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3학년이 4학년을 준비하는 방법
- 일상/사는 이야기
- 2017. 12. 22. 07:30
대학 3학년이 끝났지만, 4학년인 내년이 걱정… 겨울방학 어떻게 보내야 할까
드디어 대학교에서 기말고사를 치르면서 길고도 짧았던 3학년 2학기가 마무리되었다. 오랜 시간 동안 학교를 쉰 까닭에 같은 학번이나 나잇대를 '조교'가 아닌 이상은 쉽게 찾기 어렵지만, 올해도 조용히 학교생활을 하면서 이런저런 일을 해보면서 무사히 2학기를 마칠 수 있었다는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대학에서 3학년 2학기가 끝난다는 것은 이제 대학 생활이 서서히 끝나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내년부터는 4학년이 되어 취업 활동으로 인해 바쁘게 뛰어다녀야 하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나는 무작정 취업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내 일을 통해 '1인 미디어' 방식으로 자리 잡기 위한 준비를 하고자 한다.
막상 말은 이렇게 하더라도 1인 미디어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쉬운 게 아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제공하는 일본 취업 면접을 통해서 일본 취업을 고민해보고 있다. 비록 일본 취업을 고민하더라도 '취업을 해야 한다' '졸업하면 먹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쫓기기보다 일단 '왜?'라는 질문을 해보고자 한다.
당장 눈앞의 현실이 중요하겠지만, 아무 생각 없이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가다간 길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번 3학년 2학기가 끝날쯤에 모집한 일본 후쿠오카 2주 인턴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인턴이라고 해도 한국처럼 열정페이로 농락당하는 일과 전혀 다르다.
내가 다니는 학교와 일본의 학교와 지역이 협력을 통해 '일본 기업 간접 체험'과 '일본 대학생과 교류' 등을 목적으로 진행하는 인턴으로, 2주 동안 일본 기업에 직접 들어가 보면서 '나는 정말 일본 취업을 하고 싶은 걸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질문을 갖게 된 이유는 올해 들은 일본어 전공과목들 때문이다. 이번 2017년 한 해는 여러 방식으로 일본을 만나는 동시에 순차 통역, 전문번역 과목 등을 통해 '진짜 일본어로 먹고살기 위해서' 필요한 레벨을 알아간 한 해였다. 대학원이 아니라 대학임에도 따라가기 벅찼다.
2학기 기말고사에 들은 과목은 특히나 난이도가 더욱 높아 시험 준비를 하는 일이 힘들었다. 보통 시험 2~3주 전부터 준비하는 게 정석이라고 말하지만, 역시 나는 이번에도 짧은 시간 치열하게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빽빽이가 그 흔적이다. (정말 미친 듯이 적으며 외웠다.)
덕분에 시험까지 남은 시각을 '공부해야 해!'라는 집념으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늘 육체는 마음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지 않는 법이기 때문에 여러모로 힘겹게 공부를 했다. 한일 전문번역, 일한 전문번역, 한일 순차 통역 등 어느 것 하나 얕잡아 볼 수 없는 과목들이라 더 힘들었다.
결국, 어떤 과목은 생각보다 잘 쳤다고 생각하면서도 어떤 과목은 '중간고사보다는 낫다'고 자기 위안을 해야 했다. 매일 같이 노력하지 않은 이상 마음에 드는 결과를 만드는 일은 어려운 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지금의 수준을 잘 알고 있고, 딱 그 정도에서 성적이 나오면 만족한다.
3학년 2학기는 학교 시험을 준비하는 것도 문제였지만, 내년 4학년 과정을 마친 이후 졸업을 하기 위한 과정을 챙기는 것도 문제였다. 졸업에 필요한 필수 과목을 똑바로 들었는지 정리하고, 남은 학점을 통해 4학년 수업을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 미리 챙겨야 졸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가 다니는 부산외국어대학교는 일본어과임에도 불구하고 졸업하기 위해서는 토익 점수가 필요해 토익 점수를 대체할 수 있는 여러 과정을 미리 알아보아야 했다. 나는 그런 과정을 밟는 게 귀찮아 겨울방학 동안 토익 시험을 치를 생각인데, 과연 점수가 나올지 모르겠다.
다행히 토익 점수 외에 필요한 JLPT N1 자격증은 아직 유효기간이 있어 딱히 문제가 될 필요는 없었다. 그래도 내년에 1차 JLPT N1 시험 접수를 통해 한 차례 더 점수를 높여볼 생각이다. 지금 가진 JLPT N1 시험은 아주 운 좋게 획득한 자격증이라 내가 생각해도 어설픈 느낌이 컸다.
역시 대학 3학년을 마무리하며 4학년을 준비하는 과정에는 여러 가지로 많은 준비와 고민이 필요한 것 같다. 4학년이 되어서 급하게 듣지 않으면 안 되는 과목을 빼먹어 졸업이 유예되는 일은 최악의 상황이니까. 미리미리 졸업이 필요한 과정을 인지해 그 과정에서 실력을 키워야만 한다.
개인적으로 이번 학기 중에 만족스러운 일은 교내의 몇 행사에 참여하여 작은 실적을 올린 것과 학교 사업단에서 일하며 알게 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이번에도 신청해놓은 후쿠오카 2주 인턴에 합격한다면, 내년 1월 말부터 2월까지는 일본에서 지낼 수 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대학교를 떠나 독립할 준비를 해야 할 대학교 4학년 과정. 그 과정에서 과연 얼마나 많은 것을 얻고, 많은 것을 깨달아 앞을 결정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지금까지 해온 대로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천천히 쌓아갈 생각이다.
블로그도 그렇고, 글을 쓰는 일도 그렇고, 일본 취업에 대한 고민도 그렇다. 아직은 경험이 적어 제대로 된 결과를 만들기는 어렵지만, 이제는 작은 결과라도 분명히 만들 필요가 있다. 겨울방학 동안 해야 할 일은 이러한 범위 안에서 정해놓았다. 공모전 참가, 블로그 등.
참, 대학교 1학년일 때와 길게 쉬는 동안은 '진로는 확실하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또 4학년이 다가오니 앞이 불투명해져 고민하게 되는 법이다. 부디 나만 아니라 대학교 4학년, 졸업반을 맞이하는 모든 사람이 자신이 원하는 최선의 답을 찾을 수 있기를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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