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대로 대통령의 글쓰기 저자 강원국이 말한 표현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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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대로 강원국, 우리는 표현(출력)하지 못하면 나를 알지 못한다.


 어제(23일) 방송된 JTBC <말하는 대로>에는 <대통령의 글쓰기>의 저자 강원국 씨가 출연해서 시민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통령의 글쓰기>의 제목을 들어본 적은 있지만, 아직 책을 읽어보지 못했었기 때문에 <말하는 대로>를 통해 흥미롭게 그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다.


 '대통령의 글쓰기'라는 말은 요즘 한창 논란이 될 수 있는 소재다. 박근혜 대통령이 연설문을 최 선생님으로 부르는 최순실에게 수정을 맡겼었고, 연설문을 넘어서 국정 운영을 최순실을 비롯한 최씨 일가를 중심으로 운영하면서 나라를 구렁텅이에 빠뜨렸다. 도대체 왜 박 대통령은 그렇게 했을까?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전부터 전혀 소통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었다. 박 대통령은 과거 유신 독재 시절 때부터 평범한 사람이 겪는 사회생활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다. 즉, 이 말은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방법이나 다른 사람과 공감하는 방법을 전혀 모른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은 4년간 나라가 산으로 가는 데에 일조했고, 인제야 갖은 추한 소문이 진실로 드러나면서 얼마나 대통령으로서 어울리지 않는 사람인지 증명되고 있다. 자신의 의견을 똑바로 표현하지 못한다는 것은 '나'로서 정체성을 갖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런 사람이 어찌 리더가 되겠는가.



 <말하는 대로>에서 들은 <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저자의 이야기는 글을 쓰기 시작한 계기에서 시작했다. 그는 어릴 적에 선생님으로부터 '어머니를 모셔 오라'는 말을 들었지만, 사별해서 어머니가 계시지 않다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어머니 날을 맞은 날에 그 심정을 글로 적어서 제출했다.


 그랬더니 그 글을 교장 선생님이 모두 앞에서 눈물을 훔치면서 읽었다고 한다. 그 이후 그는 '아, 그래도 내가 글쓰기에 조금 재능이 있나 보다.'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이야기를 하고 나서 몇 가지 이야기를 통해서 어떻게 다른 사람 앞에 서서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게 되었는지 전해주었다.


 나 또한 과거 대인공포증이 있어서 사람들 앞에 나서는 너무나 어려웠기에 십분 공감하면서 읽었다. 이제는 어느 정도 사람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 발표를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지만, 아직도 사람들 앞에 서면 굉장히 떨린다. 하지만 조금씩 내 생각을 표현하는 일을 말하기로 도전해보고 있다.


 강원국 씨는 말하기는 남의 생각이 아니라 내 생각을 표현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우리의 교육은 읽기와 듣기를 통해서 남의 생각을 받아들이고 요약하는 데에 익숙해지기만 한다며, 우리에게는 표현하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표현하지 않으면 더 나아질 수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이 이야기를 하면서 지금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일은 리더가 스스로 생각을 표현하지 않고, 누군가가 써준 글을 그대로 읽고, 그 글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침묵하는 참모들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고 표현하지 못한다면, 절대 잘못을 수정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의 정치 윗바닥에서 일어나는 이런 모습은 어릴 때부터 우리가 접한 많은 교육 환경이 그런 상황이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게 했다. 우리는 어른들에게 '말대꾸하지 마!'라는 말을 들으면서 혼이 났었고, 빈 깡통이 요란하다거나 말을 많이 하는 것은 절대 좋은 모습이 아니라고 배웠다.


 특히 우리는 궁금한 사항에 대해 질문을 하면 '뭘, 그런 걸 물어? 공부 안 했어?' 등의 말을 들으며 공개적으로 창피를 당하는 일이 빈번했다. 그렇게 한국은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일이 부끄러운 일로 여기게 되어버렸다. 미국 대통령 기자 질문회에서 한국 기자 누구도 질문하지 못하게 된 거다.


 강원국 씨는 이제는 이런 환경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말해보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말하기와 쓰기를 통해서 내 의견을 표현(출력)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창의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블로그나 메모장 어느 수단을 이용해도 좋으니 힘든 일이나 좋은 일을 적어보는 일을 꼭 한 번 해보라고 당부했다.



 나는 블로그를 통해서 언제나 글을 쓰면서 내 이야기를 했다. 2011년도에는 내가 겪은 학교 폭력 이야기를 바탕으로 학교 폭력이 문제가 된 그해의 여러 교육 문제를 지적했는데, 그 글로 나는 2011년도에 다음 블로거 대상 후보에 오를 수도 있었다. 잘 쓴 글은 아니었지만, 용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강원국 씨는 버스킹을 통해서 우리가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데에 용기를 가지라고 말했다. 용기가 있으면 내 의견에 대해서 다른 사람이 뭐라 하더라도 주눅이 들지 않는다. 누군가 어떤 부분은 잘못되었다고 지적해주면 다시 검토하면 된다. 그것이 우리가 겪지 못한 '토론'이라는 교육이 아닐까?


 나를 표현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명확한 정체성을 확립할 수 없다. 명확한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한다는 것은 '나다움'을 찾지 못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자유로운 발언을 통해서 '나다움'을 확립하고, 남의 의견을 듣고 요약하는 데에서 벗어나 내 생각을 표현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우리는 '나'가 된다.


 아직 우리나라는 자유로운 발언이 어렵다. 그러나 지금 엉망인 현 시국을 맞아 많은 사람이 거리에 나서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있다. 중학생부터 노년 세대까지 누구 하나 제약 없이 표현하고 있다. 나는 이번 일이 앞으로 우리 사회가 발전하는 데에 크게 이바지를 하리라고 생각한다.


 나를 표현하는 글쓰기를 하는 블로거 노지를 응원하는 방법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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