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사람도 아이유를 만날 수 있을까?
- 문화/문화와 방송
- 2017. 6. 22. 07:30
'효리네 민박' 프로그램 소개글을 읽으면서 갖게 된 작은 꿈
만약 '언젠가 살면서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누군가 우리에게 한다면, 우리는 과연 어떤 대답을 하게 될까?
어떤 사람은 지금은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를 만나고 싶다고 할 수 있고, 어떤 사람은 오늘 우리 한국의 정치를 바라보며 고인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날 수 있다고 할 수도 있다. 굳이 고인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현실 속에서 멘토가 될 수 있거나 혹은 꼭 한 번 실물로 만나고 싶은 사람일 수도 있다.
아주 진지한 상황에서 물어보면 굉장히 중요한 인물의 이름이 언급될 수도 있겠지만, 약간의 유머를 갖고 이러한 질문을 받으면 우리는 '한 번쯤 기회가 된다면 만나고 싶은 사람'을 소개하지 않을까? 특히 우리가 늘 가까이서 보면서도 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는 연예인은 그런 존재에 가깝다.
나는 불과 몇 년 전까지 걸그룹이나 연예인에 큰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조금씩 나이를 들어가면서 예능 프로그램, 시사 프로그램 등을 보면서 연예인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어릴 때는 솔직히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오락을 위해서 존재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김제동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나는 연예인은 중 몇 명은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긍정적인 인물이라고 인식하게 되었고, 걸스데이 무대를 직접 본 이후에 굉장히 즐거운 음악을 모두와 공유하는 스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힐링캠프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진솔한 아이유 같은 인물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과 흥미로 관심이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기사로 읽는 데에 그쳤다. 하지만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누군가를 인터뷰한 책을 통해 '나 또한 내가 만나고 싶은 연예인과 인터뷰를 짧게라도 해서 글로 기록하고 싶다.'는 작은 욕심이 생겼다. 그리고 그건 작은 꿈이 되어가고 있다.
얼마 전에 페이스북 타임라인을 통해서 이번 주 일요일(25일)부터 <효리네 민박>이라는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이 방송된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다. 꽤 오래전부터 이야기가 나왔던 것 같은데, 거짓 책을 읽으면서 지내느라 정치 이외의 소식에 둔감했던 나는 뒤늦게 이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다.
<효리네 민박>은 제주도에서 생활하는 전 가수 이효리와 남편 이상훈의 일상으로 들어가 함께 살아보는 경험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언뜻 보면 손님을 초대해 한 끼 식사를 같이하는 <삼시세끼>와 주제가 비슷하지만, 일반인을 게스트로 출연시켜 우리의 사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게 특색이었다.
또한, 가수 이효리와 남편 이상훈이 운영하는 무료 민박을 도와줄 도우미는 한때 국민 여동생으로 불렀던 가수 아이유였다. 조금 낯설어 보이면서도 평소 착하기로 유명한 아이유와 이미 호평으로 가득한 이효리와 이상훈이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무척 궁금했다. 정말 1회를 얼른 보고 싶다. (웃음)
더 놀라운 점은 가수 이효리와 남편 이상훈이 운영하는 무료 민박에서 함께 살아보는 사람은 놀랍게도 일반인이라는 점이다. 방송사 홈페이지를 통해서 '시청자 게시판 - 민박 예약' 게시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혹하는 마음에 공지사항을 읽어보니 역시 일찍이 예약이 마감되어 있었다.
조금 더 일찍 이 사실을 알았다면, 이번 2017년에 정말 환상적인 경험을 할 수 있었을지도 몰랐다.무척 아쉬움이 강하게 컸다. 하지만 글을 쓰면서 조금 전에 본 JTBC 예능 페이지에 공유된 영상을 보니 아직 나에게는 무리인 경험인 것 같았다. 만나고 싶은 사람은 있어도 저런 환경은 좀 어렵다.
역시 나는 아직 많은 사람과 함께 어울리거나 낯선 사람과 어울리는 일이 무척 어렵다. 천천히 조금씩 거리를 좁혀가는 데에 제법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작년 겨울에 참여한 <한일 관광 교류 프로젝트>에서도 겨우 같은 방을 쓰는 몇 명과 그로 인해 알게 된 몇 명과 말을 트게 되었을 뿐이었다. (웃음)
그럼에도 만약 다음에 또 <효리네 민박> 같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한 번 정도 도전해보고 싶다. 새로운 경험은 뼈아픈 실패로 끝날 수도 있지만, 그 실패가 다음 도전을 가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으니까. 이번 <효리네 민박>이 잘 되어 가을에는 또 다른 형태로 두 번째 시즌이 왔으면 좋겠다.
그렇게 하면 자연스럽게 연예인을 만나서 인터뷰를 하는 것도 실천될 테니까. 이번에 참여해 선정되었다면, 만나고 싶은 연예인 중 한 명인 아이유를 만나 인터뷰를 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이렇게 된 김에 '평범한 사람도 아이유를 만날 수 있을까?'는 제목으로 어떤 기획을 할지 고민해보았다.
내가 아이유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건, 역시 꿈과 가수로서 사는 이야기와 평범한 한 명의 여성으로 사는 이야기다. 그 이야기를 통해서 어린 10대와 나와 같은 20대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메시지를 발굴하고 싶었다. 특히 개인적으로 묻고 싶었던 건 "이지은에게 아이유란?"이라는 질문이다.
바보 같은 질문일지도 모르지만, 평범한 여성으로서 가수인 자신의 모습을 물어보면서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조금 더 이 기획을 정리해서 소속사에 제안해본다면, 평범한 사람인 나도 아이유를 취재할 수 있게 될까? …… 이렇게 글을 쓰고 나니 멋쩍은 웃음만 나온다. (웃음)
만약 나에게 그러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 번의 기회를 통해서 또 다른 기회를 얻고 싶다. 직접 만나서 인터뷰를 해보고 싶은 연예인이 제법 있다. 그 사람은 나를 알지 못해도 직접 눈앞에서 본 적이 있는 김제동, 하니, 혜리를 비롯하여 늘 미디어를 통해 본 김희철이라는 이름이 문득 떠오른다.
어쩌면 평범한 사람도 아이유를 만날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효리네 민박>. 이번 주 일요일(25일) 방송이 기대되는 동시에 다음에 정말 아이유를 만나 짧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절대 이루어지지 않을지 몰라도 이렇게 작은 꿈을 표현하는 것으로 기회는 생길지도 모르는 법이니까. 아하하.
다음에 이러한 기회가 있다면, 절대 놓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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