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기 전에 나를 깨워줘, 늘 곁에 두고 읽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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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뒤 우리 모두 더 나은 내가 되어있기를 바라는 책 한 권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책을 읽고 글을 써서 부자가 되겠다.', '나도 책을 써서 편안하게 먹고 살 수 있는 인물이 되겠다.'는 욕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보내면 아까운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서다. 나에게 책 읽기는 이 세상 어떤 일보다 가장 가치 있고, 즐거운 일이었다.


 우리는 인생을 살다 보면 '내가 여기서 지금 뭘 해야만 하는 거지?'이라는 질문을 맞닥뜨릴 때가 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열심히 살아왔고, 오늘 해야 할 일을 실천하면서 지내고 있어도 종종 그런 질문은 느닷없이 찾아온다. 과연 지금 내가 보내는 오늘의 시간이 가치 있는지 묻는다.


 나는 그 질문을 외면하지 않고, 확실하게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기 위해서 책을 읽는다. 그렇게 꾸준히 책을 읽으면 간혹 정말 좋은 책을 만날 때가 있다. 오늘 소개하고 싶은 <떠나기 전에 나를 깨워줘>라는 책은 대학교 개강을 맞이할 때쯤 읽기 시작했는데, 책의 이야기가 시작부터 너무 좋았다.


 중국 작가 루쓰하오가 집필한 <떠나기 전에 나를 깨워줘>는 제목만 보면 쉽게 책의 내용을 예상할 수 없다. 이 책은 작가의 에세이집 같은 형식을 가진 책으로, 그가 인생을 사면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인생을 살아가면서 생각하는 사소한 것들에 대한 소박한 생각이 기록되어 있다.


정말로 몇 년 후면 '아저씨'라는 호칭이 낯설지 않은 나이가 된다. 나는 그때가 되어도 여전히 지금의 모습을 간직하고 싶다. 그리고 지나간 세월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하고 싶다.

"그래, 잘하고 있어."

그동안 너무 많은 것을 포기하고, 너무 많은 것과 작별을 고했기 때문에 내게 남겨진 것들만큼은 모든 힘을 다해 지키고 싶다. 자신에게 진 빚은 자신이 갚아야 한다. 다른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나 자신을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다.


 짧은 글이지만, 책을 읽으면서 나는 많은 부분에 밑줄을 그으면서 나중에 다시 읽어보기 위한 포스트잇을 한 장 떼어서 붙였다. 윗글에 내가 포스트잇을 붙인 이유는 나 또한 나이가 20대 중반에서 점점 30대로 향해 숫자가 움직이고 있고, 지금 내가 바라는 꿈 또한 '지금처럼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삶을 살다 보면 늘 흔들리기 마련이다. 우리는 몇 번이고 '나는 잘살고 있는 걸까?'는 질문을 하고, 그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하지 못해서 종종 다른 사람이 정답으로 제시한 길을 선택한다. 그 길에 나다운 모습은 없어도 틀린 답을 고르지 않았다는 것으로 삶에 대한 불안감을 더는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는 공무원을 선택하는 일이 그렇다. 정말 간절하게 공무원이 되어서, 나라의 세금으로 먹고살면서 나라를 위해 이바지하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직책에 투철한 직업의식을 가지고 꿈을 이룬 자신을 뿌듯하게 여기면서 살아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특히 공통적인 답을 중요하게 여기는 한국 사회는 대외적으로 그런 모습이 많이 그려진다. "왜 공무원이 되려고 해요?"라고 아이에게 물어보면, 초등학생의 입에서 "직업이 안정적이고, 엄마가 공부 잘하면 편하게 살 수 있다고 했어요."라는 대답이 들려온다. 과연 이런 모습에서 우리는 뭘 찾아야 할까?


 책의 저자는 들어가는 글에서 이렇게 말한다.


만약 아직도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면 우선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착실히 하라.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면 우선 지금 걷고 있는 길을 열심히 걸어가라. 살면서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될지 모르니 항상 주변 사람들을 친절히 대하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의미 있는 일인지 아닌지 모르겠다면 무엇이라도 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라. 짙은 안개 속에서는 불과 몇 미터 앞도 분간하기 힘들다. 그러나 한 걸음씩 천천히 걸어가다 보면 안개는 어느새 사라지기 마련이다. 제자리에 우두커니 서서 안개가 걷히기 기다린다면 당신의 엔진은 영원히 멈춰버릴지도 모른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본에서 경영의 신으로 유명한 이나모리 가즈오 또한 <왜 일하는가> 책을 통해서 지금 하는 일에서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오늘 우리가 하는 일이 오늘 가장 가치 있는 일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후회하지 않는 방법은 오늘 우리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최선을 다한다는 말은 너무나 쉽게 나오지만, 행동으로 정말 최선을 다한다는 건 쉽지 않다. 어느 사이에 우리는 '이 정도 했으면 됐지.'라고 만족하면서 멈춘다. 그리고 왜 내가 괴로워하는지 이유를 몰라 당황한다.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괴로워하는 이유는 자신은 전혀 만족할 정도로 노력하지 않았는데, 결과만 오로지 우리가 기대하는 바만큼 나오기를 바라기 때문이 아닐까? 노력 없이 그저 있지도 않은, 어떻게 그려질지도 모르는 미래만 기대하는 건 옳지 않다. 그걸 인정 못 하니 타인의 꿈을 종종 비웃는다.


 책의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누구든 지금 자기에게 맞는 삶을 살아야 한다. 멀리 보기보단 주변의 가까운 풍경을 감상하고 기쁜 일도 힘든 일도 스스로 즐기면서 감당하자.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과 이야기하고, 눈앞에 있는 일들을 해결하고, 자기 자신을 책임지고, 타인의 인생에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말고, 나 역시 타인의 말에 쉽게 흔들리지 말자.

명심하자. 누군가가 진심으로 노력하고 있다면 그의 작은 행복을 방해하지도, 꿈을 비웃지도 말아야 한다.


어떤 일들은 단기간에 결과가 나오지 않을 분더러 심지어 영원히 기대에 부합하는 결과를 내지 못하기도 한다. 그러면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그냥 포기해."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왜 그들 때문에 포기해야 하나? 내가 좋아하는 생활방식을 왜 그들 때문에 바꿔야 하나?

많은 사람이 노력하면 단기간에 성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성과가 없으면 곧바로 포기해버린다. 사실, 노력이라는 것은 장기적인 과정이다. 이전의 노력이 쌓이고 쌓여 언젠가는 그 진가를 발휘하기 마련이다. 다만 그때가 언제인지는 정확히 예측할 수 없을 뿐이다. 그러니 너무 조급해하지 말자.


 책의 이 글을 읽으면서 나는 고개를 강하게 위아래로 끄덕였고, 작가의 말에 감탄하면서 '나는 어떻게 생각하고 삶을 살고 있는가?' 하고 스스로 물어보았다. 오늘날 우리는 살아가면서 너무 조급한 마음으로 결과를 바란다. 10년이 걸릴 일은 5년 안에 해결하고 싶어서 모두가 안달이다.


 하지만 10년이 걸리는 공사를 5년 안에 끝내기 위해서 부실 공사를 하면 건물이 무너지는 것처럼, 우리 인생 또한 그 결과가 다르다는 보장은 없다. 그저 우리는 한순간의 요행을 바라는 게 아니라 꾸준한 노력으로 내가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가야 한다. 나에게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이 바로 그렇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은 그냥 시궁창으로 버리는 시간을 가장 가치 있게 사용하는 법이고, 내가 좋아하는 일이자 앞으로 꾸준히 하고 싶은 일이다. 비록 이렇게 글을 쓰면서 살아가는 일은 쉽지 않겠지만, 내가 선택한 길이니 조금 더 견뎌보려고 한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내 인생에 결론을 내려주지 않으니까.


 책의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가장 어려운 일은 자기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내게 주어진 것들을 소중히 여기고 지켜나가야 한다. 나와 약속한 일들에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쓸데없이 끌어들일 필요는 없다. 부딪히고 자빠지고 결국 일을 망쳐버린다고 해도 자신이 선택한 일에는 핑계를 찾지 말자.


 대학교 2학기 개강을 맞이하면서 이 책을 만나서 무척 좋았다. 책을 매일 곁에 두고 읽으면서 몇 년 뒤 더 나은 내가 되어 있을 수면 좋겠다. 이 책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정답을 말하지 않지만, 우리가 '이렇게 살아도 되나?'라며 고민하는 나의 고민을 덜어줄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꿈이 나를 떠나기 전에 나를 깨워줄 책이 바로 이 책이 아닐까? (웃음)


 꿈이 나를 떠나기 전에 자신을 깨우는 블로거 노지를 응원하는 방법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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