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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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초월한 첫사랑을 담은 일본 영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대학 일정이 일찍 끝나는 목요일 오후를 맞아 근처에 있는 롯데시네마를 찾아 일본 영화 <나는 내일, 어제의 너를 만난다>를 보았다. 일본 영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는 롯데시네마 한정으로 상영 중인 작품으로, 일본 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소설을 원작으로 한 로맨스 멜로 영화다.


 나는 한국에서 소설로 발매된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을 먼저 읽었는데, 소설을 읽을 때도 이야기가 가져온 반전 감동에 무척 가슴이 고무되었다. 그리고 이번에 영화로 본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또한 조금의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즐길 수 있었다.


 최근 한국에서는 일본 영화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와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가 워낙 개봉 전부터 관심을 끌고 있어 <나는 내일, 어제의 너를 만난다>는 개봉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올라온 후기를 보고 영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개봉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일본 영화는 한국 스크린에 걸리더라도 일찍 내려오는 경우가 많아 정말 마음이 급했다. 김해에서는 볼 수 있는 영화관도 하나밖에 없는 롯데시네마뿐이었고, 시간도 제한되어 있어 대학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을 맞춰야만 했다. 그렇게 드디어 시간을 맞춘 게 바로 오늘(19일) 오후였다.




 영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는 원작 소설을 읽어서 어느 정도 내용을 알고 있어도 첫 장면부터 즐길 수 있었다. 남자 주인공 타카토시가 우연히 전철에서 본 에미에게 첫눈에 반해 고백하는 장면은 지금 떠올려도 인상적이다. 어쩌면 저런 용기를 가지고 앞에 나설 수 있는 걸까? (웃음)


 그런데 주인공 타카토시가 에미에게 첫눈에 반한 것은 사실 모종의 이유가 있다. 그 두 사람은 서로가 떼려고 해도 뗄 수 없는 인연으로 엮인 ‘운명’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사이였다. 원작을 읽었기 때문에 두 사람의 사정을 자세히 아는 나는 처음 여자 주인공 에미가 흘리는 눈물에 시작부터 울컥했었다.


 내용 스포일러가 될까 짧게 이야기를 소개하는 일이 무척 조심스럽지만, 공식 설명에도 설명이 되어 있으니 간단히 소개하자면 이렇다.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의 남자 주인공 타카토시와 여자 주인공 에미는 서로 다른 시간을 사는 인물이었다. 타카토시의 미래는 에미의 과거였고, 타카토시의 과거는 에미의 미래였다. 작품에 사용한 이 설정 때문에 두 사람이 같은 나이로 보낼 수 있는 시간은 20살의 30일이 전부였다.


 여자 주인공 에미가 남자 주인공 타카토시에게 이 장면을 설명하고, 타카토시가 두 사람에게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이는 이야기가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메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처음에는 괴롭다며 도망친 타카토시이지만, 혼자 있는 시간 동안 그는 에미가 겪었을 괴로움을 알게 된다.


 가만히 생각해보자. 타카토시에게 미래는 에미에게는 과거의 일이 된다. 내일의 에미는 어제의에미가 아닌 것이다. 미래로 가는 일은 과거를 쌓아가지만, 과거로 가는 일은 미래를 잃어버린다. 에미에게 오늘 하루 타카토시와 함께 보낸 하루는 ‘마지막 하루’였다. 타카토시는 이 사실을 깨닫게 된 거다.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은 타카토시와 에미가 서로 다른 시간 축에서 함께 보내는 30일의 아름다운 시간을 그린다. 두 사람의 행복한 모습을 보면서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는 것은 이렇게 멋진 일이구나!’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두 사람이 이별을 통해 성숙한 사랑을 하는 모습에 감동할 수밖에 없다.


 두 사람이 함께 보내는 시간과 두 사람이 마지막에 도달하는 도착점은 긴 여운을 남긴다. 아직 근처 롯데시네마에 영화가 상영하고 있다면, 이번 기회에 꼭 직접 영화관을 찾아볼 수 있기를 바란다. 혹시 이미 상영이 끝났다면, 국내에서 정식 발매 중인 소설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을 추천한다.


 영화 <나는 내일, 어제의 너를 만난다>에서 본 에미가 타카토시에게 하는 인사말 “また明日。(내일 봐)” 말이 무척 기억에 남는다.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는 “내일 또 봐.”라는 말이 얼마나 소중한 인사말이 될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내일 또 봐.”라고 인사를 건넬 상대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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