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처음으로 참여한 일본 마츠리, 모든 게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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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카이정 홈스테이 3일 차, 너무나 멋진 추억이 된 겐카이정 불꽃축제


 어젯밤에 오늘(24일)에 있을 겐카이정 불꽃축제를 다소 걱정했지만, 오늘(24일)은 걱정과 달리 일본에서 보낸 최고의 하루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아침을 먹고 나서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다가 축제 준비가 한창인 회장과 갖은 부스가 열리는 곳으로 향했는데, 한국에서 본 풍경과 상당히 달랐다.


 제일 먼저 한 일은 사전에 나눈 조별로 갖가지 준비를 하는 일이었는데, 나는 같은 조에 속한 팀원과 함께 양파를 다듬거나 썰거나 등의 밑 작업 준비를 했다. 솔직히 어설픈 칼질이라 속도가 느려서 괜히 피해가 된 건 아닌 것 싶지만, 모두가 함께 각자 자신의 역할을 나눠서 했기에 잘되었다고 생각한다.


 한국 부침개와 떡볶이의 초반 상태는 '이거 팔 수 있을까?'는 걱정의 목소리를 모두가 한마음으로 표시할 정도로 어두웠지만, 다행히 우리가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만든 한국 부침개와 떡볶이는 상당히 인기가 좋았다. 뭐, 여기서 '우리'라는 말은 조금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나는 굽는 일보다 멀리서 사진을 찍기만 했으니까.


 이렇게 모두가 함께하면, 열심히 하는 사람은 열심히 하지만 중간에서 붕 뜨는 사람은 뭘 해야 할지 몰라 붕 뜨게 된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일하기 싫어서 빠진 게 아니더라도 몇 명은 조금 좋지 않은 눈으로 볼 수 있는데, 다행히 이번에는 모두 바쁘게 움직여서 그런 게 없었다고 생각한다.


 모두 콘 아이스크림을 사람이 먹는 속도보다 녹는 속도가 더 빠른 뜨거운 더위 밑에서 최선을 다했다.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일본 사람들을 상대로 멋진 접객을 했고, 공통의 과제를 통해서 모두 좀 더 친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역시 팀워크는 이렇게 다져지는 것 같았다. (웃음)


아침에 먹은 일본의 수박(スイカ), ⓒ노지


겐카이정(玄海町) 축제 준비, ⓒ노지


사전 작업을 위해 양파를 써는 중, ⓒ노지


부침개 판매 준비를 하다, ⓒ노지


이렇게 팔았습니다, ⓒ노지


본무대에 앞서 리허설 중인 밴드, ⓒ노지


소녀들의 모습이 귀여웠다, ⓒ노지


어찌 기타가 저리 잘 어울릴까, ⓒ노지



찌짐 판매를 위한 준비를 하다, ⓒ노지


떡볶이 판매 준비, ⓒ노지


유명한 나가시 소면에 몰려든 인파, ⓒ노지


유카타를 입은 소녀들의 모습, ⓒ노지


 특히 이번 겐카이정 불꽃축제에서는 어제(23일)에 만난 고등학교의 학생들이 찾아와 다시 재회를 하기도 했는데, 유카타를 입은 그녀들의 모습은 정말 귀여웠다. 세이쇼 고등학생들과 우리 대학생이 함께 찍은 사진도 있지만, 그 사진을 올리기가 조금 어려워서 여기에 보여줄 수 없다는 게 아쉽다.


 역시 여학생들은 여학생들과 친해지기 쉬운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남학생들도 여학생들과 상당히 친해져서 서로 SNS 아이디를 교환하면서 같이 사진을 찍기도 했다. 뭐, 나는 사진을 찍어주면서 '부러운 녀석 ㅋ'이라고 느꼈지만, 역시 이런 적극성은 앞으로 내가 배울 점이라고 생각했다. (웃음)


 그래도 이번 일본 일정은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로 지낼 수 있어 알지 못했던 학생들과 쉽게 이야기를 나누며 친해질 수 있었다. (설마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걸까? 난 종종 착각을 하니까.) 이곳의 이런 분위기가 아니라면 아마 이렇게 모두와 가깝게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그렇게 모두 친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내심 '나도 노력해야지.'라며 조금씩 말을 걸거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역시 중간 공백기도 긴 데다가 듬성듬성 일본어를 공부한 탓에 모르는 단어가 많아 대화를 길게 이어가기 어려웠다. 뭐, 애초에 내가 말주변이 없어 한국에서도 이럴 때가 많지만….


 역시 사람이 가진 본연의 모습은 이렇게 늘 무의식중에도 나오는 것 같다. 하지만 이번에 정말 즐겁게 잘 보낼 수 있었던 것은 평소와 달리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섰고, 좋은 학생이 많아 쉽게 말을 나눌 수 있었다는 점이 아닌가 싶다. 뭐, 내가 나이가 많아서 모두 그냥 봐준 것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웃음)


겐카이정(玄海町) 불꽃 축제 현장, ⓒ노지


OX 퀴즈에 참가하다, ⓒ노지


축제에서 보는 사람의 모습은 똑같았다, ⓒ노지


함께 즐기는 것이 바로 축제, ⓒ노지


더운 여름은 얼음이 최고, ⓒ노지


불꽃놀이 감상을 위해 벌써 텐트 준비! , ⓒ노지


노래를 부르는 꼬마 소년들, ⓒ노지


밴드 연주에 발걸음을 멈춘 사람들, ⓒ노지


중학생 정도의 소녀들이 정말 대단했다, ⓒ노지


멤버 소개를 하는 모습도 귀여워!, ⓒ노지


그리고 메인 스테이지를 담당한 밴드 소녀들, ⓒ노지


날이 점점 어두워지며 사람이 모여들었다, ⓒ노지


불꽃놀이를 기다리는 인산인해, ⓒ노지


이제 고교 1학년이 되었다고 한다, ⓒ노지


 그리고 겐카이정 불꽃축제에서는 무엇보다 무대에서 공연을 하는 밴드의 모습이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그녀들은 모두 중학생 혹은 이제 막 고등학교에 들어간 고등학생인 듯했는데, 정말 노래를 잘해서 굉장히 놀랐다. 일본은 부활동을 통해 이런 모습이 곧잘 있다는 건 알았지만, 감탄의 연속이었다.


 처음에는 단지 그녀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으려고 했지만, 노래가 너무 좋아서 동영상으로 찍기도 했다. 아래에 있는 영상의 재생 버튼을 클릭하면 그녀들의 노래를 직접 들을 수 있는데, 아마 일본어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그녀들의 실력이 절대 부족하지 않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고이!


*계속해서 들을수록 점점 더 중독되는 듯한 매력!






 중학생(아마도) 팀 다음에 본 이제 고등학교 1학년이 된 유카타를 입은 소녀들도 대단히 노래를 잘했고, 특히 유타카가 굉장히 잘 어울려서 귀여웠다. 보컬을 하는 소녀의 말을 들어보면 '처음으로 분장하는 데에 2시간 정도 걸렸다.'고 하는데, 그 모습을 실제로 보면 과연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학생이 부스에서 찌짐을 붙이거나 떡볶이를 팔고 있을 때 혼자 이런 공연을 본다는 게 죄책감이 들었지만, '나는 촬영 담당이니까'이라고 자기변명을 하며 공연을 구경했다. 혹시 이 글을 읽을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여기서 사과를 하고 싶다. 모두 많이 도와주지 못해서 대단히 미안해요. (꾸벅) 


 아무튼, 그녀들의 공연을 보는 것으로 겐카이정 불꽃축제는 하이라이트인 불꽃놀이로 넘어갔다. 삼각대를 들고 오지 않아 장노출 촬영은 솔직히 불가능했지만, 그래도 셔터 스피드 우선 모드로 1.5~3초 정도의 시간을 두고 촬영을 하면서 나름 불꽃의 궤적을 담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사진은 다음과 같다.


겐카이정(玄海町) 불꽃 축제 현장, ⓒ노지













겐카이정(玄海町) 불꽃 축제 현장, ⓒ노지


 상당히 많은 사진을 찍었지만, 그중에서 그나마 잘 나온 사진을 요약했다. 솔직히 삼각대를 들고 오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가벼운 재질로 만들어진 제품이 아니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처음 출발할 때까지 과연 내가 잘 지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기 때문에 짐은 무리해서 늘리고 싶지 않았다.


 샘소나이트에서 협찬받은 가방이 무척 가벼웠기 때문에 짐을 적당히 넣고, 기존에 매고 다니는 백팩을 가져가는 것으로 충분했다. 그 덕분에 삼각대 없이 불꽃놀이 사진을 찍느라 약 3초 동안 숨을 멈추고 찍거나 거의 땅바닥에 눕다시피 해서 찍은 사진이 많았는데, 꽤 고생할 수밖에 없었다. (웃음)


 심지어 사진을 찍고 나니 렌즈캡이 없어서 당황했는데, 벌써 이렇게 잃어버린 게 두 번째였다. 방송으로 '떨어뜨린 물건들이 있으면 찾아가세요.'이라는 내용이 흘러나와 혹시나 하고 가봤더니 역시 내가 떨어뜨린 렌즈캡은 없었다. 그 탓에 처음으로 일본에서 떨어뜨린 물건을 찾는 양식을 적는 경험을 했다.


 홈스테이를 해주는 마에카와 상에게 대단히 민폐가 되는 행동이었다. 잘하고 있다가 이렇게 바보 같은 실수를 종종 해버리는 게 나의 특징이다. 하아, 정말 이번에는 이런 바보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또 이런 실수를 해버렸다. 정말 왜 나는 조금 잘 풀리는 것 같으면 이렇게 되는 건지.


 뭐, 얼마 하지 않는 물건이니 찾지 못한다면 다시 사면 될 것 같다. 그래도 떨어뜨린 물건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일본이라 내일(25일) 아침에 청소하면서 혹시 발견할지도 모르겠다. 처음 시작이 좋았기 때문에 마지막도 좋았으면 다행이었을텐데, 이런 바보 같은 실수를 해서 참 마무리가 좋지 못했다.


 이렇게 오늘(24일) 하루도 마무리되었고, 오늘 처음으로 경험한 일본 마츠리는 오랫동안 기억에서 잊히지 않을 것 같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오타쿠인 나는 이곳에서 애니메이션을 통해 본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풍경에 놀랐고, 대단히 감동했다. 아아, 역시 일본 오타쿠에게 일본 축제는 최고였다!


 다음에는 덥지 않은 날에 구경을 올 수 있으면 좋겠다. 오사카 같은 대도시의 축제도 궁금하고, 겐카이정 같은 작은 마을에서 볼 수 있는 소박한 축제 또한 다시 한 번 즐기고 싶다. 뭐, 비록 더웠다고 하지만 축제의 열기에 취해서 어느 사이에 더위를 느끼는 것보다 구경하는 재미에 빠져 더욱더 그렇다. (웃음)


 내일은 축제현장 청소와 함께 홈스테이 가족과 송별회, 그 이후에는 후쿠오카로 가는 날이다. 랜즈 캡을 잃어버린 일을 액땜 삼아 내일은 좀 더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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