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배틀 그라운드로 배그에 입덕하다
- 일상/일상 다반사
- 2018. 6. 2. 07:30
모바일 배틀 그라운드 시작하고 일주일, 완전 배틀 그라운드의 매력에 푹 빠졌다
보통 나는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잘 하지 않는 주의다. 스마트폰에 즐긴 게임은 현재 운영이 중단된 <작룡문>이라는 일본 마작 게임과 조금씩 하는 <컴투스 프로야구 2018>이 전부였다. 그동안 스마트폰은 게임을 하기보다 항상 블로그와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의 활동으로 이용했다.
그러다 얼마 전에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게임인 <배틀 그라운드>가 모바일로 출시되어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페이스북 타임라인에도 모바일 <배틀 그라운드>를 시작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인증이 이어져, 나는 도대체 얼마나 재미있는 게임인가 궁금해서 직접 해보기로 했다.
처음 모바일 <배틀 그라운드>를 만났을 때는 어릴 적에 즐긴 FPS 게임이라고 생각했는데, <배틀 그라운드>는 단순한 FPS 게임과 조금 달랐다. 좁은 공간에서 두 팀으로 나누어진 사람들끼리 대결하는 형식의 게임이 아니었다. 아주아주 넓은 공간에서 ‘생존’을 목표로 치밀한 싸움을 하는 게임이었다.
보통 FPS 게임은 처음부터 자신이 소유한 총과 아이템(수륙탄, 의상 등)을 가지고 게임 플레이를 한다. 하지만 <배틀 그라운드>는 게임이 펼쳐지는 맵에서 총과 방탄조끼, 헬멧, 소음기 등 다양한 아이템을 주워서 하는 게임이었다. <배틀 그라운드>를 갓 시작했을 때는 이 부분이 적응하기 어려웠다.
어떤 총을 들어야 하는지 잘 몰랐고, 단순히 스마트폰을 터치하면서 총을 갈긴다고 이기는 게임이 아니라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게임을 반복하면서 점점 게임에 익숙해지자, <배틀 그라운드>가 가진 매력에 빠져 이제는 틈이 나거나 심심할 때마다 스마트폰으로 <배틀 그라운드>를 즐긴다.
▲ 다양한 서버에서 게임을 할 수 있다
▲ 다국적 채팅 창에는 여러 언어로 파티를 모집하고 있다
▲ 이겼다! 오늘 저녁은 치킨이닭!
데스크톱 <배틀 그라운드>를 즐기는 대학 후배들 “모바일 <배틀 그라운드>는 너무 쉬워요. 전 데스크톱이 훨씬 낫더라고요. 형도 얼른 스팀 <배틀 그라운드> 사시지요.”라고 말한다. 확실히 모바일 <배틀 그라운드>를 하다 보니 데스크톱 버전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겨 PC 방에서 해보기도 했다.
확실히 데스크톱 <배틀 그라운드>와 모바일 <배틀 그라운드>는 그 레벨이 달랐다. 모바일에서는 게임 내에서 자주 사람들과 마주치며 싸움을 벌이고, 스마트폰으로 하기 때문에 있는 보정 기능이 게임을 조금 더 쉽게 할 수 있게 해주었지만, 데스크톱 <배틀 그라운드>는 그런 게 전혀 없어서 어려웠다.
후배는 데스크톱 <배틀 그라운드>는 헤드폰을 끼고 사운드 플레이를 하는 게 필수이고, 키보드를 치는 것보다 마이크로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확실히 PC 방에서 카카오 <배틀 그라운드>를 즐기면서 왜 그런 플레이가 필요한지 알 수 있었다. 그 모든 게 게임을 즐기는 방법이었다.
데스크톱 버전을 해본 이후 ‘게임을 사서 해볼까?’ 하는 욕심도 있었지만, 나는 모바일 <배틀 그라운드>를 하는 선에서 만족하기로 했다. 게임을 사는 비용으로 책을 산다는 것도 있었지만, 게임은 그냥 쉽게 손을 댔다가 쉽게 손을 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은 그게 딱 좋았다.
스마트폰에서도 마이크 기능을 사용해서 게임 내에서 사람들과 이야기할 수 있고,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연결하면 충분히 사운드 플레이도 즐기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데스크톱으로 하면 뭔가 작정하고 게임을 하는 듯한 기분이지만, 스마트폰으로 하면 가볍게 즐기는 기분이라 편하기도 했다.
모바일로 <배틀 그라운드>를 즐기면서 오랜만에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하는 게임의 즐거움, 집중해서 플레이하는 게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배틀 그라운드>는 한국 유저만 아니라 여러 나라의 유저와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이 부분이 가장 큰 메리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에도 모바일 <배틀 그라운드>를 통해 마이크를 키고 게임을 할 때도 외국인 유저와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하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한 명은 터키 이스탄불에 사는 여성 유저라 영어로 짧은 대화를 주고받았고, 한 명은 한국어를 공부하는 일본인이라 서로 웃으며 일본어로 대화를 하기도 했다.
그동안 일본어는 대학에서 일본에 방문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일본인 친구가 있어 자주 사용했지만, 거의 사용할 일이 없는 영어를 게임 내에서 외국인 유저와 아는 영어로 이야기를 하니 무척 재밌었다. 게임으로 외국인과 소통하는 일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으로 하는 소통과 살짝 달랐다.
게임을 하면서도 외국어를 쓰면서 글로벌한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게 <배틀 그라운드>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요즘 시대에 누구나 쓰고 있을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기며 전 세계 어느 사람과 함께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다. 그래서 나는 모바일 <배틀 그라운드>에 흠뻑 빠져들 수 있었다.
일본인으로부터 “한국 사람인데 왜 일본어로 아이디를 만들었어요?”라는 질문에 웃으면서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어 이렇게 만들었어요.”라고 대답하거나 “이스탄불 알아요?”라는 질문에 “네. 이름은 알고 있어요.”라고 영어로 묻고 답하며 함께 게임을 하는 것. 세계는 게임으로 통할 수도 있었다. :D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사람 중 아직 모바일 <배틀 그라운드>를 해보지 않았다면, 지금 바로 <배틀 그라운드>를 체험해보기를 바란다. 음, 정말 다음에 여유가 생기면 데스크톱 버전도 구매해서 대학 후배 혹은 데스크톱 <배틀 그라운드>를 즐기는 외국인 유저들과 게임을 해보고 싶다.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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