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너의 이름은, 애니메이션 영화의 감동을 책으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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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아린 감동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을 다시 소설로 읽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하고 즐거운 일이 있다. 나에게 책을 읽는 일이 바로 그렇다. 책을 읽는 일은 나에게 어떤 일보다 소중하고 어떤 일보다 즐거운 일이다. 긴 설 연휴를 맞아서 온라인 게임을 하는 것보다 책을 읽는 일이 즐겁고, 대학 공부보다 책을 읽는 일이 더 소중하다.


 그 탓에 대학 학점이 별로 좋지 않아서 어머니께 혼나기도 했다. 하지만 책을 읽는 일은 나는 멈출 수가 없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나는 내가 모르는 세상을 만나고, 내가 모르는 사람을 만나고, 내가 모르는 가슴 뛰는 즐거움을 만났다. 책은 내 인생이 세상과 이어질 수 있도록 해준 인연이다.


 인연. 이 단어 하나로 사람들의 이야기는 수없이 만들어진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재회하고. 사람의 삶은 그렇게 인연으로 이어지고 끊어지고 다시 이어지는 일의 반복이다. 오늘 나는 '인연'이라는 기적을 통해서 너무나 멋지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은 책 한 권을 소개하고 싶다.


 그 작품은 이미 한국에서 극장 애니메이션으로 개봉하며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준 <너의 이름은>이다.


 신카이 마코토의 <너의 이름은>은 애니메이션과 소설로 일본에서 엄청난 히트를 기록한 작품이다. 한국은 다소 늦게 <너의 이름은> 애니메이션이 극장에서 상영되고, 만화책과 소설로 발매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의 이름은> 열풍은 엄청났고, 한국 상영 일본 영화 중 1위를 차지했다.



 나는 영화를 직접 시사회에 가서 신카이 마코토 감독과 만나는 자리에서 보았다. 애니메이션으로 본 <너의 이름은>은 아주 커다란 감동을 안겨주었다. 평소 애니메이션을 무척 좋아하고 쉽게 울음을 곧잘 터트리던 나는 작품에 정말 감동했다. 신카이 마코토의 역대급으로 불리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애니메이션으로 이미 봤지만, 소설도 꼭 읽고 싶어 이번에 소설을 읽었다. 신카이 마코토는 작가 후기를 통해서 "사실 처음에는 이 소설을 쓸 생각이 없었다. <너의 이름은>은 애니메이션 영화라는 형태가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이라고 말했는데 하마터면 소설을 만나지 못할 뻔 했다.


 그래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결국 소설을 썼고, 덕분에 나는 소설 <너의 이름은>과 만났다. 이 또한 <너의 이름은>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인연이라는 이름이 가진 소중한 기억이 아닐까? 애니메이션으로 보아도 진한 감동과 여운이 남았지만, 소설로 읽은 후에 다시 글을 쓰는 일은 또 새로운 기억이다.


 소설 <너의 이름은>은 전반적으로 애니메이션과 전반적으로 다르지 않았다. 먼저 소설을 읽은 친구는 "책을 읽다 보면 애니메이션 영화 이미지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책을 읽으면서 확실히 그 친구와 똑같이 타키와 미츠하의 장면마다 애니메이션 이미지와 애니메이션 OST가 자연스레 흘러나왔다.



 <너의 이름은> 소설을 읽으면서 애니메이션에서 미처 보지 못한 장면을 읽기도 했고, 애니메이션으로 본 장면이 소설로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자세히 관찰했다. 이렇게 책 후기만 쓰는 것만 아니라 언젠가 나 또한 이야기를 쓰고 싶은 욕심이 커지고 있다. 정말 이런 작품을 쓸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낯선 벨 소리 속에서 타키와 미츠하가 만났던 장면과 타키가 미츠하의 몸으로 눈을 뜬 장면으로 이어지며 본격적으로 이야기의 막을 올린다. 미츠하와 타키는 서로의 몸이 불규칙적으로 꿈 속에서 바뀌게 된다는 걸 알게 된 두 사람은 에피소드는 한참 동안 이어지며 즐거운 템포로 쭉쭉 뻗어 나간다.


 그러나 이야기는 타키가 어느 날 돌연히 미츠하로 몸이 바뀌지 않게 된 순간부터 조금씩 이야기의 템포가 느려지고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타키는 미츠하를 만나기 위해서 이토모리로 향하지만, 그곳에서 타키를 기다린 것은 허허벌판이 되어버린 이토모리의 풍경이었다. 소설 속 묘사도 굉장히 섬세했다.


 왜 이토모리가 허허벌판이 되었는가. 이 비밀이 <너의 이름은>의 가장 상징적인 소재인 혜성이자 모든 만남의 이음새다. 이 비밀을 풀고 두 사람이 다시 한번 서로의 손을 마주 잡는 장면이 <너의 이름은> 작품의 가장 하이라이트다. 애니메이션을 볼 때도 그랬지만, 소설로 읽을 때도 정말 조마조마했다.


주민 센터 방송 담당 아저씨의 목소리였다.

"현재 사고 상황을 확인하는 중입니다. 주민 여러분은 당황하지 마시고 그 자리에서 대기해주십시오. 지시를 기다려주십시오."

튕기듯 나는 또 달렸다.

무선 발신처가 들통 나 주민 센터에서 학교로 연락을 한 것이다.

사야가 선생님들에게 추궁당할 거야. 이대로라면 텟시도 곤란해질 거야.

"다시 말씀드립니다. 당황하지 마시고 지시를 기다려주십시오."

대기하면 안 돼!

이런 방송은 그만두게 해야 해!

나는 도로에서 빠져나와 아스팔트 틈새로 덤불이 우거진 비탈길로 들어섰다. 주민 센터로 가는 지름길이다. 다리의 맨살이 덤불 가시에 긁혀서 따끔따끔 통증이 일었다. 거미줄이 얼굴에 들러붙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날벌레가 입속으로 날아들었다. (본문 225)


 이야기 특정 부분에서 '세월호가 떠오른다'고 말한 장면을 더욱 확실히 느낄 수 있기도 했다. 윗글을 읽어 보면 아마 왜 '세월호'라는 단어가 떠오르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이 작품을 동일본 대지진과 세월호 사건을 어느 정도 생각하며 적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도 정말 할 수만 있다면 그 시간대로 돌아가 얼른 피하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타키와 미츠하가 '잊어서는 안 될 소중한 기억과 감정'을 따라가며 우리 또한 그 아픈 기억과 감정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면 잊히는 일은 결국 없었던 것이 되어버리니까.


 애니메이션 속 아름다운 그림을 표현한 아름다운 글을 읽고, 이야기의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있었던 소설 <너의 이름은>. 애니메이션을 보고 시간이 제법 지난 후에 읽은 터라 이야기의 감동은 다시금 가슴 속에서 살아나 뺨을 적셨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나는 역시 책 읽는 일이 가장 즐겁다고 느꼈다.


 <너의 이름은>은  영화만 아니라 소설로 읽거나 만화책으로 읽더라도 그 감동은 우리의 마음을 격하게 뒤흔들 것이다. 책을 읽는 동안 즐거웠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 또한 즐거웠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과 카와무라 겐키 감독의 작가 후기와 해설을 읽으며 발견한 새로운 이야기도 굉장히 좋았다.


 그러니 아직 <너의 이름은>을 만나지 않았다면 꼭 만나보길 바란다. 그 선택에 절대 후회라는 단어는 없을 것이다. 그동안 잊고 지낸 소중한 기억과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언제가 잊힐 우리의 소중한 인연에 대해 다시금 소중함을 느끼게 해줄 <너의 이름은>은 당신에게 최고의 감동을 전해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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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류민우
    2017.03.19 10:54

    학교에서 발표때문에 세월호 관련해서 저 본문을 사용할껀데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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