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맛집 정성 식당에서 먹은 김치찜
- 일상/일상 다반사
- 2018. 5. 15. 07:30
식당 이름이 '정성 식당'인 정성이 들어간 김치찜
지난 12일 토요일에 부산대에서 진행한 <김제동의 톡투유 시즌2> 녹화 촬영에 참여하기 위해서 부산대를 방문했었다. 녹화장 입장권 순번을 선착순으로 나누어주기 때문에 좋은 자리를 얻기 위해서는 조금 일찍 출발해야 했지만, 굳이 1시간 이상 일찍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나는 천천히 출발했다.
평소 내가 재학 중인 부산 외국어대학교에 가는 데에 소비되는 시간과 버스 출발 시각을 계산해서 오후 1시 차를 타고 출발했고, 부산대에는 예상대로 오후 2시가 조금 넘어서 도착했다. 오후 1시 차를 탄다고 하더라도 집에서는 12시 40분에 나갔기 때문에 점심을 미리 먹고 가기에는 애매한 시간이었다.
그래서 친구와 함께 부산대 근처에서 시간을 맞춰 점심을 먹기로 했다. 입장권을 받은 이후 어디서 뭘 먹을지 고민하면서 짧게 걷다가 비가 올락 말락 한 날씨에서 나와 친구가 결정한 건 ‘김치찜’이었다. 역시 비 오는 날씨에는 찌개 혹은 찜을 먹어줘야 속이 든든해지는 법이라 특별히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부산대 맛집을 후배에게 물어보기도 했었지만, 당일에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 눈에 보이는 김치찜 맛집으로 보이는 곳을 들어갔다. 식당 이름이 굉장히 단순하면서도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식당 이름은 ‘정성 식당’. 그렇다. 무려 정성 식당이다. 멋을 위한 단어도 필요 없이 ‘정성’만 사용한 게 좋았다.
정성 식당에서 나와 친구가 주문해서 먹은 건 김치찜 2인분이다. 처음에 어떻게 주문을 해야 할지 몰라서 살짝 망설이다 어차피 김치찜 메뉴를 보고 들어왔기 때문에 곧바로 김치찜 2인분을 주문했다. 원래 김치찜 같은 메뉴는 보통 1인분은 되지 않고, 2인분이 기본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주문을 기다리는 동안 옆 테이블에서 어떻게 주문을 해야 할지 손님 두 분이 대화를 나누고 있자, 남성 스태프가 “보통 김치찜 1인분이랑 두루치기 1인분 드세요.”라고 말하자 손님들이 “그렇게 주세요.”라고 주문하는 걸 볼 수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1인분도 주문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나와 친구는 “우리도 저렇게 할걸!”이라며 살짝 후회했다. 김치찜도 맛있었지만, 역시 두루치기를 한 개 추가해서 먹었으면 균형이 딱 맞았을 것 같았다. 김치찜도 김해에서 먹은 한성 김치찜의 김치찜과 달리 국물이 거의 없어 아쉬웠는데, 역시 같은 음식이라고 해도 지역별로 차이가 있는 것 같았다.
다음에 또 부산대를 방문할 일이 있을까. 아마 특별한 일 없이 내 발로 부산대 근처를 찾아 한 끼를 먹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래도 만약 또 다음에 부산대 근처에서 밥을 먹는 일이 있다면, 정성 식당을 방문해서 미처 먹어보지 못한 두루치기를 먹어보고 싶다. 그때는 꼭 1인분씩 시켜서 먹어야겠다. (웃음)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