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방문한 박영선 의원, 대선 사전 투표 격려
- 시사/사회와 정치
- 2017. 5. 4. 07:30
김해 문재인 후보 지지 유세 현장 취재를 다녀와서
어제(3일) 김해의 구 롯데리아 사거리에 문재인 후보가 찾아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펼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보았을 때는 오후 2시 50분이었지만, 어머니가 가입한 밴드에서 오후 2시로 변경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당일 조금 일찍 구 롯데리아 사거리로 향했다.
하지만 도착한 구 롯데리아 사거리에는 시작까지 30분 정도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사람이 거의 없었다.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문재인 후보는 위에서 일정에 차질이 생겨서 여기까지 오지 않는다고 했다. 대신 문재인 후보를 보고자 한다면 지금 바로 마산으로 가면 조금 지나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쉽게도 나는 김해에 사는 시민인 동시에 자전거밖에 탈 줄 모르는 처지라 마산은 갈 수 없었다. 오히려 굳이 마산까지 가고 싶지는 않았다. 관계자에게 그 말을 들으면서 '역시 지난 부산 서면 유세할 때 촬영을 갈 걸 그랬다.'고 후회했지만, 취재를 놓친 건 어디까지 나의 게으름이 문제였다.
관계자는 문재인 후보는 오지 않지만, 서울에서 박영선 의원과 함께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가 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박영선 의원은 필리버스터를 비롯해서 국정감사에서 이름을 익히 들어알고 있었지만, 사실 고민정 전 아나운서의 이름은 이번에 처음 들었다. 참, 내가 이렇게도 까막눈이다.
민홍철 국회의원을 시작으로 시간이 지나자 빈 거리에 점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모이는 것은 일반 시민보다 그냥 민주당을 지지하는 당원들이나 정치인들이 많았다. 김해 전현직 시의원과 도의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역시 정치의 기본은 일단 실천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눈에 익은 사람들이 참 많다고 생각하는 사이 오후 2시가 되어 박영선 의원이 도착했고, 본격적인 민주장 지지 유세가 시작했다. 단상에 올라선 진행자를 중심으로 하여 박민정 시의원, 민홍철 국회의원 순으로 문재인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고, 박영선 의원이 마침내 단상에 올랐다.
박영선 의원은 김해 시민이 어려운 시절에 민홍철 국회의원을 뽑았고, 지난 총선에서 김경수 국회의원을 뽑으면서 허성곤 김해시장까지 오면서 많은 지지를 보내준 것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지금 촛불 시민혁명으로 가져온 장미 대선에서 끝까지 함께 참여할 것을 다독이며 연설을 마쳤다.
연설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촬영하면서 개인적으로 나는 조금 아쉬웠다. 이제는 구 롯데리아 사거리가 아니라 조금 더 사람이 편하게 많이 모일 수 있는 김해 시민의 종 근처를 유세 장소로 활용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구 롯데리아 사거라는 말 그대로 좁은 사거리라 사람들이 모이기가 너무 불편했다.
▲ 위 파일은 유튜브 동영상입니다.
위 사진과 영상을 보면 대충 현장의 분위기가 어떤지 알 수 있다. 좁은 거리에서 아무리 마이크로 목이 터져라 외치더라도 시민들의 발걸음은 분주했다. 더욱이 가장 뜨거운 오후 2시에 걸친 시간대는 조금 정리를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뭐, 이번은 급하게 대선을 준비하는 과정이니 그냥 넘어갈 수 있을까?
부디 민주당 김해지부에서 다음에는 조금 더 장소 선정에 주의를 기울였으면 좋겠다. '구 롯데리아 사거리'라고 말하기에 이미 그 시절이 너무 오래 지났다. 사람들이 쉽게 모이는 장소는 자연스럽게 바뀌게 되었고, 구 롯데리아 사거리를 중심으로 한 먹자골목은 오후 7시가 지나서야 사람들이 오는 곳이다.
그러한 아쉬움을 뒤로 삼키면서 연설을 듣고 있었다. 이윽고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 민홍철 국회의원을 비롯한 박영선 국회의원은 마산을 찾을 예정인 문재인 후보를 돕기 위해서 자리를 떠났다. 김해 구 롯데리아 사거리에서는 민주당 대변인인 전 고민정 아나운서가 단상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고민정 전 아나운서는 '내가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는 KBS 아나운서 자리를 박차고 나온 이유는 우리 아이들에게 멋진 나라를 물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고민정 대변인이 말하는 멋진 나라. 누군가가 트럼프 흉내를 내는 몰상식한 나라가 아닌 상식적인 멋진 나라를 우리도 원할 것이다.
김해 구 롯데리아 사거리에서 이루어진 한낮의 뜨거운 유세는 이렇게 끝났다. 만약 문재인 후보가 5월에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그는 아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도식 때 대통령의 자격으로 봉하마을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때는 무척 뜻깊은 날이 되리라 생각한다. (당연히 나도 갈 생각이다.)
현재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는 장미 대선의 사전 투표는 4일(목요일)부터 5일(금요일)까지 이루어지며, 전국 어디라도 신분증을 들고 투표소를 방문하면 투표할 수 있다. 징검다리 연휴 속에서도 반드시 투표만은 하고 휴일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나는 모두가 당연한 권리를 실천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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