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반찬으로 좋은 소시지 김치 볶음 만들기
- 일상/일상 다반사
- 2018. 8. 3. 07:30
남자도 쉽게 만드는 마늘의 풍미가 들어간 소시지 김치 볶음 만들기
요즘 날씨가 너무 더워서 매 끼니를 먹는 것조차 힘겨울 정도다. 더위는 우리의 입맛을 뺏어가며 식욕을 뺏는다. 그 탓에 더위에 더 쉽게 지치면서 사람들은 힘을 잃어버린다. “더워서 도무지 아무것도 못 하겠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서도 상당수가 그렇지 않을까?
요 최근 며칠 동안 집에서 밥을 해 먹은 적이 별로 없었다. 열대야 때문에 잠을 뒤척이나 아침 늦게 일어나 해야 할 일을 먼저 하다 끼니를 거르고, 점심은 어머니와 함께 시원한 곳을 찾아 밥을 먹으러 가거나 배달을 시켜 먹었다. 저녁은 또 더운 집에서 혼자 먹을 생각을 하니 귀찮아서 건너뛰었다.
의도치 않게 여름 다이어트를 하는 듯한 분위기로 가다 아이스크림 같은 걸 또 자주 먹다 보니 살은 잘 빠지지 않았다. 이렇게 더워서 식욕도, 의욕도 떨어지는 상황에서 살은 찐다고 생각하니 끔찍했다. 그래서 뭐라도 좀 제대로 먹어보자고 생각해 마트에서 구입한 소시지로 김치 볶음을 만들어보았다.
처음에는 <냉장고를 부탁해>를 통해 공개된 이연복 칠리소스를 만들어서 양파와 소시지를 함께 볶아 먹으려고 했지만, 집에 있는 재료가 살짝 부족했다. 굴 소스나 고추기름 같은. 그래서 어쩔 수없이 한국 사람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김치를 넣어서 소시지 김치 볶음을 만들기로 노선을 바꾼 거다.
▲ 제일 먼저 양파 한 개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줬다.
▲ 다음으로 소시지에 칼질을 내서 잘 익도록 해주었고
▲ 식용유를 두른 후 소시지를 골고루 익혔다.
▲ 소시지가 적당히 익은 후에는 미리 준비한 마늘과 양파를 넣어 다시 익혔다.
▲ 양파의 색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할 때 묵은지를 썰어서 넣어줬다.
마음은 이연복 셰프가 되었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익혔다.
▲ 위 사진이 마늘과 양파와 소시지와 묵은지를 함께 볶은 김치 볶음이다.
적당한 빨강색이 식욕을 돋우는 느낌인데, 김치볶음의 완성도는 만족할 수준이었다.
여기에 계란 프라이 한 개를 추가해서 흰 쌀밥과 함께 먹었다. 살짝 야채 샐러드를 발사믹 식초를 뿌려서 먹으면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발사믹 식초나 아채 샐러드는 없었다. 소시지 김치 볶음은 당일 뭘 먹을지 고민하다 마트에서 사서 먹다 남은 재료를 이용해 즉흥적으로 만든 음식이었기 때문이다.
이것도 나름대로 요리라 김치를 볶는 동안 제법 더웠지만, 배부르게 밥 한 그릇을 먹을 수 있었다. 남은 소시지 김치 볶음은 그대로 통에 담아 냉장고에 넣었다가 다음 날에 먹을 생각이다. 물론, 이때 요리하고 나서 며칠 동안 밥 해먹기가 귀찮아 빵으로 끼니를 떼우고 있다는 건, 참 슬픈 일이다. (웃음)
그래도 요리가 귀찮을 때는 소시지와 김치, 마늘, 양파만 있으면 언제든지 메인 반찬으로 해먹을 수 있는 소시지 김치 볶음. 입맛이 없을 때는 역시 김치를 볶아서 거기에 흰쌀밥과 함께 먹거나 밥까지 볶아서 먹는 게 최고인 것 같다. 물론, 요리하고 정리하는 동안 흘리는 땀은 건강한 땀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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