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식당 2를 보며 먹은 피코크 티라미수 케이크
- 일상/일상 다반사
- 2018. 1. 8. 07:30
이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는 이탈리아 수입 피코크 티라미수 케이크
집에서 먹을 찬거리가 떨어져 간단히 장을 보기 위해서 이마트를 방문하면 언제나 냉동 냉장 식품 코너에서 발이 멈추게 된다. 과거에는 치킨 너겟이나 용가리 치킨 같은 냉동식품을 주로 구매해 반찬으로 먹었지만, 요즘은 가격 대비 양이 너무 적어져 한 끼 식사에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맛있게 먹고 싶다.'라는 사람의 욕구는 한 가지 음식을 포기하면, 새로운 종류의 음식에 눈이 가게 되는 법이다. 최근 나의 눈이 자주 가는 곳은 이마트에서 볼 수 있는 여러 케이크 코너다. 이마트 자체에서 베이커리를 운영하며 다양한 빵을 팔기도 하지만, 거기는 썩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마트에서 구매한 초코머핀이나 식빵에서 구매할 때마다 머리카락을 비롯해 이물질이 나왔기 때문이다. 한 번은 어쩌다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두 번이나 연속으로 초코 머핀과 케이크에서 이물질이 나온 이후 완전히 발길을 끊었다. 좀 더 믿을 만한 걸 먹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하게 된 것이 늘 포장 박스로 판매하는 작은 케이크들이다. 늘 앞에 서서 '살까? 말까?'라며 한참을 망설이다 돈이 아까워 사지 않았는데, 정말 가끔 어쩌다 너무 먹고 싶어 이번에 큰마음을 먹고 구매했다. '삼립 뉴욕 치즈 케익'과 함께 구매한 게 '피코크 티라미수 케이크'다. (가격은 4천 원 정도)
이탈리아에서 직접 수입을 해서 가져온다는 피코크 티라미수 케이크는 본 순간부터 끌렸다. 매번 마트에서 케이크 앞을 지나갈 때마다 '살면서 언젠가 꼭 먹어봐야지' 하는 다짐만 하고 넘어갔었는데, 이번에 새해를 맞아 나에게 주는 작은 선물로 케이크를 구매해서 먹었다.
식품 유형에 '빵류(가열하지 않고 섭취하는 냉동 식품)'이라고 적힌 것을 글을 적기 위해서 사진을 찍다 발견했다. 처음 구매한 이후 계속 냉장고에 넣어뒀던 상태라 '냉동' 식품인 줄은 몰랐다. 포장지 겉면에도 '냉동보관'이 적혀 있었는데, 그냥 케이크 그림만 보고 넘어갔던 거다.
역시 설명서(혹은 참고용 글)를 대충 읽게 되는 습관은 버려야 한다. 아무튼, 해동방법에 '냉장고에서 8시간 해동 후 섭취하시기 바라며, 해동된 제품은 가급적 빨리 드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혀 있어 아무 생각 없이 먹었다. 제품을 구매하고 3일이나 있다가 먹었지만, 딱히 문제는 없었다.
피코크 티라미수 케이크는 안에 티라미수 케이크가 두 조각이 들어가 있는데, 오랫동안 냉장고에 있었던 상태라 살짝 많이 녹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가 썩 좋지 않은 나에게는 이게 딱 먹기 적당했다. 박스에서 케이크를 꺼냈을 때 확 풍겨오는 코코아 향기는 이미 침샘을 자극하고 있었다.
나는 우아하게 포크나 고급스러운 스푼으로 먹지 않는다. 오직 우직하게 쇠젓가락을 이용해서 티라미수 케이크 또한 치즈 케이크와 마찬가지로 간편히 먹을 뿐이다. 음식을 먹는 데에 예의를 차리는 게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집에서 홀로 먹을 때는 편해야 제맛이 아니겠는가?
<황금빛 내 인생>을 보면 혜성가 사람들이 정말 체할 정도의 분위기에서 음식을 먹는 걸 엿볼 수 있다. 나는 티라미수 케이크와 함께 호로요리를 마시면서 <윤식당 2>를 보면서 먹었다. 달콤한 케이크와 호로요리 복숭아맛의 절묘한 매치, 그리고 <윤식당 2>의 아름다운 스페인 풍경.
먼 외국이 이상적인 휴양지가 아니라 바로 지금 이 장소가 이상적인 휴양지였다. 눈으로 보는 <윤식당 2>의 새로운 가게가 있는 스페인의 풍경은 너무나 환상적이었다! 방송을 보면서 '살면서 꼭 한 번은 저곳에도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그저 알코올을 마시며 꿈을 상상할 뿐이다. (웃음)
집에서 홀로 이렇게 케이크를 먹는 일도 좋지만, 언젠가 <윤식당 2>의 촬영지가 된 스페인 가라치코 테네리페 섬. 부디 언젠가 내 두 발로 거리를 걷고, 내 두 눈으로 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저곳에서 먹는 케이크와 음식은 어떤 맛일까? 아, <윤식당 2> 다음 이야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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