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미운 감정을 사랑하는 방법
- 문화/독서와 기록
- 2017. 11. 3. 07:30
밝기만 한 저 사람의 마음 안에도 미운 감정이 있다
우리가 보통 그러하듯이, 다른 사람도 결코 선인이 될 수만은 없다. 사람은 누구나 질투, 증오, 외로움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다. 단지, 이 감정을 훌륭히 다루면서 자신을 지키는 사람과 감정에 휘둘리면서 그 감정으로 인해 자기 자신을 괴롭히며 다른 사람과 마찰을 겪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나는 전적으로 후자에 해당하는 사람이었다. 내가 가진 감정은 사람에 대한 증오와 두려움, 그리고 낮은 자존감 세 가지의 미운 감정이었다. 이 감정으로 인해 나는 끊임없이 나 자신에게 나를 물어야 했고, 때로는 약을 먹으면서 부정적인 생각을 줄여나가며 나를 인정하고자 몸부림쳤다.
이제는 절대 이겨내지 못할 것 같았던 미운 감정을 나는 조금씩 받아들이고, 내가 가진 미운 감정을 이해하면서 ‘나는 이런 사람이다. 하지만 나만 이런 건 아니다.’라는 것을 책을 통해 만난 수많은 이야기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나와 달라 보이는 사람도 모두 저마다의 어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오늘 소개하고 싶은 <미운 감정이 있다>라는 책의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인정받고 이해받고 싶은 것이 그럴듯한 내 모습인가요? 사실은 보기 흉한 나, 한심한 나. 이런 부분까지 이해받고 싶지 않나요? 나의 모든 것을 알게 된 후에도 나를 사랑해주었으면 하는 것이 진짜 바람 아닌가요? 그래도 본심을 드러낼 용기가 도저히 나지 않는다는 당신에게 모두의 비밀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추한 나, 한심한 나. 그건 모든 사람 안에 있어요. 모두 마찬가지예요.
잘나가는 사람을 시기하고, 못나가는 자신을 미워하고, 허세를 부리지만 사실 주눅 든 나. 그렇게 배배 꼬인 나…. 자기 자신의 못난 모습을 미워하고 그로 인해 괴로워하는 사람은 당신만이 아닙니다. (본문 24)
오늘날 많은 사람이 마음의 병을 앓으면서 내색하지 못하는 이유는 ‘혹시 나만 그런 건 아닐까?’라는 두려움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자신이 가진 마음의 병을 알리지 못하고, 가까운 친구와 가족에게도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다. 점점 자신에 대한 미운 감정이 커질수록 우리는 더 괴로워지기 마련이다.
<미운 감정이 있다>는 지금 자신이 가진 미운 마음을 받아들이지 못해 괴로워하는 사람에게 작은 말을 전하는 책이다. 심리상담사로 일한 저자는 풀어가는 이야기는 우리가 평소에 가지고 있었지만, ‘이런 건 잘못된 거야’라며 미운 감정을 외면하려고 한 우리가 미운 감정을 받아들이도록 해준다.
<미운 감정이 있다>는 제일 먼저 내 안의 미운 감정을 수긍하는 법을 말하고, 그다음으로 내 마음을 정돈하는 법을 통해 아픈 감정을 해방하는 법에 대해 말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내가 선택한 감정이 나를 결정짓는다고 말하며 나 자신에게 마음을 전달하거나 타인에게 전달하는 법을 전하고 있다.
요즘 현대인은 청소년과 직장인 관계없이 모두 결과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경향이 짙다. 과열된 경쟁 속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금방 주변의 평판이 나빠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결과에 집착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더욱 현대인은 완벽주의에 시달려야 하는 과정에서 불협화음을 낸다.
저자는 이러한 불협화음에 대처하기 위해서 아래와 같은 방법을 제안한다.
완벽히 답하면 O, 답이 조금만 모호해도 X, 시험 점수에는 O만 의미가 있고 △는 없습니다. 틀리거나 맞거나, 점수를 따거나 잃거나, 그런 방식을 당연시하며 자라난 탓에 우리는 어느새 자기 자신에게도 O, X를 매기게 되었고, X에는 패배감을 맛보게 되어버린 것입니다. 수학문제의 정답은 하나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인생은 다르지요.
O인 나, X인 나, 세모인 나. 모두 괜찮습니다. 엄밀히 말해 모두 합격입니다. 우리 안에 O, △, X가 모두 있는 것이 당연합니다. 어떨 때는 패배자인 듯 어설프게만 보여도 나중에 되돌아보면 그땐 그게 정답이었다고 이해할 일이 산더미처럼 많습니다. 처음부터 완벽을 추구할 수는 없지요. 아니, 사실 완벽함 따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는 미루기를 좋아하는 자신에게 X를 주었다면, 시점을 바꾸어보세요. 애초에 완벽함 따위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은 자신에게 O를 매겨주세요. 50%만 해낸 나에게도 긍정과 가능성의 △를 매겨주세요.
그러고 나서 일을 미룬 결과를 맛보든가, 귀찮지만 그래도 해낸 결과를 맛보든가, 그것은 스스로 결정하면 될 일입니다. 그것이 진짜 나를 이해하는 겁니다. (본문 57)
OX 둘 중 하나밖에 없다고 쉽게 생각해버리는 우리에게 <미운 감정이 있다> 저자가 던지는 △의 가치는 굉장히 인상적이다. 보통 야구에서는 10번의 타석 중에서 3번만 안타를 치더라도 3할 타자가 되었다며 칭찬을 받는다. 10번 중 3번만 안타를 친 것은 세모다. 그런데도 그 가치는 충분히 있다.
지금 당신이 어떤 일을 진행하는 와중에 괴로워하고 있다면, 자신에게 OX 둘 중 하나로 평가를 하는 게 아니라 △로 평가해보는 건 어떨까? 그동안 OX 둘 중 하나의 평가에 괴로워하고 있었다면, 비록 결과는 좋지 않아도 노력한 나에게 세모 정도는 충분히 줄 수 있다. 이것은 절대 자기비 호가 아니다.
많은 사람이 경쟁 사회 속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 전전긍긍하며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지 못했다. 늘 남만큼은 살아야 한다, 남과 달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 내 마음속의 미운 감정을 외면하거나 부정하는 동안 층층이 쌓인 미운 감정은 기어코 마음의 병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오늘 당신은 어떤 감정을 숨기고, 어떤 감정을 표현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우리는 언제나 사람들 앞에서 웃으면서 살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미운 감정을 떼어낼 수 없다는 사실도 받아들여야 한다.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우리의 삶은 더욱 가치가 있는 법일 테니까.
저자는 책을 통해 이렇게 말한다.
여러분도 한번 이렇게 생각해보지 않을래요?
‘나라는 사람은 한 인간으로써 성장하고 행복해지기 위해 태어나서 살고 있다. 성장을 위한 교재가 필요하다 보니 상대하기 싫은 사람, 겪고 싶지 않은 사건이 차례차례 내 앞에 등장하지만, 나는 그것을 잘 겪어낼 수 있다. 괴로운 경험이 내 성장의 양식이 될 것이다. 이 사건을 밑거름 삼아 나는 더 강해질 것이다.’
순풍에 돛 단 듯 인생이 술술 풀릴 때는 아무도 자기 인생을 돌아보거나 사고방식을 바꾸려하지 않습니다. 폭풍우에 휘말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때 비로소 내가 바뀌지 않고서는 전진할 수 없다는 걸 깨닫고 겸허해지지요. 우리는 모두 그런 체험을 반복하며 조금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본문 107)
만약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내 안의 미운 감정으로 남몰래 앓고 있다면, 지금부터 그 미운 감정을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사람은 누구나 미운 감정이 있기 마련이고, 그 미운 감정은 다른 누가 알아채지 못한 내 마음이 보내는 ‘나 힘들어(아파). 조금 쉬고 싶다.’라는 메시지일 수도 있다.
글의 마지막으로 책에서 읽은 열등감을 걷어내는 방법을 소개하면서 글을 마치고 싶다. 오늘 우리가 미운 감정에 휘말리는 이유는 대체로 모두 남과 비교하는 데에서 온다. 남과 비교해 부족해 보이는 무언가가 끊임없이 우리를 반복해 괴롭히는 거다. 부디 이 미운 감정을 잘 받아들일 수 있기를 바란다.
마음을 뒤덮은 열등감을 걷어내는 유일한 방법은 나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것입니다. 다른 누구와도 비교하지 마세요. 비교하면 우열이 보이지만, 비교하지 않으면 오로지 나밖에 없습니다. 분명 자신의 장점과 재능을 바로 볼 수 있을 거예요. 무심코 남과 비교하는 마음이 생길 때마다 의식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집중합시다. 남과 비교하라 필요가 없습니다. 아무 사건도 일어나지 않은 아침 첫 시간도 좋고 하루를 정리하는 잠들기 전도 좋습니다. 그런 시간을 의식적으로 만들어보세요.
나는, 나로서, 나의 인생을 살아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나를 내가 인정하지 않으면 누가 인정해줄까요? 나답게 거침없이 살아가기 시작하면 어느새 살아가는 기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본문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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