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수업, 꼰대가 아닌 멋진 어른이기 위한 지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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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품위 있는 멋진 어른으로 나이를 먹고 싶다


 요즘 ‘어른’이라는 단어는 왠지 썩 좋은 이미지를 가지지 못하는 단어가 되어버렸다. ‘어른이라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이 자신이 가진 권력을 남용해 누군가를 괴롭히거나 상처를 입힌 일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그야말로 우리 사회에서 진짜 어른은 어디에 있느냐고 묻고 싶을 정도다.


 어른이라는 건, 마냥 나이를 먹는다고 되는 게 아니다. 자신의 인생에 책임을 질 수 있고, 자신이 한 일에 대해 떳떳할 수 있어야 어른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자신있게 ‘나는 멋진 어른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몇 명이나 있을까? 이 글을 쓰는 나도 고개를 힘껏 끄덕일 수가 없다.


 이제는 ‘아저씨’, ‘삼촌’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게 된 나는 품위 있게 나이를 먹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순히 나이를 먹었다고 어른 행세를 하는 게 아니라 어른에게 맞는 행동을 하는 게 올바른 어른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인턴>에서 볼 수 있었던 벤 같은 어른이 최종 목표다.


 아직 29살에 불과한 내가 너무 멀리 본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의 품격이라는 것은 늦게 갖출 수 있는 게 아니라 지금부터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어른 수업>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나는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엿볼 수 있었다.



 <어른 수업>이라는 책은 현재 초고령화 사회를 보내고 있는 일본 사회에서 시니어 시장을 대상으로 ‘새로운 어른’을 연구하는 ‘새로운 어른 문화 연구소’에서 집필한 책이다. 책에서는 일본에서 사용하는 단카이 세대, 유토리 세대 등 한 번쯤 들어보았을 용어가 곳곳에서 등장하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처음에는 멋진 어른이 되기 위한 소통 기술부터 설명하고 있는데, 이 부분을 읽으면 일본과 한국이 생각하는 멋진 어른의 조건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한국에서 품위 없는 어른을 가리켜서 흔히 ‘꼰대’라는 말을 붙인다. 꼰대의 특징은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이기적인 어른을 가리킨다.


 <어른 수업>을 읽어보면 꼰대가 되지 않는 주의점부터 시작해 센스 있는 어른의 페이스북 활용법도 적혀 있었다. 개인적으로 페이스북 활용법을 연구해서 시니어 세대에게 전달한다는 사실이 굉장히 놀라웠다. 책에서 소개하는 ‘DANDY LABO’의 좌담회를 바탕으로 한 내용 중 일부는 다음과 같다.


게시물에 책임감을 가지고 공들여 작성한다


참가가 전원의 공통적인 비법은 페이스북 게시물은 전 세계 사람들이 보는 것이기 때문에 세세한 부분까지 책임감을 가지고 쓴다는 점이다.

A의 경우는 이렇다. “워드에서 일단 글을 쓰고 맥킨토시로 사진을 수정합니다. 제가 쓴 글을 전 세계 사람들이 보기 때문에 대충 쓸 수 없어서 퇴고를 하지요. 그리고 올린 뒤 간단히 수정하거나 합니다.” A는 자신의 게시물을 전체 공개하고 있다. 친구들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볼 수 있도록 설정하고 있기 때문에, 매일 올린다고 해서 대충 작성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한다. (본문 91)


댓글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정중하게 반응한다


글을 올리고 난 뒤에도 센스 있는 어른의 배려는 계속된다. ‘좋아요’를 누르거나 친구들이 댓글을 다는 것은 페이스북의 즐거움 중 하나지만 그 댓글에 대해서도 신속하고 정중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가 어떤 기분으로 썼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고마운 마음을 담아서 반드시 정중하게 대하는 것이 나만의 원칙이에요. 나와 다른 의견이나 조언을 한 경우도 딱 잘라서 부정하지 않고 ‘검토해 볼게요. 감사합니다’라고 씁니다.” (본문 92)


 책을 읽다 보니 부분적으로 시니어 세대만 아니라 오늘날 나와 같은 젊은 세대가 주의해야 할 점도 충분히 엿볼 수 있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일상이 되어버린 우리 세대는 어쩌면 지나칠 정도로 가볍게 글을 올리는지도 모른다. 멋진 어른이 된다는 건 작은 부분에서도 배려를 기울일 줄 아는 거다.



 바로 이 작은 배려를 <어른 수업>에서는 무척 중요하게 이야기한다. 물론, 배려만 있다고 멋진 어른이 되는 건 아니다. 책에서는 멋진 어른 문화를 통해서도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어른이 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어른이 멋진 어른이다.’라는 말이 무척 멋지게 들린다.


 사실 인생을 즐긴다는 것은 무척 쉬운 일처럼 보이지만, 절대 쉽지 않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 오늘 이 글을 쓰는 나를 비롯해 이 글을 읽는 독자를 향해 “당신은 인생을 즐기고 있습니까?”라고 물어보았을 때 몇 명이나 “그렇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 곰곰이 한번 생각해볼 문제다.


 인생을 즐길 줄 안다는 것 자체가 상대를 배려할 수 있는 여유와 함께 상대를 대하는 데에 필요한 겸손과 미덕을 갖추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른 수업>에서는 멋진 어른의 조건으로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다’는 말하는 부분에서 아래와 같이 말하고 있다.


“어느 정도 미래가 그려지고 일이나 가정에서 약간 시간적인 여유가 생긴 나와 같은 세대의 사람들은, 앞으로 사회를 이끌어 나갈 중심세대인 40대와 30대 이하의 사람들이 곤란할 때에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어른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런 어른 남성은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고조는 버블 시대에 ‘파티 커넥션’ 활동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과 알고, 많은 것을 서로 알려 준 경험을 갖고 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해 소중히 여기는 것은 아주 기본적인 것이다. 독선적인 일방통행이 아니라 상대에 맞추어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항상 상대를 존중하고 세대에 상관없이 감사하는 마음과 겸손을 가지고 사람을 대한다. 그러한 기본적인 것을 제대로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멋진 어른인 것이다. (본문 165)



 <어른 수업>을 읽으면 멋진 어른이기 위해서 필요한 건 많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멋진 어른은 단지 화려하고 높은 위치에 있는 어른이 아니다. 상대를 존중할 줄 아는 태도를 가지고 상대를 대할 수 있는 사람이다. 간혹 자신이 갑이라고, 나이가 많다고 상대를 함부로 하는 사람은 꼴불견일 수밖에 없는 거다.


 책은 마지막에 이르러 책에서 이야기한 멋진 어른이 되기 위한 7가지 조건을 아래와 같이 정리한다.


1. 누구에게나 배려하고 격려한다.

2. 사람들 앞에서 항상 활기차고 밝다.

3. 정중하게 말하고 예의가 있다.

4. 계속 도전하고 공부한다.

5. 가족과 화목하게 지내도록 노력한다.

6. 책임감을 가지고 지혜를 전한다.

7. 외모를 청결하고 단정히 한다.


 오늘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위의 7가지 조건 중 몇 가지를 채우고 있는가? ‘어른’이라는 단어는 중장년층을 향해 사용하는 단어가 아니다. 10대에서 보기에 20대~30대 또한 어른이다. 이미 ‘아저씨’, ‘삼촌’이라는 단어가 익숙해지기 시작한 20~30대, 그리고 시니어 세대가 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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