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 대통형, 점점 극사실주의로 가는 풍자

반응형

대통형, 업데이트 되는 실시간 상황을 시시각각 반영하는 풍자 개그의 미학


 요즘 개그콘서트의 '대통형' 코너를 보면 정말 웃음이 빵빵 터진다. '민상토론' 코너 이후 새롭게 개그콘서트가 내놓은 '대통형'은 이른 시간에 풍자 개그의 간판이 되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아직도 끝이 보이지 않는 최순실 사건을 패러디하는 '대통형'은 나날이 그 수위가 상당히 세지고 있다.


 아니, 수위가 세지고 있다고 말하기보다 좀 더 현실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말하는 게 옳은 표현일 것이다. JTBC <썰전>을 보면 항상 월요일에 녹화한 이후에 사건이 터져 긴급 녹화를 하는 모습이 종종 그려지는데, <개그콘서트> '대통형'은 그런 긴급 녹화가 없어도 화제를 잘 따라가고 있다.


 극사실주의 개그. <개그콘서트> '대통형'을 가리키는 데에 이 말만큼 적절한 말은 없다고 생각한다. 지난 4일 저녁에 방송된 '대통형'에서는 한 주 동안 크게 이슈가 된 여러 사건이 계속 언급되었다. 지난주 '대통형'은 시작부터 외교부 장관이 대선 출마를 포기하는 말을 하면서 반기문을 풍자했다.


 풍자라고 말하기보다 묘사했다고 말하는 편이 적절할 것이다. 외교부 장관 역할을 맡은 개그맨이 진지하게 사퇴 선언을 밝히자 국무총리 역할을 맡은 개그맨이 좋아하는 모습이 굉장히 익살스러웠다. 딱 이 부분만 보더라도 물개 박수가 저절로 나왔는데, 지난주 '대통형'은 한층 더 깊이 파고들었다.



 <개그콘서트> '대통형'은 트럼프 정권이 들어온 미국과 한국의 관계, 최근에 터진 최순실 대사관 추천 논란과 함께 한 사건, 게임이나 하려고 간다며 최근에 유행하는 포켓몬스터 GO 게임을 이용해서 청와대에 있는 콘 몬스터가 잡히지 않는다고 말하며 코너를 마무리했다.


 매주 '대통형'을 꾸준히 보면서 볼 때마다 정말 갈수록 높아지는 재현도(?)에 감탄이 나왔다. 이전 '민상토론' 때는 단순히 어떤 사실을 이용해 말하기 어려운 화제를 애써 넘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그쳤다. 하지만 '대통형'은 한 걸음 더 나아가 극사실주의 개그를 통해 큰 웃음을 주고 있다.


 큰 웃음. 마냥 웃음을 주고 있다고 말하기에 살짝 씁쓸한 부분도 적지 않다. 이렇게 중요한 사건으로 나라가 좀 더 제정신을 차리고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하니까. 최순실이 특검 수사장으로 연행되면서 말한 "이것은 민주주의가 아닙니다!"를 따라 하는 극우 세력이 여전히 판을 치고 있다.


 극사실주의 개그는 이런 모습 또한 그대로 보여주며 '웃음의 소재'로 이용한다. 그냥 웃고 넘어가는 일을 넘어 극사실주의 풍자 개그를 통해 오늘날 우리 사회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앞으로 계속해서 벌어질 여러 사건을 이용해 '대통형'이 또 어떤 모습으로 극사실주의 풍자 개그를 보여줄 것인지 기대된다.


블로거 노지를 후원하는 방법 [링크]



반응형
그리드형(광고전용)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