데리고 가기 위해 이승에 있는 해원맥과 덕춘의 시점. 이 두 개의 시점을 가지고 저승과 이승을 오가며 이야기를 그린다. 덕분에 지루해질 수 있는 부분에서도 독자는 전혀 질리지 않고 볼 수 있다.


 누구나 환생을 바랄 것 같은 망자의 입장에 있는 수홍이 “또 그렇게 개고생을 하라고? 환생하기 싫다.”라며 강림에게 주장하는 모습을 비롯해 보상금을 받은 1억 원으로 주식펀드에 투자했다 반 토막 이상을 내버려 “오를 거야. 주식은 기다리는 거야.”라고 말하는 힘 없는 성주신의 모습이 영화의 웃음 포인트다.


 한국 영화라서 우리가 웃으며 볼 수 있는 여러 코믹한 요소가 굉장히 많았다. 비트 코인이 언급되는 일부터 시작해 망자 수홍이 “나 이승에 무서운 거 하나도 없다니까.”라고 말하다 “아, 그런데 엄밀히 생각해보니 무서운 게 있다.”라며 쥬라기 공원을 언급한다. 물론, 공룡의 등장은 또 서비스다.


 영화를 보면서 많은 사람이 동시에 웃음을 터트린 장면이기도 했는데, 문득 ‘저작권은 괜찮은 걸까?’라는 궁금증이 들었다. 집으로 돌아와 ‘신과 함게 2 인과 연 쥬라기 공원’을 검색해보았는데, 다행히 기자 중 한 명이 비슷한 의문을 가져 감독에게 물어 얻은 답을 영상으로 찾아볼 수도 있었다.



 그렇다고 영화 <신과 함께 2 인과 연>에는 웃음만 크게 강조되었던 건 아니다. 성주신이 들려주는 삼차사의 과거 이야기를 통해 사뭇 감동을 느낄 수도 있고, 절절한 눈물이 새어 나오려는 걸 느낄 수도 있었다. 삼차사의 이야기를 통해서 사람의 인연은 참으로 신기한 법이라는 걸 새삼스레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성주신으로 천 년 동안 사람들을 곁에서 지켜본 마동석은 “나쁜 사람은 없더라고. 나쁜 상황이 있을 뿐이지.”라고 말한다. 어쩌면 이는 우리가 사람을 대하는 데에 나도 모르게 지니는 편견을 지적한 부분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곧잘 쉽게 상황을 보지 않고 오직 사람만 볼 때가 많으니까.


 성주신 마동석은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거꾸로 보면 또 달리 보이는 법이야.”라고 말한다. 성주신의 이 말은 영화를 보는 관객에 심심한 울림을 주고, 삼차사 해원밀과 덕춘이 어떤 중요한 사실을 깨닫는 복선 부분이기도 했다. 어쩌면 거꾸로 보면 달리 보인다는 건 사람을 보는 태도일지도 모른다.


 악연이라고 생각한 사람의 인연도 상황을 달리 보면 악연이 아닐 수도 있는 거다. 세월이 지나면서 쌓이는 인연은 항상 똑같은 법이라는 건 없다. 인연은 세월과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여기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실례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게 아닐까?



 어쩌면 <신과 함께>에서 그려지는 저승의 심판과 망자가 얻을 수 있는 환생의 기회도 인연의 연장선일 수도 있다. 옛날이야기를 보면 생전에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은 사람이 환생해서 자신을 도와준 사람을 돕기도 하고, 생전에 죄를 범한 사람이 환생해 그 죄를 갚는 일이 그려지기도 한다.


 이렇게 보면 환생은 인과 연이 두 번째 장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첫 번째가 있었으면 두 번째 또한 있는 법이다. 내가 좋아하는 한 애니메이션의 오프닝 가사에는 “첫 번째는 우연이고, 두 번째는 어떨까? 우연이 아니겠지. 세 번째 눈이 맞는다면”이라는 가사가 있다. 사람의 인연이란 이런 거다.


 사람의 만남과 헤어짐을 소재로 재미와 감동을 그리며 사람을 주제로 부각시킨 영화 <신과 함께 2 인과 연>. 아직 영화관을 찾아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꼭 이번 기회에 영화를 보기를 바란다. 다른 영화가 재미없을 정도로 <신과 함께 2 인과 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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