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빠지면 자신감이 생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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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살이 빠져야 당당해질 수 있는 걸까?


 덥다는 표현보다 뜨겁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여름을 맞아 해운대 해수욕장도 일찍 개장했다. 일찍 개장한 해운대 해수욕장은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6월에 열렸던 2018 부산 국제 모터쇼는 이벤트의 계절인 여름을 알리는 또 다른 신호탄으로 주목받으면서 60만 이상의 관람객을 동원했다.


 이벤트의 계절, 휴가의 계절로 불리는 여름이지만, 여름이 부담스러운 사람들도 제법 많다. 왜냐하면, 여름의 또 다른 이름은 노출의 계절이기 때문이다. 더위 속에서 길거나 두꺼운 옷을 입을 수 없어 얇은 옷을 자연스럽게 입는데, 당연히 옷이 얇거나 짧을수록 그 사람의 몸매는 부각될 수밖에 없다.


 평소 몸매에 자신 있는 사람들은 당당히 탱크톱을 입으면서 자신감을 보이겠지만, 나처럼 ‘살을 빼야 한다. 살을 빼야 한다. 살을 빼야 한다. 살을 빼야 한다.’라는 말을 듣거나 스스로 중얼거리는 사람들은 괜히 주눅이 든 상태가 되어버린다. 여름을 맞아 다이어트를 시작해도 늘 다이어트는 내일부터다.


 나와 같은 사람을 위해서 보정속옷 같은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그래도 사람들 사이에서는 다이어트를 통해 날씬한 몸을 갖는 게 가장 바라는 일이다. 온전히 여름을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도 모르게 주눅 드는 모습에서 벗어나 자신을 가지기 위해서도 날씬하고 건강한 몸은 우리에게 필수로 여겨진다.



 뚱뚱해서 매력이 없다.


 한국 사회에서는 뚱뚱하면 매력이 없는 사람으로 여겨지는 풍조가 강하다. 물론, 일부 연예인이나 유명 야구 선수들 사이에서는 뚱뚱한 걸 하나의 매력 요소로 어필하며 인기를 끄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일반인 사이에서 뚱뚱하다는 건 단순히 외모적 결함일 뿐 아니라 자신감 결여로 이어지기도 한다.


 최근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 <같이 살래요>의 등장인물인 윤다정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윤다정은 고등학교 시절에 너무 뚱뚱해서 자주 놀림감이 되었다. 자연스럽게 자신감을 잃어버리거나 여러 어려움을 겪으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고, 성인이 되어서도 과거의 일로 크기 괴로워하기도 했다.


 다이어트에 성공해서 날씬하게 바뀌어도 뚱뚱했던 사람은 쉽사리 당당해지기 어려운 거다. 그래도 살을 빼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면 다행이다. 만약 살을 빼는 데에 실패해서 계속 같은 몸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사람은 ‘뚱뚱하다.’ ‘살 좀 빼라.’ 같은 말을 들으며 점점 자신감을 잃고 자존감이 낮아진다.


 관심이 가는 이성이 생겨도 ‘나 같은 인간이 무슨 말을 걸어. 일단 살부터 빼고 시작해야지.’라고 생각한다. 이건 우리 사회에서 ‘사람은 산소로 숨을 쉰다.’는 말과 똑같은 이야기다. 연애하는 것만 아니라 유튜브에 영상을 찍어 올리는 일도 ‘좋은 몸을 가진 자신 있는 사람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물론, 누구도 그런 규정을 정하지 않았지만, 어릴 때부터 접하는 환경은 자연스럽게 그런 고정관념을 갖게 한다. 뚱뚱한 건 매력이 없는 것일 뿐만 아니라 한 사람의 평가하는 잣대에서 불리하게 작용한다. 살을 빼기 위해서 다이어트를 셀 수 없이 도전하거나 꾸준히 하는 사람은 이를 잘 알고 있지 않을까?



 뚱뚱해도 매력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뚱뚱하면 매력이 없다는 게 일방적인 이야기이지만, 때때로 뚱뚱해도 인기를 끄는 사람들이 등장해 주목을 받기도 한다. 특히, 개그 혹은 타고난 스포츠 재능 등 자신만의 능력으로 많은 사람의 인정을 받는 사람들이 그렇다. 그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모두 하나 같이 자신이 넘친다.


 그들이 자신을 가지는 이유는 ‘사람들은 내 외모가 아니라 능력을 평가한다.’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능력을 인정받는 사람은 자연스레 자존감이 높을 수밖에 없고, 높은 자존감이 자신감으로 이어져 누구 앞에서나 당당할 수 있다. 아마 뚱뚱한 사람들이 가장 바라는 이상적인 모습이 아닐까?


 여러 심리학자도 자존감을 키우기 위해서는 먼저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인정하는 데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뚱뚱한 건 단순히 나의 겉모습일 뿐이다. 내가 뚱뚱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살을 빼지 않으면 사소한 인정조차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자신감을 가질 수가 없다. 이게 가장 큰 문제다.


 솔직히 말해서 이 글을 쓰는 나 또한 그런 트라우마를 늘 겪고 있다. 지금의 모습을 나의 모습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 가끔 거울 앞에 서서 ‘괜찮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아.’라고 중얼거리기도 하고, 때때로 카메라로 인증샷을 남기기도 한다. 하지만 좀처럼 내 모습을 마주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누군가와 사진을 찍어서 인증샷을 남길 때도 ‘하, 난 왜 이 모양이냐?’라며 깊은 한숨을 쉬고, 거울 앞에서는 나도 모르게 눈을 돌리게 된다. 지식으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고, 다른 사람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나에게 관심이 없다는 걸 알고 있어도 자존감을 지키는 일이 무척 어렵다.



 작심삼일을 벗어나기 위해선 결국에는 오기


 살을 빼면 자신감이 생기는 것보다 살을 빼는 일을 실천할 수 있는 오기가 자신감으로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자신감을 가진 사람은 보통 무언가를 해낸 경험이 많고, 자신이 살이 찌든 찌지않았든 상관없이 능력이 중요하다는 걸 안다. 그걸 머릿속 지식이 아니라 경험으로 두텁게 쌓여 있는 거다.


 자신을 가지는 데에는 무엇보다 경험을 통해서 느껴야 가능하다. 다이어트에 성공할 정도로 끈기가 있다는 것, 그리고 목표를 정해 꾸준히 실천할 수 있을 정도의 오기가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사람은 자신의 주변 상황을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거다. 그게 바로 자신감이 아닐까?


 살을 빼면 자신감이 생긴다는 건 어느 의미에서 분명하다. 그동안 뚱뚱해서 겪은 상처들을 극복하기 위해서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면, 그 경험으로 다른 일에도 할 수 있다는 자신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나는 성공하지 못하는 다이어트를 반복하며 나 자신에게 실망하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오늘 당신은 어떻게 보내고 있는가? 여름을 맞아 당당하게 다니기 위해서 다이어트를 시작할 수도 있고, 조금 더 자신을 가지기 위해서 다이어트를 시작할 수도 있다. 매일 아침 점심을 바나나와 우유로 해결하면서 운동을 병행하는 일은 말로 하면 쉽지만, 실천이 항상 어려우니 꼭 마지막까지 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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