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회담 한글날 특집, 이래서 비정상회담을 봅니다
- 문화/문화와 방송
- 2017. 10. 11. 07:30
비정상회담 출연진과 조승연 작가이기에 만들 수 있었던 비정상회담 한글날 특집
월요일 밤을 보내는 시간은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일이 아니면, 늘 JTBC <뉴스룸>을 본 이후에 <냉장고를 부탁해>, <비정상회담>을 보는 일정이 정해져 있다. <냉장고를 부탁해>와 <비정상회담>은 어머니도 무척 좋아하시는 프로그램이 되어 어머니가 집에 계실 때는 늘 같이 TV 시청을 한다.
이번 한글날을 맞아 <비정상회담>의 반고정 게스트 조승연 작가를 초대하여 한글날 특집을 구성했다. 7개 국어를 하는 작가이자 JTBC <말하는 대로>, <차이나는 클라스>에도 출연한 조승연 작가는 세 번째 출연인 <비정상회담>에서 조승연 작가이기에 만들 수 있는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전해줬다.
한글날 특집을 맞아 세계에 비치는 한글과 다국적 외국인으로 구성된 외국인들을 통해 한글과 외국 언어의 이야기를 방송을 통해 볼 수 있었다. 언어학에 유달리 관심 있는 건 아니지만, 언어를 통해서 역사를 엿보는 과정이 무척 흥미로웠다. 웃고 넘길 해학에 식민지 시절에 겪은 슬픈 역사가 있었다.
멕시코에서 "말씀하세요."라는 뜻으로 말하는 말이 원래 스페인에 식민지 지배를 당하던 시절 노예가 "명령하세요."라는 뜻으로 말했다는 사실은 무척 놀라웠다. 이외에도 다양한 나라가 사용하는 언어에 담겨 있는 여러 역사를 살펴볼 수 있었다. 정말 <비정상회담> 한글날 특집은 공부가 되는 특집이었다.
외국인 출연진을 통해 각 나라의 언어 유래와 역사를 콘텐츠로 삼을 수 있었던 것은 조승연 작가가 있었던 덕분이다. 조승연 작가가 가진 언어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와, 어떻게 저런 것까지 알지?’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정도였다. <비정상회담>이 한글날 특집으로 그를 초대한 것은 최고의 선택이었다.
조승연 작가의 해박한 지식 덕분에 프랑스와 캐나다 퀘벡에 관련된 일화도 알 수 있었고, 라틴어를 뿌리로 하는 언어들의 특징과 힌두어와 파키스탄어의 뿌리가 같지만 왜 표기가 달라졌는지, 러시아의 문자 카릴 문자가 키릴 형제가 어떤 목적으로 만들어 러시아에 뿌리내리게 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어떤 책을 읽더라도 쉽게 알 수 없는 한 나라의 언어가 가진 역사와 지식을 <비정상회담 한글날 특집> 단 한 편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더욱이 따분한 책을 읽으면서 억지로 하는 게 아니라 서로의 언어를 비교하며 재미있게 하나부터 열까지 배울 수 있었다. ‘엄지 척’이라는 표현은 이때를 위한 게 아닐까?
또한, 조승연 작가가 ‘세종대왕이 지하에서 통곡하실 일’이라고 말할 정도로 심각한 한글 파괴에 대해 밝힌 의견도 새로웠다. 조승연 작가는 하늘 파괴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세종 대왕님이 지하에서 “내가 만든 언어로 모든 걸 다 표현할 수 있구나.”라며 훈훈해 하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말에 MC도 “ㅇㅇ 두 개만으로 표현 가능한 걸 보고 ‘이야~!’ 하실 것 같다.”라고 동의했고, 외국인 출연진도 한글의 표기가 가진 기능성을 인정했다. 한글은 디지털에 최적화된 최고의 언어라고 세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소리 나는 대로 적을 수 있는 언어는 전 세계를 통틀어도 한글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칫 한글날을 맞아 한글을 칭찬하는 것으로 식상하게 여겨질 수도 있었지만, 한글과 다양한 언어를 통해 언어의 유래와 역사를 비롯해 지금 언어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볼 수 있었던 <비정상회담 한글날 특집>. 이 한 편을 통해서 왜 <비정상회담>이 가치 있는 프로그램인지 증명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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