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큐슈는 지역 활성화를 위해서 무엇을 하나
- 여행/일본 여행기
- 2018. 2. 20. 07:30
일본 인턴 연수 8일 차, 기타큐슈시(市) 사무실에서 들은 해외 진출 사례
요즘 어느 나라의 도시를 가더라도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가까운 사례 중 하나로 <윤식당>의 촬영지로 유명해진 스페인의 가라치코는 현재 방송이 계기가 되어 “직항 항공편이 생길지도 모른다.”라고 스페인 가라치코 시장이 말하기도 했다.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해외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 영화의 촬영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일을 비롯해 다양한 방법이 존재한다. 오늘은 예전처럼 이동에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큰 제약이 걸려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익을 얻기 위해서 많은 나라의 도시가 해외 수요를 만들고자 한다.
이번에 일본 인턴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한 기타큐슈시 또한 마찬가지다. 현재 일본은 도쿄를 제외한 많은 지역에서 인력난을 겪고 있는 데다 낮은 출산율과 고령화로 인해 국내의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일본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점차 안에서 바깥으로 눈을 돌리고 있었다.
그중 대표적인 예가 ‘일본 취업’이다. 우수한 유학생이 일본에서 취업할 수 있도록 돕거나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이나 중국, 대만 등에서 열리는 취업 박람회에 참여해 우수한 인재들이 일본에 취업을 하러 오도록 홍보를 하고 있다. 이번 일본 인턴 8일 차에서는 일본 기업의 해외 전략에 대해 들었다.
▲ 기타큐슈의 공업도시 성격을 살려 제조한 볼트와 너트 모양의 초콜릿
제일 먼저 들은 이야기의 주인공은 ‘JETRO’라는 기업이다. ‘JETRO’라는 이름은 과거 대학에서 들은 한일 순차 통역 시험을 통해 들은 적이 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더욱 자세히 ‘JETRO’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역시 일본어를 공부하다 보면 자세히는 몰라도 ‘언뜻 알게 되는’ 재미가 있다. (웃음)
‘JETRO’가 하는 일은 해외 일본의 중소기업이 일본에서 해외로 수출을 하거나 해외 진출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 지원을 하고, 해외기업이 일본 지점 설립을 지원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자료를 조사하거나 연구를 하고 있었다. 내가 순차 통역 때 들은 이야기는 ‘유학생들의 일본 취업 희망 통계’였다.
‘JETRO’는 55개국에 74개의 사무실이 있는 다국적 기업이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기업이다. 분명 일본 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유학생들이나 한국 취준생 사이에서는 ‘JETRO’가 제법 인기가 있을지도 모른다. 다국적 기업에서 일하면서 다양한 프로모션에 도전할 수 있다는 건 큰 매력이기도 하니까.
‘JETRO’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평소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우리 한국에서는 어떤 기업이 이렇게 해외 진출을 돕고 있는지 궁금했다. ‘JETRO’는 일본 기업의 한국 시장 진출에도 관여하고 있었는데, 그 이야기를 비롯해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들의 수와 소비 증가 통계가 무척 흥미로웠다.
당시에 들은 또 다른 이야기는 기타큐슈 농수산업 관계자가 기타큐슈 농수산물의 수요를 올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기타큐슈시 관계자가 지역 활성화를 위해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간단히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야기를 듣는 내내 일본의 지역 활성화 전략에 내심 감탄을 했다.
그리고 한편으로 ‘과연 내가 우리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는 고민도 했다. 지역에서 큰 인물이 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내가 사는 ‘김해’라는 지역이 ‘김해 국제공항’이 있는 도시를 넘어 조금 더 해외에 알려진 도시가 되었으면 하는 지역에 대한 아주 사소한 애착심 때문이었다.
나는 과거 김해에서 열리는 가야문화축제를 비롯해 김해의 사계절 풍경을 오랜 시간 촬영해 유튜브 영상으로 공개한 적이 있다. 그 당시에는 ‘블로그 방문자 유입’을 위한 아이템이기도 했지만, 내가 사는 김해가 어떤 도시인지 보여주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누구나 이런 사소한 애착이 있지 않을까?
일본 인턴 연수 8일 차에서는 기타큐슈시 사무실이 있는 건물에서 해외를 겨냥한 일본 기업들의 이야기를 들었고, ‘만약 한국 방문객을 상대로 특산품을 만든다면 어떤 것을 만들 것인가?’라는 주제로 짧은 발표도 하는 기회가 있었다. 길지 않은 이 활동을 통해서 ‘지역’을 고민할 수 있었다.
앞으로 한국 또한 분명히 지역 활성화를 위해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지금도 한참 논의 중인 개헌은 지방분권화를 통해 지역의 자립성을 키우는 동시에 지나치게 서울에 집중된 인프라를 주변 도시에 퍼지게 하는 목적이 있다. 일본은 한국이 목표로 하는 지방분권화가 무척 잘 된 나라다.
만약 한국과 일본이 국가적 차원은 아니더라도 지역 간의 교류를 끊임없이 이어가고, 학교와 학생 간의 교류가 이어진다면 분명히 지역에서도 새로운 활기를 찾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교류는 곧 상호 이해관계 이해와 새로운 기회의 발견, 그리고 성장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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