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결심이 떠나기 전 소개하고픈 책
- 문화/독서와 기록
- 2017. 1. 14. 07:30
떠나기 전에 나를 깨워줘 두 번째, 새해 결심이 떠나기 전에 읽어보기 좋은 이야기
우리는 모두 새해에는 더 좋은 일이 생기길 바라고, 새해에는 달라지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막상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우리는 변하지 않는 일상을 보내게 됩니다. 변하지 않는 일상 속에서 누군가는 '올해도 이렇게 흘러가는구나.'라고 한탄하는 반면, 누군가는 '올해도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합니다.
똑같은 시간이라도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너무나 다른 시간입니다. 변하지 않는 시간 속에서도 누군가는 가치를 부여하여 열심히 보내고, 누군가는 아무런 가치도 찾지 못한 채 무심하게 흘려보내게 됩니다. 시간이 흐르면 과연 두 사람 중에서 어느 사람이 더 웃으면서 지낼 수 있을까요?
말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가치를 부여하여 열심히 보낸 사람이 더 웃으면서 지낼 수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한 애니메이션의 오프닝 가사에는 "내일이면 과거일 오늘이 기적이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흔한 말일 수도 있지만, 굉장히 의미 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나요?
오늘 제가 정유년을 맞아 처음 <그대에게 보내는 편지>에 소개하고 싶은 책은 <떠나기 전에 나를 깨워줘>라는 에세이입니다. 왠지 책의 제목부터 '올해가 다 지나가기 전에 나를 깨워줘.'라는 메시지가 전해지는 느낌입니다. (웃음) 정말로 이 책은 우리가 새해를 시작하면서 여러모로 힘낼 수 있는 책이거든요.
먼저 아래에서 함께 한 장면을 읽어보고 싶습니다.
내가 원하는 모습대로 살기란 쉽지 않다. 사실, 그러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때때로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당신이 원하는 모습대로 살기 위해 노력하기를 바란다. 그 모습이야말로 진짜 당신의 모습이니까. 현재 나는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것을 이루었느냐가 아닌, 원래의 내 모습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한다. 예전보다 조금 더 냉정해졌고 말수 또한 없어졌지만 여전히 열정을 잃지 않으려 노력 중이다.
정말로 몇 년 후면 '아저씨'라는 호칭이 낯설지 않은 나이가 된다. 나는 그때가 되어도 여전히 지금의 모습을 간직하고 싶다. 그리고 지나간 세월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하고 싶다.
"그래, 잘하고 있어." (본문 57)
나 자신에게 "그래, 잘하고 있어."라고 말할 수 있는 삶을 산다는 건 너무나 멋진 일입니다. 지난 1년 동안 우리는 '잘하고 있다.'는 칭찬 한마디를 듣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나요? 누군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묵묵히 자기 일을 한 열심히 하면서 변하지 않는 시간을 보낸다는 건 멋진 가치가 있는 일이죠.
그래서 우리는 새해가 되어도 뭔가 달라지기 위해서 아등바등할 이유가 없습니다. 지금 그대로 우리가 원하는 모습으로 살기 위해서 노력하면 됩니다. 그것이야말로 우리의 진짜 모습이니까요. 단지 조금 더 성숙한 어른이 되고, 조금 더 지난해보다 좀 더 많은 사랑을 할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난 12월 말에 다녀온 일본이 그 각오를 다지는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참여한 '한일 학생 관광 교류 촉진 프로젝트'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약 30여 명의 처음 보는 학생들이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학생들과 교류를 했거든요. 이 일은 정말 제가 절대 평소에 하지 않을 선택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쉬면서 할 것도 많은 연말에 괜히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후회도 했습니다. 솔직히 지금도 '내가 저 선택보다 더 나은 선택을 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도 조금 남아있지만, 그곳에서 본 웃고 떠드는 다른 학생들의 모습은 제가 미처 보지 못한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언제나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 사람이 서툴러서 그 모습이 너무나 다른 세상처럼 보였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확 이미지 변신을 해서 모두에게 끼어들 수 있는 용기도 없었죠. 이번 일정 동안 그 모습을 관찰자 자리에서 보다가 아주 조금 한 걸음 다가가 몇 학생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소득이 없는 일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서로 얼굴을 보면 인사를 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얻은 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프로그램을 통해서 가보지 못했을 곳도 가보았고, 듣지 못했을 이야기도 들었고, 만나지 못했을 사람을 만났다는 게 가치가 있는 것이죠.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나요?
책을 읽어보면 이런 말이 있습니다.
나는 '만약 어떤 일을 다시 한다면'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던 일이 잘못되었든, 길을 가다 넘어졌든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모두 내가 선택한 일의 결과이니까. 이미 떠나간 사랑, 지나쳐버린 길들……. 하지만 다시 그 상황이 오더라도 결과는 똑같을 것이다.
다만,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때의 일들을 더 잘 기억해두고 싶다는 생각은 가끔 한다. 그리고 그 시절의 나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반찬 투정하지 말고 이 맛있는 요리를 맛있게 먹으렴. 나중에는 먹을 기회가 점점 줄어들 테니까."
"그렇게 떼쓰지 말거라. 나중에 제멋대로인 사람이 되고 싶지 않으면 말이야." (본문 109)
아마 앞에서 다녀온 일본 일정 또한 다시 똑같은 상황이 오더라도 결과는 똑같을 것입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사람은 한순간에 급격히 달라질 수 없고, 전혀 다른 시간을 살아갈 수 없습니다. 우리는 천천히 변하지 않는 일상을 보내면서 그래도 예전보다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하는 걸음을 걸어나가야 하죠.
이 글을 읽는 사람 모두 새해에 이루고 싶은 것도 많고, 달라지고 싶은 자신의 모습이 있을 거예요. 저도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 변하기 위해서 노력하겠지만, 모두 제각각일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이 살아간다는 건 그런 일이라고 생각해요. 천천히, 천천히, 자기에게 부끄럽지 않으면 충분하니까요.
마지막으로 아래의 한 장면을 남기고 싶습니다.
지금 인생에 만족하고 있는가? 조급한 마음에 자꾸만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나? 만약 처음으로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지금과 같은 선택을 할 것인가?
내가 선택한 길이라면 조금만 더 견뎌보는 건 어떨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내 인생에 결론을 내려줄 수는 없다. 끝까지 가본 사람만이 결과를 알 수 있다. 그 결과가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는 중간에 포기해버리면 영영 알 수 없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반딧불이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그 빛은 커다란 세상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밝게 비춰줄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가장 어려운 일은 자기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내게 주어진 것들을 소중히 여기고 지켜나가야 한다. 나와 약속한 일들에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쓸데없이 끌어들일 필요는 없다. 부딪히고 자빠지고 결국 일을 망쳐버린다고 해도 자신이 선택한 일에는 핑계를 찾지 말자. (본문 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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