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스크럭스, 엔씨의 반등을 이끌다
- 문화/문화와 방송
- 2017. 7. 24. 07:30
스크럭스 복귀 이후 엔씨 6연승, 다시금 선두 기아를 맹추격하다
엔씨 다이노스가 후반기 첫 한 주를 무척 성공적으로 마쳤다. 전반기 마지막 10연전에서 2승 8패를 해버리고 말았지만, 후반기 첫 6연전에서 모두 승을 쓸어 담으면서 다시 선두 기아와 4경기 차로 따라 잡는 데에 성공했다. 후반기 첫 주의 엔씨 시합은 투타 밸런스 모두 환상적인 최고의 상태였다.
나는 엔씨의 첫 상대가 한화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승리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했었는데, 역시 뚜껑을 열어보니 크게 고전 없이 한화를 가볍게 제압할 수 있었다. 물론, 이튿날 시합에서는 조마조마한 장면이 몇 번이고 연출되기도 했지만, 엔씨의 승리 공식은 흔들리지 않았다.
다소 걱정한 홈런 군단인 SK를 상대로도 엔씨는 홈런포를 가동하며 안정적으로 승리를 챙겼다. 아마 많은 엔씨 팬의 엔씨의 이런 모습을 기대하지 않았을까? 선발 투수는 적어도 5이닝을 채운 이후. 불펜 투수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타자들은 홈런과 적시타로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여주는 야구 말이다.
엔씨가 지난 한 주 동안 이렇게 성공적일 수 있었던 이유로 나는 4번 타자 스크럭스의 복귀를 뽑고 싶다. 그동안 애타게 기다린 4번 타자 스크럭스는 복귀하자마자 결정적인 순간에 홈런을 날려서 승부를 굳히거나 적시타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또한, 그는 달릴 때 달리며 홈 쇄도를 하기도 했다.
사실 스크럭스는 테임즈처럼 파워형 타자가 아니라 조금 더 정확히 공을 보려고 하는 타자다. 하지만 공을 잘 보기 때문에 실투를 놓치지 않고 장타로 연결할 수 있고, 빠른 발로 항상 다음 루를 보는 주루 플레이 덕분에 몇 번이고 점수를 낼 수 있었다. 스크럭스 덕분에 엔씨 타격은 제대로 불이 붙었다.
스크럭스는 한화와 첫 시합에서 동점으로 만드는 솔로 홈런을 때렸고, 두 번째 시합에서는 홈런을 때리지 못했어도 필요한 적시타를 터뜨리며 4타점을 기록했다. SK와 시합에서도 필요한 시점의 적시타와 스리런포를 포함한 선제 홈런을 터뜨리며 엔씨 승리 1등 공신이라고 치하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타선이 이렇게 점수를 뽑아주니 마운드 운영도 효율적으로 잘 되었다. 다소 우려했던 이재학과 구창모 등의 투수들은 역시 볼의 개수가 많아 많은 이닝을 던지지 못했지만, 적어도 5이닝 이상을 버텨 주면서 선발 역할을 수행했다. 앞으로 더욱 더워질 여름에서 이들의 성장은 더욱 필요할 것이다.
사실 이번 6연전에서는 타자들의 좋은 공격 흐름이 투수들의 좋은 수비 흐름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망이가 잘 맞는 날은 수비 또한 집중력 있게 할 수 있고, 상대편은 수비가 길어지면서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공격이 승리의 열쇠라는 건 변함없는 사실이었다.
엔씨는 다음으로 또 하나의 약팀으로 불리는 삼성을 만나 7월 4주차를 시작한다. 비록 이빨 빠진 사자라고 해도 여전히 이승엽을 비롯해 팀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가 있어 방심은 어렵지만, 지금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패배하는 일이 어렵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한다. (웃음)
엔씨가 부활한 공격력으로 다시 치고 올라가는 동안 기아는 여전히 불안한 불펜진이 실점하며 패배를 허락하고 말았다. 이제 다시 엔씨와 기아의 경기차는 4경기 차로 줄어들었고, 엔씨와 3위 두산의 경치 차는 6경기로 늘었다. 가을 야구가 펼쳐질 최종 순위표는 어떻게 될지 벌써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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