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박근혜 두 사람이 말아먹은 대한민국밥
- 시사/사회와 정치
- 2016. 10. 26. 19:48
JTBC 뉴스룸을 통해 연일 밝혀지는 충격적인 진실 속에서 드러난 두 여자의 농단
지금 우리 한국은 박근혜 대통령와 최순실 게이트 사건으로 마치 천재지변이 일어난 듯한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경주에 발생한 대지진은 이미 사람들 머릿속에서 잊혀질 정도로 이번 사건이 가져온 파장은 보통이 아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을 뒤에서 뒤흔든 최순실이라는 인물의 힘은 엄청났다.
과거 박정희 정부 시절에 박근혜 대통령은 최태민 목사를 통해 최 씨 일가와 인연을 맺는다.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의 어머니를 잃고 칩거하다시피 집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때 박근혜 대통령이 대외활동을 하게 된 원동력이 최태민 일가와 만난 것이었다. 최순실의 시작은 바로 여기서부터다.
어제 본 JTBC 5시 정치부회의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어쩌면 신앙적인 관계로 최순실과 인연을 계속 유지하고 있었던 건 아닌지 문제를 제기했다. '정치'라는 가장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의견이 오고가야 하는 분야에서 '신앙'이 등장하는 것은 예사로운 일이 아닌데, 현실은 상상보다 더 막장이었다.
과거 스스로 미륵을 비롯한 다양한 종교의 그릇이라고 자처한 최태민 목사는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고 급격히 세력을 키웠고, 그의 딸들은 무려 수천억에 달하는 부동산 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실세로 불리는 최순실은 강남에 200억, 독일에도 호텔을 비롯한 주택을 가지고 있었다.
대한민국은 지금 충격에 빠졌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전문가를 고용해서 소통하며 의견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종교적 관계'로 이어진 한 사람에게 의존했다는 사실은 백 보 양보하더라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진실이다. 지금 생각하면 박근혜가 그렇게 무능한 이유를 알 수 있기도 하다.
ⓒ5시 정치부회의
모두 알다시피 박근혜 대통령은 제대로 된 정치 경력은커녕, 평범한 사람처럼 사회생활을 똑바로 해본 적이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 아래에서 엄청난 비호 아래에서 생활했고, 박정희 정권이 무너지고 나서도 그 배경은 쉽사리 주눅이 들지 않았다. 줄어들기는커녕 더욱 커지기만 했다.
그저 박정희 대통령의 그림자가 가진 힘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당 대표가 되고, 그 이후에는 있을 수도 없는 대통령으로 당선되기에 이르렀다. 그 선거 과정에서 불법 선거라는 각종 꼬리표가 붙어있었지만, 콘크리트 같은 보수층의 지지를 받으면서 그녀는 봉황석을 다시 손에 넣는 데에 성공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있었던 대한민국의 4년은 역대 최악으로 분류가 되고, 그렇게 욕을 한 이명박 정권이 엄청 잘한 정부로 비칠 정도로 엉망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각종 연설문에서 '우주의 기운'이나 '혼' 같은 정치적 자리에서 어울리지 않는 단어를 사용하고, 전문성이 결여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두 번도 아니고 4년 동안 내내 그런 모습을 보이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는데, 이런 박근혜 대통령의 배경에 최순실이라는 이름이 등장하면서 우리는 또 한 번 놀랐다. 과거 의혹으로만 남겨져 있던 모든 것들이 진실로 하나둘 밝혀지고, 야당만 아니라 여당 내에서도 커다란 반발 기류가 형성되었다.
지난 박근혜 정권 4년 동안 박근혜와 최순실이라는 두 여성에 의해 좌지우지되었던 것을 어느 정치인이 감당할 수 있을까. 그저 충격적이라는 말을 하면서 특검을 요구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마저도 박근혜 대통령은 국밥을 말아먹듯이 말아 먹으셨다.
ⓒ정치부회의
왜냐하면, 위에서 볼 수 있는 대국민사과가 녹화 영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런 모습은 대한민국 시민 모두에 대한 모욕이다. 시민을 존중하는 대통령이라면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을 또 되풀이한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사안에 대해 녹화 사과를 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검찰은 최순실 일가의 압수수색을 미루다가 뒤늦게 조사에 들어갔지만, 이미 최순실과 관련된 주요 간부들은 잠적하거나 중요 자료가 폐기되고 난 뒷북 조사라며 질타를 받고 있다. 현재 국회에서는 '검찰이 과연 똑바로 조사를 하겠느냐?'는 비판을 하고 있는데, 아마 많은 사람이 같은 심정이지 않을까?
나는 이번 사건을 보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실질적인 권리를 장악한 게 '여성' 최순실과 그녀의 일가라는 사실이 몹시 흥미롭다. 만약 '여성'이 아니라 '남성'이었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증거가 속속이 나왔을 것으로 생각한다. 왜냐하면, 남자는 권력과 부를 잡게 되면 역시 '여자'를 부리게 되기 때문이다.
영화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에서 본 것처럼, 권력과 부를 가진 남성이 젊은 여성을 탐하는 모습은 가상이나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강남 강북 일대에 놓인 많은 룸살롱을 비롯한 다양한 유흥업소는 접대의 장소로 쓰이고, 과거 박정희 대통령 또한 결코 그 마수를 벗어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순실과 그녀의 딸은 여성이기에 그런 추한 흔적을 남기지 않은 것 같다. 하기야 정유라는 과거 아기를 낳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런 문제는 성별을 한하지 않는 것 같지만, 현재 주목을 받는 이 두 사람이 모두 여성이라는 건 굉장히 흥미로운 일이다. 과연 그녀들은 또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을까?
손석희의 JTBC 뉴스룸은 연일 놀라운 진실을 밝혀내 보도하고 있다. 뉴스룸의 보도는 비록 녹화 사과라고 하더라도 다음날에 대통령의 사과를 끌어냈고, 국회를 혼란으로 몰고 가는 동시에 한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그리고 연이어 밝혀지는 각종 사건에 대한 특종과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설.
오늘은 또 어떤 충격적인 소식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하다. 가을은 가을 야구를 비롯하여 전국이 떠들썩하게 가을 축제를 맞이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다. 그러나 이번 가을, 우리는 한국에서 벌어지는 충격적인 사건을 접하면서 도저히 입을 다물지 못하며 눈과 귀를 뉴스에 돌릴 수밖에 없게 되었다.
잠시 후 방송될 JTBC 뉴스가 밝힐 세월호와 관련된 사건이라는 소문. 혹시 박근혜의 사라진 7시간을 비롯한 항간에 떠도는 무수한 소문의 진원이 밝혀질지도 모르겠다. 겨우 20분 남은 이 기다림이 다른 어떤 시간보다 더욱 기다려진다. 우리 모두 JTBC 뉴스룸을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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