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 뜬다 캐나다 특집,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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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가보고 싶은 대서양을 건넌 캐나다의 나이아가라 폭포


 어제 저녁에 방송된 JTBC <뭉쳐야 뜬다>에서는 전 국보 센터 서장훈과 함께 캐나다로 패키지여행을 가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한 번도 대서양을 건너본 적이 없는 나는 어머니와 함께 <뭉쳐야 뜬다>에서 보는 캐나다 패키지여행을 간접 체험했는데, 방송에서 본 아메리카 폭포가 너무나 대단했다.


 과거 JTBC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를 통해 자유로운 여행을 하는 모습으로 캐나다의 모습을 보기도 했지만, 역시 또 이렇게 전형적인 관광지를 다니는 패키지여행도 상당히 좋았다. 나와 어머니는 방송을 보면서 "진짜 저기는 죽기 전에 한번 가봐야겠다."고 말하며 그 풍경에 감탄했다.


 아마 자주 해외로 나가거나 캐나다의 아메리카 폭포, 나이아가라 폭포 같은 절경을 본 사람들은 이번 방송에서 본 풍경이 그렇게 대단해 보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해외로 나가는 일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고, 애초에 대서양을 건너는 일은 상상도 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과연 어떨까?


 나는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세계사 지식이 아닌, 여행지로서 지식을 알게 된 것은 고등학교 시절에 읽은 한 여행 에세이를 통해서다. 당시 읽었던 책의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저자가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들과 함께 가족 여행을 한 에피소드는 기억난다. 좁은 세계에 갇혔던 나를 더 넓혀준 책이었다.



 이번에 본 JTBC <뭉쳐야 뜬다>의 에피소드도 그랬다. 비행기로 무려 13시간이나 걸린다는 사실에 압도를 당했지만, 실제 영상으로 보는 풍경은 너무나 보기 좋았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를 통해서도 여유가 느껴지는 캐나다의 풍경을 신비롭게 보았는데, 관광지로서 보는 건 또 달랐다.


 여행으로 떠나는 캐나다는 사람들의 일상으로 들어가는 일이고, 관광으로 떠나는 캐나다는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는 관광지로 들어가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를 통해서 본 캐나다 풍경이 이번에 또 새롭게 보였다. 폭포를 보며 저 우렁찬 소리를 직접 듣고 싶었다.


 그렇게 생각한 건 나만 아니라 어머니도 마찬가지였다. 어머니는 다음에 로또 복권에 당첨되면 꼭 가보자고 말씀하셨는데, 아무래도 역시 우리 집은 복권에 당첨되지 않는 이상 이런 여행을 꿈꾸는 일은 어려울 것 같다. 누군가는 헛된 꿈을 꾼다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그만큼 사는 세상이 다른 거다.


 마음만 먹으면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경제력을 가진 사람과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는 집을 팔거나 빚을 내야 할지도 모르는 사람. 어떻게 그 두 사람이 보는 세계와 느끼는 감정이 같을 수가 있겠는가? 나에게 대서양을 건너 아메리카 대륙으로 가는 일, 중동을 거쳐 유럽으로 가는 일은 환상에 가깝다.



 그러나 종종 여행 에세이를 읽어보면 직장을 그만두고, 열심히 모은 돈으로 여행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아는 후배 한 명도 그렇다.) 나는 그런 이야기의 주인공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머릿속으로 충분히 할 수 있는 계산이라고 하더라도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는 어중간한 용기를 갖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면 그들이 떠나고 싶은 간절함과 내가 한 번쯤은 가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바람은 그 무게가 다를 것 같다. <한끼줍쇼 일본 특집>을 통해서 본 무작정 일본으로 건너가 그곳에서 살기 위해서 아등바등하는 젊은 청년들처럼, 나는 무작정 건너가 그곳을 둘러볼 용기를 갖지 못했다.


 한심한 겁쟁이인 나는 그냥 이렇게 방송을 보면서 "와, 정말 대단해!"라고 감탄하며 '언젠가 로또 복권에 당첨되면 꼭 가봐야겠다.'는 지푸라기 같은 희망을 품을 뿐이다. 내가 두 발로 캐나다나 미국, 유럽 대륙을 밟는 날은 앞으로 인생에서 찾아올 수 있을까? 아니면, 그저 꿈에 불과한 것으로 남을까?


 JTBC <뭉쳐야 뜬다>에서는 함께 여행을 가고 싶은 사람들을 모집하는 에피소드를 모집하고 있다. 당연히 나도 어머니와 함께 사진을 찍어서 신청해보았지만, 아무래도 논외 에피소드가 되어버린 것 같다. 다음에 다시 심기일전하여 친구 혹은 대학 후배와 함께 프로그램에 지원해볼 계획이다.


 나처럼 경제력이 없는 사람은 이렇게 작은 행운에 기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니까. 비록 그렇다고 해도 그 작은 행운을 얻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열심히 오늘 해야 할 일을 하면서 눈앞의 기회를 잡으려고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그곳으로 떠날 기회가 생기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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