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풍을 태풍으로 위기를 모면하려고 하다
- 시사/사회와 정치
- 2016. 10. 21. 07:30
길 가다 넘어지면 다시 또 북풍 탓, 너무 뻔뻔하고 철이 없다
지금 한국은 최순실 사건이라는 거대한 사건이 커다란 태풍을 일으키고 있었다. 최순실 딸에게 특혜를 주었다고 의심되는 이화여대의 총장은 대학생들과 대학교수들의 행동에 부담을 느껴 자진 사퇴를 했고, 이화여대 밖에서는 야당과 시민들이 강력하게 최순실과 박근혜 대통령의 관계를 의심하고 있다.
이미 K스포츠 재단과 미르 재단을 비롯한 사건을 통해 증거가 쏙쏙 나오고 있고,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에 관계에 관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여당 내에서도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 중요한 현안이 되고 있지만, 청와대는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는 상태다. 과연 이 사건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이 사안의 행방에 초미의 관심이 모여지자 또 다른 이야기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중 대표적인 사건이 백남기 사망 사건을 두고 벌어진 빨간 우의 논란이었고, 또 다른 사건은 마치 지난 대선의 NLL 그림을 데칼코마니처럼 터진 문재인 회의록 논란 북한 내통 주장이었다. 참,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왔다.
ⓒJTBC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몇 명의 새누리당 의원은 다시 한 번 입에 거품을 물면서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고, 여기에 그동안 존재감이 옅어지던 국민의당 안철수 또한 필요 없는 말을 덧붙이면서 이 사건은 주목을 받게 되었다. 마치 최순실 사건을 덮기 위한 덮어쓰기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
<5시 정치부회의 방송>을 보면 현재 여당은 이 사안을 내년 대선까지 장기적으로 끌고 가기 위한 움직임에 들어갔다고 한다. 과연 여당은 이 사안을 가지고 얼마나 최순실 사건을 덮고, 내년 대선의 가장 강력한 후보인 문재인을 견제하면서 논란의 태풍을 일으키게 될까? 지금으로썬 그저 씁쓸하다.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반복되어온 이 모습은 아주 진절머리가 난다. 권력이 있는 자의 조사는 아무리 주장이 강하게 이루어져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지금 자신들이 가진 권력을 유지하는 데에 방해가 되는 사람을 내려찍기 위해서는 금방 팀이 만들어져 내려찍는 데에 금방금방 움직인다.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동안 볼 수 있었던 상식적으로도 받아들일 수 없는 이런 사건의 연속은 왜 시민들이 점점 정치를 멀리하는지 알 수 있게 했다. 아무리 관심을 가지려고 해도 너무 수준이 떨어져서 맞출 수가 없었다. 그렇게 점점 표백되어 가는 정치의식이 우리 정치를 더 가관으로 만드는 것 같다.
이런 나라를 어찌 '헬조선'이 아니라고 부를 수 있을까. 청와대와 여당 측은 잘 걷다가 넘어지면 다시 북풍 논란을 꺼내 들면서 자신의 치부를 덮으려고 한다. 지금은 또다시 그 과정이 반복되고 있는 중이다. 참으로 한심해서 쓴소리라도 내뱉고 싶지만, 할 수 있는 일은 겨우 이 작은 글을 쓰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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