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사기동대 속 시원한 웃음을 남긴 드라마

반응형

[드라마 감상 후기] 38사기동대, 고액 체납자의 세금을 징수하라


 지난 토요일(6일)에 내가 즐겨보던 드라마 <38사기동대>가 막을 내렸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액 체납자를 대상으로 체납세금을 징수하기 위해서 뛰는 주인공과 조금 어울리지 않는 사기꾼이 함께하는 드라마 <38사기동대>는 주인공들이 펼치는 작전을 흥미진진하게 본 드라마다.


 요즘에도 종종 뉴스를 통해 고액 체납자가 호화생활을 하고, 돈 없는 서민들은 적은 세금조차 내지 못해서 사채에 시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왜 저 고액 체납자들을 상대로 돈을 거두지 못하냐고 불만을 표시하지만, 막상 그들이 구속되어 조사를 받거나 형벌을 받아도 결과가 너무 달랐다.


 일례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들이 받은 노역장 유치의 일당 수당과 일반 시민이 받은 수당은 금액이 너무 달랐다. 사람들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큰 비판을 쏟아냈지만, 법원 측은 그것이 법률에 따른 결과이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 그저 우리는 세금을 걷지 못하는 모습에 한숨만 쉴 뿐이다.


 여름을 맞아 논란이 된 전기 누진세 또한 비판을 받는 이유가 기업 같은 곳은 전기세가 저렴한데, 일반 가정은 비싸게 세금을 물리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부자들도 전기를 쓰는 만큼 많이 낸다고 부자증세 효과가 있다고 말하지만, 전기세가 무서워서 에어컨을 틀지 못하는 일반 가정을 생각하면 어렵다.


 아무튼, 세금 납부는 우리가 한국의 시민으로서 지켜야 하는 4대 의무 중 하나이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세금과 떨어질 수 없다. 얼마 벌지 못하더라도 세금을 항상 납부해야 하고, 우리는 세금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 세무사 혹은 전문가를 찾아 조언을 받는 일이 많다.


38사기동대, ⓒOCN


 하지만 그런 모습 또한 부자와 서민은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다르다. 부자는 당연히 비싼 실력 있는 세무사를 통해서 더 많은 세금을 줄이고, 종종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어 수익을 빼돌려 세금을 낮추기도 한다. 장관 같은 자리의 청문회가 있을 때마다 자주 나오는 다운계약서 또한 그와 비슷한 사례다.


 부자라면 마땅히 많은 세금을 내는 게 옳다고 생각하지만, 부자들은 당연히 멀쩡히 자신이 번 돈을 내기 싫어하니 여러 범죄 행위가 만연한다. 특히 그 부를 서민 노동자들을 착취하여 축적하거나 횡령으로 축적한 경우에는 막대한 벌금이 주어져야 하지만, 우리나라는 제대로 처벌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드라마 <38사기동대>는 많은 사람이 '통쾌하다.'고 말한 드라마다. 세금징수를 담당하는 백성일은 사기꾼 양정도와 팀을 짜서 불법으로 탈세를 한 고액 체납자 마진석과 방필규, 최철우 등 인물들의 뒤를 치면서 세금을 징수한다. 그 과정과 결말은 속이 뻥 뚫리는 장면이 정말 많았다.


 개인적으로 백성일이 사기를 친 고액체납자에게 "~ 도합 500억을 납부하셨습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을 정말 속 시원하게 봤다. 드라마를 보면서 저 정도의 팀을 짤 수 있는 멤버가 있다면, 아직도 고액의 세금을 체납한 채로 호화생활을 누리며 살아가는 녀석들을 상대로 뒷통수를 치고 싶기도 했다.


 현실적으로 그런 일은 어렵겠지만, 고액 체납자를 대상으로 벌이는 두뇌 싸움은 정말 흥미진진했다. <부산행>에서도 존재감이 각인된 마동석이 주연으로 등장하는 <38사기동대>는 박진감이 넘치는 장면도 많았고, 값싼 부자들이 서민들을 대하는 태도에 분노하는 동시에 그들이 철저히 당하는 모습을 보았다.


38사기동대, ⓒOCN


 특히 마지막에도 웃음을 남긴 엔딩이 굉장히 기억에 남았다. 최철우 회장에게 사기를 치기 위해서 양정도가 스스로 자신을 희생해서 감옥에 들어갔는데, 그곳에서 양정도에게 당한 형사가 그를 찌르려고 하다가 마동석에게 제지를 당하는 모습이었다. 그 장면에서 마동석의 이름은 '백성일'이 아니었다.


 과거 드라마 <나쁜 녀석들>에 등장한 '박웅철'의 이름으로 나왔는데, 그 장면을 보다가 무심코 빵 터지고 말았다. 형사가 "백, 백성일!? 너 이 새끼…."이라며 놀라는 장면과 정도가 "성일이 형!?"이라고 말하는 장면에 아주 잘 어울리면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내용과 상관없었지만, 멋진 엔딩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원하는 그림은 바로 이런 그림이었다. 속시원하게 나쁜 부자들을 털어주는 동시에 크고 작은 장면을 통해서 웃고, 공감할 수 있는 것. 드라마 <38사기동대>는 그런 부분을 채워주면서 케이블 방송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기를 얻었고(최신 시청률 4.5%), 결말도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아직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에서는 고액의 세금을 내지 않은 상태라도 호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나라다. 정녕 이 나라에서 그들에세 세금을 똑바로 걷거나 한 방 먹이기 위해서는 드라마 <38사기동대>처럼 사기를 치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아 한숨이 나오지만, 그냥 여기서 드라마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시청자들에게 속 시원한 웃음을 준 드라마 <38사기동대>. OCN에서 다음에는 또 어떤 재미있는 드라마를 내놓을지 기대된다. 다음에는 나도 짧게 캐스팅되어 출연할 수 있었으면…. (웃음)


 부자증세를 응원하는 소시민 블로거 노지를 응원하는 방법 [링크]



반응형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0)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