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김해를 여행한다면 꼭 가야 할 곳
- 일상/일상 다반사
- 2016. 11. 22. 07:30
가을 소풍을 떠나는 김해, 한 번은 꼭 가보아야 할 장소를 소개합니다.
얼마 전에 대학 수업의 목적으로 일본인 유학생과 함께 문화 체험 활동을 하는 게 있었다. 문화 체험 활동을 하고 보고서까지 작성해야 하는 일이라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했는데, 막상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하다가 내가 사는 김해를 소개하기로 했다. 부산에서 김해는 그리 멀지 않았기 때문이다.
날씨가 좋은 날에 김해를 간단히 둘러본다면, 김해 문화의 전당을 중심으로 하여 연지공원과 함께 박물관 주변에 걸어보는 일정이 괜찮을 것 같았다. 하지만 최근에 오픈한 김해 가야테마파크 또한 한 번 정도 나도 가서 어떤 식으로 되어 있는지 살펴보고, 일본인 학생에 소개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김해 문화의전당→연지공원→가야테마파크→뒷고기→신세계 백화점' 이렇게 순서를 정해서 지난 금요일에 김해 투어를 간단히 마칠 수 있었다. 날씨가 좋았다면 굉장히 좋은 김해의 가을 경치를 볼 수 있었겠지만, 아쉽게도 당일은 구름이 잔뜩 끼어있다가 비까지 부슬부슬 오기도 했다.
비로 인해 다소 일정이 틀어질 수밖에 없었던 힘든 일정이 되어버려 함께 갔던 일본인 학생에게 굉장히 미안했지만, 역시 일본인은 겉으로 그런 불편함을 드러내지 않기에 아무렇지 않은 듯 보였다. 하지만 분명히 속으로는 어떻게 되었을지 모른다. 어쨌든, 오늘은 그 일정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제일 먼저 간 곳은 김해 문화의 전당이다. 김해 문화의 전당은 이제 김해를 소개하는 데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문화 시설이라고 생각한다. 이곳에서는 다채로운 공연이 마루홀과 누리홀에서 열리고, 윤슬미술관에서는 다양한 전시회가 열린다. 여기만큼 자랑스럽게 소개할 수 있는 장소가 또 있을까?
내가 방문했을 때(18일)는 윤슬미술관에서 '한국 작가들의 그림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정말 감탄이 저절로 나오는 그림을 조용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역시 나는 어디 떠들썩한 곳에 가는 것보다 이렇게 차분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 좋았다. 일본인 학생과 즐겁게 그림을 감상할 수 있었다.
윤슬미술관을 둘러보고 나서 매달 해설이 있는 무료 수요영화를 볼 수 있는 영상미디어센터를 간략히 소개했다. 영상미디어센터에서는 그 이외에도 블루레이를 감상할 수 있고, 문화의 전당이 선정한 영화를 영화관보다 좀 더 싸게 볼 수 있기도 하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의 글을 참고해주길 바란다.
김해 문화의 전당에서 나와 발걸음을 옮긴 곳은 바로 옆에 있는 연지공원이다. 연지공원 또한 김해를 소개하는 데에 있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장소다. 당일(18일)에는 구름이 가득 한 데다가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해서 여유롭게 공원 산책을 할 수는 없었지만, 몇 포인트는 잘 소개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사계절 내내 연지공원을 꼭 한 번씩은 찾는다. 봄에 연지공원을 방문하면 벚꽃과 함께 막 피어나는 봄꽃을 즐길 수 있고, 여름이 되면 짙은 녹색으로 물든 풍경과 함께 밤에는 분수쇼를 볼 수 있다. 가을에는 이렇게 색동옷을 갈아입은 단풍을 즐길 수 있고, 겨울에는 눈 내린 이후가 정말 환상적이다.
조금 더 길게 소개할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연지공원에 도착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곧장 다음 장소로 가기로 했다. 다음 장소는 가야 테마파크였는데, 비가 오고 있어 구경이 가능한지 알 수 없어서 담당자 님께 전화를 해서 여쭈었더니 구경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다고 하셨다.
택시를 타고 가야 테마파크로 올라가는 동안 택시 기사 아저씨께 여러 이야기를 들었다. 택시 아저씨는 테마파크가 너무 외진 곳에 있어서 자동차 없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데에는 불편하다고 말씀하셨다. 테마파크 셔틀이 있어도 시간이 정해져 있고, 셔틀로 올라가더라도 내려올 때가 문제라고 했다.
"가야 테마파크는 저 산꼭대기에 있어서 내려올 때 빈 차로 내려와야 해. 만약에 누가 저기서 카카오택시를 불러도 절대 안 올라간다고. 올라갈 때 빈 차로 가야 하는데, 기름값 손해잖아? 막말로, 손님이라면 올라가겠어? 예전에 과장하고도 얘기했는데, 자기도 절대로 안 올라간대! 당연하잖아?!"
"만약 콜비를 더 주거나 한다면 올라갈지 몰라도, 그냥 평범히 요금을 받고 올라가는 건 잘 안 한다고. 지금 손님은 그냥 간다고 하니까 일단 태워주는데, 위에서 내려올 때 셔틀 시간 잘 봐야 할 거야. 택시는 절대로 안 올라오니까. 정말 저건 잘못된 거야. 누가 저기까지 가? 볼 것도 많이 없는데!"
그렇게 말씀을 듣는 동안 가야 테마파크에 도착할ㄹ 수 있었다. 가야 테마파크가 생각보다 높은 곳에 있어서 놀랐다. 나는 김해 천문대 근처라고 해서 조금 오르막길일 것으로 생각했지만, 인제대를 지나서 올라가는 길은 확실히 차가 기름을 많이 들 수밖에 없는 코스였다. 아저씨의 말이 이해가 갔다.
나는 아저씨께 만 원짜리 한 장을 건네며 거스름돈을 받지 않았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산 중턱까지 올라와 주신 것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거스름돈 2천 원가량은 그냥 받지 않았다. 영수증이 있어야 학교에 비용 청구를 할 수 있지만, 그건 그냥 포기하기로 했다. 나는 쿨한 남자니까. (웃음)
가야 테마파크에 도착했을 때 유치원에서 소풍을 온 아이들이 돌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비가 와서 도중에 그냥 바로 버스를 타고 나가기로 한 것 같았는데, 막상 가야 테마파크에 막 도착한 나는 도대체 뭘 봐야 할지 고민이었다. 하지만 SNS 담당자님이 괜찮다며 몇 군데 포인트를 소개해주셨다.
테마파크 내 시설은 생각보다 잘 만들어져 있었다. 만약 날씨가 맑은 날에 많은 사람이 오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에 빗소리를 들으며 걸어보는 것도 꽤 좋은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모두 가공의 건물이지만, 가야의 이미지는 잘 살렸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뮤지컬은 평일에는 오후 한 타임만 하고, 주말에는 오후 2시와 오후 5시에 두 번을 한다고 한다. 만약 가야 테마파크에서 뮤지컬까지 보려고 한다면, 미리 홈페이지(링크)를 통해서 자세히 정보를 알아보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그 이외에도 이곳에서는 몇 가지 이벤트가 가을을 맞아 있는 것 같았다.
조금 더 길게 둘러보고 싶었지만, 테마파크에서 인제대 역까지 내려가는 셔틀버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길게 둘러볼 수는 없었다. 평일에 오고 가는 카니발이 지금 다른 현장에 있어 테마파크 직원분의 차를 이용했다. 직원분의 말씀으로는 이렇게 종종 테마파크 직원의 차로 움직일 때도 있다고 하셨다.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데에 조금 더 편한 자리에 있으면 좋겠지만, 역시 땅값 때문에 저 높은 곳에 설치한 테마파크는 다소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것 같았다. 택시 기사 아저씨 말대로 자동차를 가지고 있다면 이동에 불편은 없겠지만, 그렇지 않거나 오늘처럼 사람이 뜸할 때는 고생을 좀 할 것 같다.
가야 테마파크에서 다시 김해 버스 터미널로 이동해서 김해 뒷고기를 먹고 싶다는 말에 유명한 한 뒷고기 집에서 뒷고기를 먹었다. 이후에는 신세계 백화점을 짧게 둘러보고 이번 김해 안내를 마쳤다. 평소 이렇게 돌아다니지 않는 성격이라 정신적 육체적으로 너무 지쳤었다. 두 번은 이렇게 못할지도….
아무튼, 이렇게 김해를 소개하는 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만약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생긴다면, 다음에는 날씨가 확실히 맑은 날에 자전거를 타고 김해를 가볍게 투어하는 방식으로 해보고 싶다. 김해는 자전거를 타고도 볼 수 있는 장소가 상당히 많으니 분명히 더 좋은 일정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아무쪼록, 이 글이 김해를 아직 잘 모르는 사람들이 김해의 매력을 알 수 있는 글이 되었으면 좋겠다. 김해는 사람이 살아가기 좋은 도시이고, 문화 사업을 앞으로 조금 더 육성한다면 분명히 우수 도시로 더욱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김해에도 메가박스 같은 영화관도 좀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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